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용하면 과속한다..사실일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용하면 과속한다..사실일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3.17 09:00
  • 조회수 3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조작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작 버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쏠쏠한 정보가 될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장착된 차량의 운전자들의 주행습관 분석이다. 보스턴 지역에 거주하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2016년식)과 볼보 S90(2017년식)을 보유한 40명이 대상이었다. 실험은 4주에 걸쳐 총 2만마일(3만2186km)을 주행했다.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켠 운전자가 이 장치를 끈 운전자에 비해 과속할 가능성이 24% 높았다. 여기서 과속은 도로의 제한 속도보다 높게 달리는 것으로 정의한다. 제한 속도를 넘어서 주행하는 시간이 더 길뿐 아니라 주행 속도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 됐다.

2019 볼보 S90 T5 Inscription<br>
2019 볼보 S90 T5 Inscription

IIHS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더 빨리 달리는 지에 대해 정확한 근거를 알아내진 못했다. 다만, 몇 가지 추측은 가능하다. 먼저, 이번 실험에 참가한 두 대의 모델(이보크, S90)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속도를 5mph(8km/h)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만약 제한속도가 70 mph(112km/h)일 때 운전자들이 75mph 혹은 80mph로 속도를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예측의 증거는 실험 데이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속을 하는 실험자의 데이터를 살펴 보면 5mph 단위로 속도가 오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IIHS는 이번 실험을 통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속도 범위를 제한해 과속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능이 적용되면 도로의 제한 속도 범위 내에서만 운전자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운전자의 과속을 막는 안전장치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래 보아도 세련미가 넘쳐흐른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대부분 운전자가 교통량이 많거나 장거리 주행 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속도를 충분히 높이지 않으면 앞 차와의 간격이 벌어져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운전자들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설정 속도를 도로의 제한 속도보다 높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편의안전장비 중 하나다. 앞으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완전한 자율 주행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IIHS의 흥미로운 조사결과는 앞으로 자율주행까지 진화할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연구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