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소엔진차 깜짝 공개..내연기관 미련인가
토요타 수소엔진차 깜짝 공개..내연기관 미련인가
  • 조희정
  • 승인 2021.07.08 10:00
  • 조회수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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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선택지? 일자리 보호?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우리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가운데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 회의’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연설자로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사전 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서 차량의 전동화를 넘어 제조, 운영 및 폐기 등 전 과정에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저탄소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토요타의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탄소중립 시대를 위한 선택지를 늘린다는 취지로 수소엔진 차량을 공개, 현대차그룹과는 또 다른 행보를 보인다다. 토요타가 세계 최초로 가솔린이 아닌 수소를 연소시켜 동력으로 하는 수소엔진차로 ‘슈퍼 후지 내구 24시간 레이스’에 첫 출전한 것이다. 수소 탱크를 실은 경주용 차량 '코롤라 스포츠'는 24시간 동안 358주(1634km)를 달려 완주했다.

수소엔진을 탑재한 ‘코롤라 스포츠’
GR야리스의 4WD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튜닝

수소엔진을 일반 차에 장착하면

 이번 경주용 차에는 수소 탱크 용량 7.34킬로그램(사용 가능한 양은 최대 7킬로그램, 7킬로그램의 수소는 가솔린 약 20리터와 같은 양)을 탑재했다. 이는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신형 ‘미라이’의 5.6킬로그램보다 훨씬 크다. 연료 효율은 수소연료전지차와 비교하면 약 80%로 아직은 낮은 편이다.

수소엔진은 가솔린엔진의 연료 공급계와 분사계를 변경, 수소를 분사해 동력을 발생시킴
수소엔진은 가솔린엔진의 연료 공급계와 분사계를 변경,
수소를 분사해 동력을 발생시킨다

수소엔진, 선박의 대형 디젤엔진 대체 가능

 수소엔진은 선박의 대형 디젤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1천 마력 이상의 동력원은 수소 엔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는 수소를 액체로 탑재한다. 액화 수소는 1킬로그램 당 연비가 경유보다 뛰어나다. 다만 액체 상태의 수소는 놀랄 만큼 가볍기 때문에 800기압의 고압 수소탱크가 필요하다. 탱크의 크기를 키울수록 더욱 강한 강도가 필요하다. 작게 만들어 여러 개를 탑재하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게 치명적 단점이다. 수소엔진 차량의 트렁크가 비좁은게 이런 이유다.

전년도 결산 발표 자리에서 수소엔진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나가타 준 최고운영책임자
전년도 결산 발표 자리에서 수소엔진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나가타 준 최고운영책임자

승용차는 전기자동차가 가장 효율이 높아

 현재, 대형 승용차, SUV, 밴 등의 동력원은 전기자동차 또는 연료전지가 효율이 좋고, 디젤엔진을 탑재한 대형차인 경우에는 수소연료전지 또는 수소엔진이 효율이 좋다.

소형차는 전기자동차가 가장 효율이 높다
소형차는 전기자동차가 가장 효율이 높다

 수소엔진은 출력 면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고 100년 이상 개발 축적해 온 ‘엔진’의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일본에는 자동차 관련 기업에서 일하는 인구가 550만 명에 달하며, 세상의 모든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바뀌게 되면 약 100만 명 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의 회장이기도 한 도요타 아키오 사장. 수소엔진차 개발의 취지는 그가 표면에 내세우고 있는 탄소중립 사회에서 선택지를 늘리겠다는 이유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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