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0마력 하이브리드 볼보 XC60 B6..환경 고성능 다 잡았다
[시승기] 300마력 하이브리드 볼보 XC60 B6..환경 고성능 다 잡았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5.17 11:28
  • 조회수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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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60 B6 AWD 인스크립션
볼보자동차 XC60 B6 AWD 인스크립션

스웨덴 태생 볼보는 2009년 중국 지리자동차로 인수된 이후  지난 몇 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 전에는 프리미엄 대중차로 조금 비싼 가격대에 연간 수 십만대 정도 판매하던 존재감이 없던 브랜드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확 달라졌다. 볼보면 무조건 ‘오케이’라는 마니아 층이 생겨날 정도다. 볼보의 매력은 편안함과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편안함은 메르세데스-벤츠나 렉서스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한 승차감이 아니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해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서 시작해 소재, 구성까지 탑승객의 마음의  안정감을 이끌어 낸다. 볼보는 어느 곳 하나 튀지 않는다. 외관 디자인부터 실내 구성까지 모든 부분이 적정선을 지키고 있다.

시승 모델은 볼보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출시된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XC60 B6다. 기존 가솔린 터보 T6 트림을 대체한다. 외관과 내부 디자인은 거의 흡사하다. 변화의 포인트는 보닛 속에 있다. L4 2.0L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2.0L 가솔린 엔진에는 전기식 수퍼 차저와 터보 차저를 모두 달았다. 더불어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제동 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다음번 가속할 때 보탠다. 보다 민첩하고 부드러운 발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연료 효율을 높이는데도 일조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단 6.2초에 불과하다. 1955kg의 중형 SUV이지만 빼어난 성능을 낸다. 다양한 기술이 총망라한 B6 파워트레인의 최고출력은 무려 300마력이다. 최대토크는 42.8kg.m다.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실내
2019 볼보 XC60 T6 Inscription 실내

XC60 B6 주행모드는 총 5가지다.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인디비주얼이다. 가장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하는 다이내믹을 선택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지체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밟는 만큼 민첩하게 반응한다. 다만, 안전을 이유로 볼보의 전 모델의 최고속도는 180km/h로 제한된다. 변속기는 스포츠성보다는 부드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 그렇다고 변속의 속도가 느리진 않다. 기본적으로 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하지만 AWD가 적용돼 주행의 안정감을 더한다.

주행 질감은 중립을 유지한다. 안락함과 단단함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다. 과속 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을 지날 때는 다소 출렁임이 느껴진다. 반면, 코너를 돌아나갈 땐 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스펜션이 버티는 것이 느껴진다. 주행의 안정감은 XC90, S90 등에도 사용되는 SPA 플랫폼의 적용도 한 몫 한다.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과 달리 시트의 쿠션은 다소 단단하다. 때문에 처음 차량을 타면 독일차와 같이 단단하다는 착각이 든다.

휠베이스가 무척 길어 공간은 넉넉하다
휠베이스가 무척 길어 공간은 넉넉하다

XC60 B6의 복합연비는 9.3km/L다. 300마력의 고출력과 1955kg의 공차중량 그리고 AWD가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꽤나 준수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승기간 동안 35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한 결과 리터당 10.6km의 연료효율을 기록했다. 막히는 도심과 고속 주행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치다. 여기에 더해 2종 저공해차로 분류돼 공영 및 공항 주차장 할인 및, 남선 터널 등을 지날 때 내야 하는 혼잡 통행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도 꼼꼼하게 심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비는 단연 파일럿 어시스트2다. 소위 말하는 반자율 주행 시스템이다. 정지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시속 140km까지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장거리 주행에서 믿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다. 출퇴근 시 정체가 심한 서울 도심 내의 간선 도로에서도 훌륭하게 동작한다.

비좁지 않지만 후면 트렁크가 굽어 있어 체급만큼 넉넉하지도 않다
비좁지 않지만 후면 트렁크가 굽어 있어 체급만큼 넉넉하지도 않다

외관 디자인은 크게 달라진 곳을 찾을 수 없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주간주행등과 수직으로 나열한 크롬바가 촘촘히 심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부의 인상을 완성한다. 무난한 주행 질감과 일맥상통하는 디자인이다. 눈에 거슬리는 곳 없이 유려하게 그려졌다. 측면 역시 뚜렷한 캐릭터 라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밋밋하지 않다. 20인치 휠이 제일 큰 장식 요소다. 후면은 ‘L’자로 꺾인 테일램프가 자리한다. 트렁크 안쪽을 파고드는 모양으로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다. 두 개로 나뉜 테일 파이프가 고성능 모델임을 암시한다.

실내는 여느 볼보 모델과 마찬가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세로로 자리잡은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 조합은 이제 다소 구식으로 느껴진다. 디스플레이를 바꿀 필요는 없지만 더 빠릿한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프로세서 칩의 변경과 새로운 UI를 적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외에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와 그 옆으로 마련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는 사용성이 좋다. 다만, 급가속이나 급 브레이크, 급회전 시에는 스마트폰이 충전 패드를 이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 외에 유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1열 마사지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 2열 별도 공조장치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장비는 모두 담고 있다. 수 많은 편의장비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영국 바워스&윌킨스의 오디오 시스템이다. 오디오 역시 어느 영역 하나 튀지 않고 모든 음역대를 골고루 표현한다. 어떤 장르의 음악과도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2열 공간은 나쁘지 않다. 신장 179cm의 성인 남성이 앉을 경우 무릎에 주먹 2개 정도가 들어간다. 다만, 센터 터널이 다소 높이 올라와 있어 가운데 좌석에 사람이 앉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83L다. 2열을 폴딩하면 최대 1410L까지 확장된다. 2열 방석이 두꺼운 탓에 시트를 폴딩해도 완전히 평평해지지는 않는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 위해선 별도의 장비가 필요해 보인다.

볼보 XC60 B6는 친환경과 고성능 그리고 편안함을 두루 갖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가족을 위한 SUV를 찾고 있다면 이만한 모델은 없다. 볼보를 구매하면 ‘안전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이 덤이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제는 다소 구식으로 느껴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선은 시급해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넉넉한 출력과 2종 저공해 차량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

단점 : 이제는 그만 놓아줘도 될 것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멈춰!’

볼보 XC60 B6 인스크립션

엔진

L4 2.0L 가솔린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690mm

전폭

1900mm

전고

1660mm

축거

2865mm

공차중량

1955kg

최대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

복합연비

9.3km/L

시승차 가격

710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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