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One Source Multi Use..렉서스 RX450hL과 1000km 달리다
[시승기] One Source Multi Use..렉서스 RX450hL과 1000km 달리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7.30 10:00
  • 조회수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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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L
렉서스 RX450hL

4인 이상 가족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차를 선택하겠는가. 빠르게 달리면서도 편안한 GT카? 안락한 중대형 세단? 넉넉한 미니밴? 어디든 갈 수 있는 SUV? 선택지는 너무나 많다. 이번에 기자의 선택은 렉서스의 6인승 준대형 SUV RX450hL이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매서운 눈빛, 세단에 버금가는 안락한 승차감, 3열까지 마련해 넉넉한 실내 공간, 높은 지상고와 맞물린 사륜구동 시스템과 렉서스의 신뢰도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렉서스는 급진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다시 말하면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렉서스는 그 어려운 걸 그것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해냈다. 효율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전 라인업에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잔고장도 없어 한 차를 구매해 오랫동안 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단연 중고차 가치가 높다.

시승한 Rx450hL은 지난해 2월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렉서스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며 트렁크 길이를 늘려 넉넉한 3열을 확보한 리무진 모델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특유의 정숙함과 안람함이 돋보인다.

렉서스 RX450hL
렉서스 RX450hL

최근의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하는 여타 부분변경 모델과 달리 소소한 변화에 집중했다. 갈고 닦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디테일을 매만졌다. 큼지막한 스핀들 그릴과 앞 차를 잡아 먹을 듯 매서운 눈매의 LED 헤드램프는 렉서스의 디자인 상징이다. 일반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는 측면의 길이다. 110mm 길어지고 15mm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트렁크만 늘렸다. 비율적으로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실물로 마주한 RX450hL은 날렵한 이미지의 기존 RX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다소 올드한 실내구성
다소 올드한 실내구성

실내는 다소 구식처럼 보일만큼 수 많은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와 CD플레이어가 RX의 타겟 고객층을 설명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편의장비가 구식인 건 아니다. 1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무려 터치까지 지원한다. 최근 시승한 렉서스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LC의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하지 않아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괘나 애를 먹었다. 무선 충전 패드까지 있어 편의장비가 부족하다는 말은 쏙 들어간다.

가장 편안한 자세의 2열
가장 편안한 자세의 2열

2열은 두 명이 독립적으로 앉을 수 있다. 안락한 시트에 앉아 유유자적 여행을 즐기기 좋다. 눈에 띄는 편의장비는 없다. 이 체급의 차량에 적당한 정도의 열선 시트와 별도의 송풍구, 수동식 측면 선 블라인드, USB 충전 포트와 열고 닫을 수 있는 홀더가 전부다.

특이하게도 메인은 3열이다. 예상외로 넉넉한 공간이다. 요가하듯 몸을 구겨 넣지 않아도 된다. 특이하게 별도로 온도와 풍량, 그리고 풍량까지 조절할 수 있는 공조기를 3열에 마련했다. 2열에도 없던 호화 장비다. 다만, 날렵하게 뻗은 측면 라인 탓에 헤드룸은 다소 부족한 편.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트렁크는 넉넉하다. 3열까지 승객이 탑승해도 골프백 두 개 정도는 거뜬하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면 트렁크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3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다. 성인 2명이 차박을 할 때 길이와 공간은 모두 충분하다. 2열 등받이가 다소 서 있어 편하게 누울 수는 없다.

렉서스 RX450hL의 엔진룸<br>
렉서스 RX450hL의 엔진룸<br>

RX450hL에는 V6 3.5L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시스템 총출력은 313마력, 최대토크는 34.2kg.m다. 통상 주행에서는 앞바퀴로만 구동한다. 뒷바퀴는 온전히 전기모터의 몫이다. 운전자가 별도로 구동력 배분을 설정할 수 없다. 앞뒤 100:0에서 최대 50:50까지 스스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이번에는 장거리 시승을 해봤다. 총 1000km 이상을 달렸다. 고속도로, 시내, 임도와 국도 등 가릴 것이 없이 모든 지형에서 주행을 했다.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연비는 대략 11~12km/L를 기록했다. 캠핑 짐을 한가득 싣고, 성인 3명이 탄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효율성이다. RX450hL의 공차중량도 무려 2260kg에 달하는 것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차간 거리 조절과 차선 이탈 방지 장비를 켜고 끄는 건 스티어링휠에서 할 수 있다
차간 거리 조절과 차선 이탈 방지 장비를 켜고 끄는 건 스티어링휠에서 할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은 별도로 마련된 조작부가 있다
크루즈 컨트롤은 별도로 마련된 조작부가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고 달리기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반부터 온 힘을 다해 몰아붙이는 전기모터 덕에 산뜻한 가속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 시 재가속도 문제없다. 안락함 승차감까지 더해져 고속 크루징에서 빛을 발한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1열과 2열의 승차감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1열에서 멀어질수록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RX450hL은 기존의 상식을 깬다. 2열에 앉아도 1열에 앉은 듯하다. 특히 부드럽게 몸을 감싸는 시트의 쿠션감이 일품이다.

다소 올드한 우드 마감
다소 올드한 우드 마감

직선도로에서는 두둥실 떠가는 듯 한없이 부드럽지만 코너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속도를 높여 코너에 진입하면 휘청임이 느껴지지만 불안함은 없다. 차를 신뢰하며 달릴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서 꼭 필요한 장비를 꼽으라면 망설이지 않고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를 꼽을 것이다. RX450hL에는 기본적인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장비가 적용되어 있다. 운전의 피로도를 낮춰 하루 500km 이상을 달려도 너끈하다.

RX450hL은 분명한 타겟을 조준한다. 큰 차가 필요하지만 연료효율이 높길 원하고, 세단 같은 안락함을 원하지만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주는 사륜구동을 지닌 SUV. 특히 5명 이상 대가족이 편하게 탈 SUV를 찾는다면  RX450hL을 강력 추천한다.

한 줄 평

장점 : 이렇게 안락하면 하루에 1000km 주행도 너끈하지..정말 부드럽다

단점 : 인테리어는 살짝 구식 티가 난다

렉서스 RX450hL

엔진

V6 3.5L 가솔린

변속기

e-CVT

구동방식

AWD

전장

5000mm

전폭

1895mm

전고

1720mm

축거

2790mm

공차중량

2260kg

엔진출력

262마력

시스템총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34.2kg.m

복합연비

12.3km/L

시승차 가격

9527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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