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서자 신세 기아..어떻게 현대차를 이겼나
만년 서자 신세 기아..어떻게 현대차를 이겼나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8.18 10:00
  • 조회수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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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2 쏘렌토
The 2022 쏘렌토

지난 7월 국산차 판매량에 대이변이 일어났다. 기아는 7월 한달 간 4만8160대를 판매, 국산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4만 7906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제외)를 제쳤다.

기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차량은 중형 SUV 쏘렌토다. 6339대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3000대를 넘겼다. 최근 하이브리드 인기가 폭발하면서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당장 계약해도 올해 차량을 인도받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인기가 상당하다.

기아 K8
기아 K8

아울러 대형 세단 K8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6000대를 넘겼다. 출시 이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꾸준히 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K8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2800여대로 판매량 중 절반을 차지했다. 차급은 대형을 넘보는 크기지만 낮은 배기량을 앞세운 점이 매력 포인트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그랜저를 제압했다.

기아 5세대 스포티지
기아 5세대 스포티지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도 한몫했다. 3079대로 모두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다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세한 8월 판매량은 현대차 투싼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차 레이 판매량도 눈에 띈다. 7월 한달 간 3325대로 꾸준히 3000대 이상을 기록한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완전변경을 한번도 거치지 않은 차량이지만 아직까지도 인기가 쏠쏠하다. 국내 유일의 박스형 경차이기 때문이다. '레쿠스'라는 별명답게 경차지만 실내공간이 호화로울 정도로 넓다. 지난달 기아의 신형 로고가 적용된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기아, 더 뉴 K3 디자인 공개
기아 더 뉴 K3

K3 역시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회복세다. 부분변경을 거치기 이전의 K3는 지난해 출시한 7세대 아반떼에 밀려 월 1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부분변경 모델도 아반떼보다 상품성에서는 약간 떨어진다는 평이 나오지만 선방하고 있다. 신형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지도 않았고 기존 모델과 실내 구성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면부가 조금 더 강한 인상으로 바뀌고 경쟁력 있는 가격표를 선보이면서 석달 연속 30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신형 로고로 변경된 연식변경 모델을 대거 출시했다. K8, K3, 스포티지 등 신차들도 대거 출시하면서 당분간 기아 차량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기아 브랜드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EV6가 출시된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 영향과 아산공장 휴업으로 인해 국산차 판매 1위를 기아에게 내줬다.  아산공장은 내년 출시될 전기차 아이오닉6를 생산하기 위해서 지난달 13일부터 생산라인을 변경했다. 9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현대자동차 2021 그랜저
현대자동차 2021 그랜저

그랜저 부진도 아산공장 휴업이 원인이다. 5247대를 판매하면서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K8의 상품성이 좋아진 이유도 있지만 공장을 돌리지 못하면서 생산이 밀린 탓이다. 이번 달 부터는 판매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쏘나타(DN8) 부진은 점점 심각해진다. 2885대를 판매하면서 올해 1,2월 이후 다시 한번 3천대를 밑돌았다. 판매 회복을 위해서 이번 달에도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펼친다.

현대자동차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중 눈에 띄는 차량은 싼타페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곤두박질 쳤던 판매량이 약간 회복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덕분에 4452대를 판매했다. 아주 좋은 수치는 아니지만 반도체 부족 영향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2060대로 절반에 가깝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힘입어 쏘렌토와의 격차를 점점 줄여나갈 전망이다.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은 하반기에도 마땅한 신차가 없다. 8월 이후에도 현대기아는 많은 신차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의 경형 SUV 캐스퍼(AX1), 기아의 전기차 EV6, 제네시스의 G90 완전변경 모델 등 굵직한 신차들이 출격 대기중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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