럭셔리 대표 메르세데스 벤츠..전기차에선 왜 꼴찌일까
럭셔리 대표 메르세데스 벤츠..전기차에선 왜 꼴찌일까
  • 강승옥 에디터
  • 승인 2021.02.06 09:00
  • 조회수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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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뒤늦게 쫓아가는 벤츠,혁신보다 경험 앞세우는 기계공학 한계 벗어나지 못해

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압도적 1위는 단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다.

하지만 벤츠가 요즘 꼬리를 내리고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어디서일까. 바로 주식시장이다. 벤츠(주식 시장에는 다임러 Daimler 이름으로 상장돼 있음) 시가 총액은 2021년 2월2일 기준 자동차 분야 1위인 테슬라와 약 10배 차이가 난다.

테슬라와 벤츠는 여러모로 엇비슷한 부분이 많다. 아울러 모델S, Y 에는 실제로 상당 수 벤츠 자동차 부품이 들어간다. 벤츠를 타던 사람이 이들 테슬라 차량을 타면 운전이 익숙할 정도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글로벌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 중에서 첨단 선행 기술을 개발해 온 1등 업체이다. 최고의 브랜드 가치에 고급스러운 디자인,럭셔리한 인테리어, 품질 마감까지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하지만 2019년부터 본격화한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는 초라할 뿐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의 100년 이상 축적한 기술적 우위는 큰 의미가 없다. “벤츠가 제대로 전기차를 만들면 테슬라는 바로 끝장이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은 사실상 이미 대부분 기절한지 오래다. 비교할 곳이 없는 수준차가 느껴져서다. 왜 벤츠는 전기차에서 테슬라에 못 미칠까.

 

벤츠 로고 , 출처 - 영국 로이터 통신
럭셔리의 상징 벤츠 로고

 

사실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를 만드는 기술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는 현재 약 200개의 전기차 제작사들이 있을 정도이다. 이미 1910년대 미국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전기차를 개발해 시운전을 하기도 했을 정도다.  ‘전기차’ 그 자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테슬라의 강점은 모든 제어가 무선 네트워킹으로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는 스마트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것도 내연 기관과의 가격 동등점에 가까워질 정도로 싸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때마다 테슬라와 비교됐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벤츠 역시 그런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죽의 재질, 마무리 품질이야 벤츠가 테슬라보다 수 십배 더 좋지만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는 그런 요소가 아니라서다.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만 확인시키는 꼴이 됐다.

다임러 벤츠 역시 미래 자율주행차는 '바퀴가 달린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판단한지 오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벤츠 역시 자체 시스템인 MB-OS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미 테슬라는 그것을 한참 전에 앞질러 갔다.

테슬라 로고
테슬라 로고

 

테슬라와 벤츠의 수입 창출 구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OTA(ON-THE-AIR, 무선 업데이트 시스템)에 있다. 테슬라는 벤츠와는 다르게 신차 판매에서 나오는 각종 이익 이외에 고객이 차량을 운행하면서 사용할 구독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다. 앞으로 테슬라의 주력 수익원이 바로 구독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인게 테슬라는 자사 자율주행서비스 FSD를 이미 구독 서비스로 팔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보험 판매도 시작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양사의 차이는 꽤나 크게 느겨진다.

OTA에 의한 기능 갱신과 서비스 추가는 자동차 메이커와 차량 소유자 쌍방에 이점이 있다. 자동차 메이커에 있어서는 차량 판매 후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기능의 다운로드 또는 구독 형태로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차량 소유자도 OTA를 통하여 늘 최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2,3년만 지나도 '헌 차'가 되는 신세를 면하게 된다.

벤츠는 자사 MB-OS를 탑재한 차량을 2024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영역에서는 OTA 기능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작년 6월부터 개발 파트너로 NVIDIA를 선택, 무선 통신으로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를 갱신하는 OTA 플랫폼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출처 - NVIDIA
출처 - NVIDIA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이미 이런 소프트웨어 비교에서 테슬라와 벤츠는 5년 정도 격차가 벌어졌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이것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Autopilot 성능과의 비교에서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대가 샌디 먼로는 “테슬라와 벤츠는 Full Self Driving을 담당하는 제어장치와 ECU는 10년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벤츠가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에서 만큼의 성과를 기대하는 전문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확실한 것은 테슬라는 이 분야에서 절대 강자이고 벤츠가 추격자라는 사실이다. 

강승옥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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