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질주 현대차,중국서 역대급 실적 부진..제네시스 투입
국내서 질주 현대차,중국서 역대급 실적 부진..제네시스 투입
  • 김현지 에디터
  • 승인 2021.0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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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자료

 내수 시장에서 정부의 지원책 덕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44만 여대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최악이었던 2019년 65만 123대 대비 32.3% 줄었다. 현대차는 2000년대 초중반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중국에서 급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하락세다.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6년 114만 2016대와 비교하면 4년 만에 61%나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코로나 19 여파에도 불구하고 6.6%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뼈아픈 실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000만 대 이상 신차 판매량이 발생한다.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는 1000만 대 이상 자동차가 판매됐다. 이는 2위 시장인 미국에 비해 약 400만 대 더 많다.

현차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영업이익률 4~5% 대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점유율 확보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현대차 실적 부진의 이유는 중국 시장이 대형화, 고급화, 전동화하는 흐름에 대응하지 못해서다.  잘 나갈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지 못한 것이 뼈 아프다. 중국에서 현대차는 애매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럽,일본 차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현저히 떨어지고, 중국 토종 업체와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지속된 판매 부진에 출구 전략으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국내영업 전략가로 통하는 이광국 사장을 중국 사업 총괄 자리에 앉히며 변화를 줬다. 이 사장은 딜러를 상대로 한 도매 판매를 줄이는 동시에 직영점을 통한 소매 판매를 확대하는 딜러망 효율화 작업을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딜러망을 줄이면서 온라인 판매 시작과 대형차 SUV 수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현지 론칭으로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 별도 법인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GMC)’를 설립했다. 중국 내 소비 성향의 양극화로 대형 차와 고급차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국에 재론칭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 프리미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형 전기차 ‘eG80’, E-GMP 기반의 전기차 ‘JW(프로젝트명)’ 등을 출시한다. 또한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롄사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내년부터 배터리 제품 납품을 목표로 관련 제품의 연구 개발을 비야디와 현대차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비야디 등과 협업을 통해 현지 업체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면 과거 위치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중국에서 현대차에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정비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했다.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하는 ‘2020 자동차 고객만족도 조사(CACS)’에서 현대차가 정비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8월 중국질량만리행 촉진회에서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우수 정비 기업상을 받았다. 중국질량협회는 품질 관련 평가, 자문, 인증을 비롯해 고객만족도 연구 및 조사를 담당하는 중국 정부 산하기관이다.  매년 자동차, 철강, 기계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해 고객 방문 면담 방식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주관하고 있다. 높은 정비 서비스 만족도는 자동차 회사가 단순히 차량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판매 이후에도 고객만족을 위해 회사 측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이는 중고차 판매 가치 상승과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 재구매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코로나19여파와 비우호적인 환율, 중국 내 입지 부족 등 주어진 환경이 녹록지는 않지만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현지 맞춤 판매 전략, 로컬 브랜드와의 협력 등이 중요하다. 올해 제네시스 투입으로 반등에서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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