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하다..포드 '레인저 랩터' 오프로드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하다..포드 '레인저 랩터' 오프로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3.31 12:00
  • 조회수 2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 레인저 랩터

특기는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을 말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국 자동차 공화국의 원조' 포드의 특기는 무엇일까. 세단 못 만들기..품질 불량.. 이런게 아니다. SUV 잘 만들기..아니 픽업트럭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브랜드다. 적어도 미국에서 44년간 픽업트럭 시장 1위를 움켜쥐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쌍용자동차가 무쏘를 시작으로 현재 렉스턴 스포츠까지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상용차 같은 SUV라는 인식이 강했다. 판도를 바꾼 건 2019년 등장한 '쉐보레 콜로라도'다. 미국 정통 픽업트럭답게 탄탄한 오프로드 성능과 넉넉한 적재용량 그리고 엄청난 견인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지프 글래디에이터까지 가세하면서 픽업트럭 시장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인공은 가장 늦게 도착한다!’ 포드 레인저가 2021년 봄 드디어 국내 상륙했다. 포드가 가장 잘하는 세그먼트지만 한국 진출은 가장 늦었다. 이유야 어찌됐건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커진건 좋은 일이다.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 레인저 랩터

이번 레인저 시승은 인천 영종도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진행됐다. 채석장으로 쓰던 드넓은 공터가 오프로드 훈련장으로 변신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오프로드 코스에서 레인저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레인저는 2.0L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단일 파워트레인이다. 후륜 구동을 기본으로 모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로 2.0L 디젤엔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두둑한 토크를 자랑한다. 트림은 두 개로 나뉜다. 온로드와 화물 적재에 특화된 와일드트랙과 고성능 오프로드까지 해결이 가능한 랩터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먼저 올라 탄 모델은 와일드트랙, 겉모습만 보면 실용적인 픽업트럭 그대로다. 과하게 꾸미거나 화려함은 한 수 접었다. 평범한 외관에 널따란 적재함을 달았다. 600kg에 달하는 적재용량과 3.5톤의 견인력을 바탕으로 레저활동이 많은 소비자를 정조준한다. ATV를 싣고 놀러가기 안성맞춤이다.장거리 주행을 위한 어댑티브 크루즈크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까지 달렸다. 이번 시승은 오프로드로만 구성돼 포장 도로에서 어떤 승차감을 보여줄지는 점검하지 못했다.

구동력은 2H, 4H, 4L 중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시승은 주로 4H로 진행했다. 오프로드 코스가 과거 채석장으로 활용된 만큼 대부분 돌 길이다. 일반 래디얼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지만 주행에는 거침이 없다. 한 쪽 바퀴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구동력을 배분해 앞으로 나아간다. 수심 40cm 정도의 물은 그냥 장난일 뿐이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와일드 트랙 후륜에는 판 스프링이 조합된다. 무거운 짐을 싣기 위한 선택이다. 승차감이 나쁠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세 깨졌다. 1열과 2열 모두 예상보다 편안하다. 거친 돌 길을 주행할 때도 잔 진동을 어느정도 걸러준다.

2.0L 디젤 엔진은 정말 정숙하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가솔린 터보 엔진음에 준하는 정도다. 복합연비는 10.0km/L로 조금 아쉬운 수치다. 출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연료효율에서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 레인저 랩터

이번에는 랩터 차례다. 우선 외관부터 포스가 남 다르다. 오버 펜더 안으론 32인치 타이어가 자리잡았다. 전면에는 ‘FORD’ 레터링을 큼지막하게 새겼다. 포드의 대표 픽업인 F시리즈 랩터가 연상된다. 적재함에도 랩터라는 글자를 그려 넣었다. 시동을 걸자 와일드트랙과는 다른 약간은 우렁찬 배기음이 들려온다. 외관만 다른 것이 아니다. 판 스프링이 적용된 와일드트랙과 달리 랩터는 후륜에 강성을 보강했다. 더불어 쇼크업소버는 전용 ‘FOX’로 바꿔 달았다. 승차감이 끝내준 비결이다. 내부 역시 약간 손봤다. 스웨이드 마감 처리된 시트와 툭 튀어 나온 볼스터가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스티어링휠의 구성도 고급스럽다. 뒷 편엔 패들 시프트를 마련해 수동 변속을 돕고 스티어링 중앙 상단엔 빨간 띠를 둘렀다.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던 디테일이다.

랩터에 앉자마자 느껴진 건 훌륭한 착좌감이다. 스웨이드 마감이 몸을 푸근하게 안는다. 승차감 역시 와일드트랙보다 한 수 위다. 대다수의 진동이 걸러져서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랩터는 오프로드를 고속으로 질주할 수 있는 바하모드가 특징이다. 오프로드 코스를 시속 80km의 속도로 질주하며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오프로드 코스를 질주하면 간혹 차체가 붕 뜨는 것도 느낄 수 있다. 180도로 돌아 나오는 비탈면을 달릴 땐 청룡열차 부럽지 않은 짜릿함이 심장을 자극한다. 수심 85cm 도강을 할 때는 마치 물위에 차가 물을 밀고 헤쳐나가며 주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과격한 주행에도 랩터는 지치지 않는다.

적재용량은 300kg, 견인력은 2.5톤으로 와일드트랙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수치지만 일상적인 레저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도 빠져있다. 복합연비 역시 리터당 8.9km로 와일드트랙보다 낮다. 그럼에도 랩터의 매력은 어느 한 곳 빠지지 않는다. 랩터는 온로드보다 거친 오프로드에 더 잘 어울린다.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 레인저 랩터

포드가 드디어 픽업트럭을 출시했다. 미국 시장을 꽉 잡고 있는 F시리즈는 아니지만 아파트 생활문화가 많은 국내에는 레인저가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4990만원의 와일드트랙과 6390만원의 랩터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갖췄다. 게다가 2.0L 다젤은 고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콜로라도 그리고 글래디에이터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캠핑, 낚시와 같은 레저 활동을 즐기고 넉넉한 적재용량과 견인력을 원한다면 와일드트랙을, 출중한 오프로드 성능을 만끽하고 싶다면 랩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혹자는 와일드트랙을 구매해 랩터 차액만큼 별도 튜닝을 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스타일링은 따라 할 수 있어도 태생적 차이까지 쫓기는 쉽지 않다. 기자에게 하나의 모델을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랩터의 손을 들어 주고 싶다. 그만큼 매력적인 모델이다.

한 줄 평

장점 : 랩터의 바하모드는 놀이기구 부럽지 않다..제대로 된 픽업트럭의 진수!

단점 : 시장 조사를 너무 오래 한 것이 아닌가…왜 이제서야 나왔니!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랩터

엔진

2.0L 바이터보 디젤

2.0L 바이터보 디젤

변속기

10단 자동

10단 자동

구동방식

4WD

4WD

전장

5490mm

5560mm

전폭

1870mm

2030mm

전고

1850mm

1870mm

축거

3220mm

3220mm

공차중략

2310kg

2510kg

최대출력

213마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

51.0kg.m

복합연비

10.0km/L

8.9km/L

시승차 가격

4990만원

639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