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웨디시 력셔리 볼보 XC90..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시승기] 스웨디시 력셔리 볼보 XC90..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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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지난해부터 국내 SUV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디젤 엔진의 쇠락이다. 디젤 판매 비중이 40%이하로 떨어졌다. 상당 부분 가솔린이나 가솔린 하이브리드 쪽으로 넘어갔다. 2016년 디젤 게이트 이전만해도 'SUV=디젤' 공식이 성립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결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젤 파워트레인 판매를 멈추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단가다.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 모터 등 고가 부품이 추가되면서 20% 가량 비싸졌다.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나온 대안이 이름만 하이브리드인 '마일드 하이브리드'이다. 

볼보 XC90도 지난해 하반기 교체를 단행했다. 디젤 라인업을 없애고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바꾸면서 B6엔진이 기존 가솔린 터보 엔진이었던 T6 엔진을 대체한다. 출력이 20마력 정도 줄었지만 260만원 가격을 인하해 상쇄했다. 따스한 봄이 찾아왔지만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도 동행했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날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을 시승했다.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외관 변화는 아예 찾을 수 없다. 2019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에서 파워트레인만 교체했다. 음각으로 파인 그릴과 토르의 망치 모양인 주간주행등은 기존 XC90과 동일하다. 범퍼 쪽 가로 캐릭터 라인을 제외하면 큰 장식을 주지 않았는데 진정한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측면부에도 도어 위쪽과 아래쪽 라인을 제외하면 별다른 포인트를 넣지 않았다. 볼보의 상징인 심플함이 돋보이는 측면이다.

후면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나타내는 ‘B6’ 뱃지가 달렸다.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실내에 탑승하면 볼보 특유의 프레쉬한 냄새가 탑승자를 반겨준다. 기분 나쁜 신차 냄새는 조금도 찾을 수 없다. 소재 역시 만족도가 높다. 최근 다수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소재의 아쉬움을 보여 주는 경우가 잦다. 원가절감 이유다. 하지만 볼보는 소재를 아끼지 않는다. 가죽이나 원목 소재를 적극 사용한다. 고급 대중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단박에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프리미엄 차를 알 수 있는 것은 기어노브도 한 몫 한다. 최고급 트림인 인스크립션에는 세계적인 크리스탈 브랜드 오레포스가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가 적용된다.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까지 포함됐다. 성능 역시 훌륭하다.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XC90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볼보의 새로운 실내 레이아웃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분변경을 거쳤음에도 큰 변경을 하지 않았던 이유다. 세로형 디스플레이 반응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물리버튼을 최소화했다.

아쉬운 부분도 도드라진다. 새롭게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정말 아쉽다. 단순 길찾기 용도로 어려운 수준이다. 스마트폰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해 별도 내비게이션을 써야 할 정도다. 가장 큰 단점은 휴대폰 무선 충전기의 엉성함이다.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는다. 단순 출발과 정차, 높지 않은 방지턱을 넘을 때도 휴대폰이 흔들려 거의 쓸모가 없다. 부분변경 때 적용되면서 적당한 자리 배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추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2열에는 공조장치가 별도로 마련됐다. 터치 형식으로 2열 열선까지 끄고 켤 수 있다. 다만 USB 포트가 1개 밖에 없다.

7인승 모델이라 3열에 존재하지만 어른이 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30분 이내 단거리를 움직일 때 타는 용도나 아예 초등학생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팰리세이드 같은 4천만원대 국산 대형 SUV에는 USB 포트가 제공되지만 볼보에는 없다.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새로운 B6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터보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했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 kg.m의 힘을 낸다. 가족을 태우는 대형 SUV인 만큼 스포티 주행은 어렵겠지만 힘은 넉넉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7초 밖에 되지 않는다. 줄어든 출력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급가속에서는 약간의 터보랙이 느껴진다.

복합 연비는 9.2km/l다. 시내 주행이 많고 다소 스포티한 주행을 했지만 실연비는 8.0km/l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2종 저공해자동차로 분류되면서 공영주차장 50%,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겉모습만 본다면 XC90은 다소 푹신푹신한 승차감이 느껴질 듯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주행해보면 다소 단단한 편에 속한다. 시승코스 중 급격한 코너길도 포함됐지만 불안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코너를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면서 차량을 잘 잡아준다.

파일럿 어시스트2,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등의 주행안전보조 시스템이 포함되면서 장거리 주행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볼보 XC90 B5 인스크립션

XC90을 시승하면서 왜 볼보의 인기가 지난해까지 높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올해부터 인기가 시드는 부분도 확실히 이해가 가능했다.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고 실내는 슬슬 오올드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젠 인테리어에 변화가 필요하다. 대형 디스플레이 같은 부분이 보강돼야 한다. 럭셔리 차량 선택에서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부분이다.

장점은 여전하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시각적인 면에서 눈을 자극하고 탑승을 하면 코를 자극한다. 순발력있는 가속감과 코너링까지 뭐 하나 놓치지 않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면서 환경과 연비까지 잡았다. 디젤 파워트레인을 단종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볼보가 올해 1만5000대 벽을 돌파할지 관심이 가는 포인트다.

한 줄 평

장점 : 감성적인 디자인과 큰 덩치에도 뛰어난 코너링 성능

단점 : USB 포트 야박하고 무선충전기는 쓸모 없어..너무 작은 디스플레이

볼보 XC90 B6 인스크립션

엔진

2.0L 가솔린 터보 +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950mm

전폭

1960mm

전고

1770mm

축거

2984mm

공차중량

2160kg

최대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

복합연비

9.2km/l

시승차 가격

9290만원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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