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캠프]타 봐야 맛을 알지..지프 글래디에이터 매력
[지프캠프]타 봐야 맛을 알지..지프 글래디에이터 매력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5.14 12:00
  • 조회수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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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상징인 세븐슬롯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영락없는 랭글러 필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자동차 브랜드는 정말 많다. 내게 딱 맞는 차를 고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 지인들이 차량을 구매하기 전 여러가지 질문을 종종 한다. 두루뭉실한 질문에 답을 주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평범함보다 특별함을 원한다면 브랜드는 몇 가지로 추려진다. 확실한 특별함으로 차별화한 브랜드가 바로 지프다. 지프는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이번에 참가한 지프캠프 역시고객이 주변에 지프 구매를 권유하길 기대하는 마케팅 수단의 일환이다.

올해 지프캠프는 양양 오토캠핑장에서 진행됐다. 2004년 첫번째 행사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벌써 15회째다. 최근 열풍인 캠핑과 지프의 오프로드 경험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FCA코리아는 지프캠프와 같은 행사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는 2019년 판매량을 뛰어 넘어 다시금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 글래디에이터

이번 행사에서 오프로드를 질주한 차량은 지난해 출시돼 큰 관심을 얻은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다. 루비콘 트림으로 오프로드 특화 모델이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이 달린 랭글러와 달리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가장 먼저 체험한 코스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오프로드다. 16개의 장애물 코스를 글래디에이터와 함께 경험해봤다. 통나무 범피, 락 범피, 사면로, 트랙션 등판, 소나무 숲길, 측사면, 언더 트랙션, V계곡, 모굴, 통나무 서스펜션, 시소, 층계, 수로, 락 크롤링, 백사장 도로, 랭글러 전용 웨이브 등을 모두 지났다. 막강한 오프로드 성능을 지닌 글래디에이터를 타니 모든 코스가 너무 쉽게 느껴진다. 좀 더 험한 길도 가뿐하게 지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솟구친다.

소위 말하는 '말뚝기어'가 있다
소위 말하는 '말뚝기어'가 있다

기어노브 옆에 위치한 기계식 트랜스퍼 기어를 4H 혹은 4L로 바꾸는 순간 비로소 글래디에이터의 실력이 제대로 발산된다. 진흙, 돌, 모래 모두 거칠 것이 없다. 어떤 모드를 선택해야할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4H와 4L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여기에 바위 같은 험한 코스를 지날 땐 앞뒤에 위치한 디퍼렌셜 락과 스웨이드바 분리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한 쪽 바퀴가 그립을 잃으면 반대쪽 바퀴로 구동력을 몰아 험로를 좀 더 손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웨이드바 분리 기능을 활성화하고 오프로드를 질주하면 훨씬 좋은 물렁한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글래디에이터 만의 매력 포인트다.

정말 오래된 펜타스타 엔진
정말 오래된 펜타스타 엔진

햄버거로 점심을 해치운 뒤 온로드 시승과 임도 시승에 나섰다. 흔히 지프는 온로드보다 오프로드에서 빛이 난다는 평가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와 높은 지상고로 인해 온로드에서는 승차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온로드를 위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빼먹지 않았다. 유압식 스티어링휠 적용으로 차선 중앙 유지 장비는 빠져 있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장착한 것만으로도 운전의 피로도를 절감 시킬 수 있다.

강원도 해안을 따라 펼쳐진 도로를 달리며 지프의 진가를 맛봤다. 글래디에이터는 빠르게 달릴 때보다 자연을 즐길 때 진정한 매력을 알 수 있다. 시속 110km 이상 고속 주행은 글래디에이터와 어울리지 않는다. 저속에서는 예상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놀랄 수도 있다. 이따금 오프로드 타이어의 불쾌한 진동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온로드를 지나 본격적인 임도 코스다. 이번엔 트랜스퍼 기어를 2H에서 4H 오토로 바꿨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어떤 주행 모드를 선택해야 할 지 매뉴얼을 정독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다만 5600mm에 달하는 긴 전장과 3490mm의 휠베이스가 버겁다. 회전을 할 때마다 크게 돌아야 간신히 지날 수 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즐기려면 글래디에이터보단 랭글러 2도어 모델이 더 적합하다.

실내는 랭글러와 동일하다
실내는 랭글러와 동일하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비로소 실내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대시보드부터 센터페시아까지 실내 구성은 랭글러 루비콘과 판박이다. 8.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무선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기능은 전혀 이상이 없다. 특히 오프로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프로드 전용 창을 마련,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2열 방석을 들어 올리면 숨겨진 수납함이 나온다. 키를 이용해 잠글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분리해 들고 다닐 수도 있다. 2열 시트는 폴딩도 지원한다. 여기에 숨겨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보조석 등받이를 접으면 큼지막한 탈착식 블루투스 오디오가 자리한다. 평소에는 우퍼 역할을 하다가 분리하면 별도 블루투스 오디오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모델에 기본 적용되는 편의장비다.

픽업트럭답게 적재함은 넉넉하다. 적재함은 세로 약 135cm, 가로 약 145cm다. 바닥에 놓인 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코팅이 되어 있다. 배드 라이너라고 불리는 적재함 덮개도 기본 제공 사양이다. 적재함에 실린 짐이 행여 없어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테일게이트를 열지 않으면 덮개를 개방할 수 없게 잠금장치를 마련했다. 최대 1005L 짐을 실을 수 있다. 덮개를 오픈하면 오토바이 같은 큰 물건도 실을 수 있다. 랭글러의 아이덴티티였던 스페어 타이어는 적재함 바닥으로 숨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적재함을 가득 채운 짐들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적재함을 가득 채운 짐들

시승을 마치고 텐트 앞에 앉아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통장 잔고를 확인했다. 랭글러를 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하나의 드림카가 머리 속에 새겨지는 순간이다. 지프가 지픔캠프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한 번 경험하면 지프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한 줄 평

장점 : 어느 브랜드서도 찾을 수 없는 지프 만의 매력적 디자인과 활용도

단점 : 너무 길어 도심에서 불편하다…6990만원 가격도 예상보다 만만치 않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엔진

V6 3.6L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4WD

전장

5600mm

전폭

1935mm

전고

1850mm

축거

3490mm

공차중량

2305kg

최대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

복합연비

6.5km/L

시승차 가격

699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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