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형 디자인 걸작..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콘셉트카
쐐기형 디자인 걸작..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콘셉트카
  • 이현정
  • 승인 2021.07.17 10:00
  • 조회수 16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0년대 디자인을 통해 현재의 디자인 흐름 알아보기

 

쐐기형 디자인으로 유명한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요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한 마디로 전기차다. 내연기관 차에서 하이브리드로,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급변한다 . 이러한 기술의 변화 속에서 디자인은 더욱 급변하며 발전한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던가. 디자인은 변화의 빠른 흐름 속에서 계속 진보하면서도 다시 회귀하기 마련이다. '뉴트로' 새로움과 복고가 합쳐진 단어로서 요즘 패션 및 각종 분야에서 유행하는 단어이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듯이, 미래의 디자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과거에 경종을 울렸던 혁신적 디자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내부

 

1970, 토리노 모터쇼에서 등장한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Lancia Stratos Zero)'가 주인공이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디자이너인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 전문 기업인 베르토네에서 디자인을 했다.심플하면서도 뚜렷한 각과 쐐기형(윗부분이 넓고 밑 부분이 점차 좁아지는 형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당시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기존 란치아 풀비아의 몸통 중간에 엔진을 배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냈다. 이를 통해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는 우수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통해 A110 Ford GT70들과 세계 랠리 무대에서 어깨를 견줄 수 있었다. 전형적인 RR방식으로 리어엔진 후륜구동이다.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는 급진적 쐐기 모양의 실루엣을 보여준다. 또한 요즘 트렌드인 크고 화려한 그릴과는 다른 단순함의 미학을 뽐낸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전방 초박형 전조등과 검은색 후면 패널의 독보적인 라인, 84cm에 불과한 높이, 믿기 힘든 비율은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디자인을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강화된 보행자 보호 법규 때문이다. 전면 디자인을 할 때 차와 보행자가 부딪힐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란치아 스트라토스 제로 탑승 모습

 

앞 유리는 아래쪽보다 위쪽이 비정상적으로 넓은 모습이다. 실내가 전방에 치우치게 디자인 돼 뚝 떨어지는 보닛에 날카로운 앞 코(전면 범퍼)는 앞 유리와 완벽한 정렬을 이룬다. 차체가 약간 앞으로 기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직을 강조한 유리창 그래픽 디자인이라 더 돋보이면서도 균형감을 갖는다. 또한 넓은 리어 타이어, 84개의 전구로 이루어진 테일 램프 그래픽, 그랜드 피아노의 꼭대기처럼 측면으로 열리는 삼각 루버 엔진 커버 등의 요소들은 이 차의 독특함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디자인은 계속 순환한다. 하지만 자동차 디자인은 그 가운데서도 계속 전진해 나간다. 예전에 가능했던 디자인 중 지금은 불가능한 게 있듯이,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디자인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 양측을 모두 만족 시킬 만한 안전성과 심미성을 보여주는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소비자들은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기다린다.   

 

이현정 에디터 carguy@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