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경차 시장..캐스퍼·레이로 10만대 재돌파 가능
쪼그라든 경차 시장..캐스퍼·레이로 10만대 재돌파 가능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8.16 10:00
  • 조회수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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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아래로)쉐보레 스파크, 기아 레이, 기아 모닝
(위에서 아래로)쉐보레 스파크, 기아 레이, 기아 모닝

SUV 붐에 따라 급격히 쪼그라든 경차 시장 회복이 가능할까. 오랜만에 등장할 신차 예보가 등장해서다. 경차 판매는 작년 9만7072대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시장이 무너졌다. 올해도 판매가 부진해 현재 추세라면 또다시 10만대 벽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경차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모닝, 스파크 부진이 심각해서다. 게다가 스파크는 내년 단종이 예정된 상태다.

최근 박스형 경차 레이 인기는 차박 붐에 따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첫 모델을 출시한지 정확히 10년이 됐다. 2017년 부분변경만 한차례 진행했을 뿐 아직까지 완전변경을 한번도 거치지 않았다. 차량 변경 주기가 짧은 현대기아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다.

기아 The 2022 레이
기아 The 2022 레이

레이는 경차시장에서 주류가 아니었다. 차량 크기는 크지만 가격이 비싼게 이유였다. 소형차와 맞먹는 가격대로 차급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레이 돌풍이 심상치 않다. 레이는 1~7월 총 2만1843대를 판매했다. 같은 회사의 모닝이 같은 기간 2만1180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레이 돌풍이 거세다는 것을 알수 있다.  레이가 모닝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3만대 돌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레이가 연 3만대 판매를 넘긴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7년 만이다.

레이가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생활 트렌드가 바뀐 것이 크다. 최근 캠핑이나 차박 같은 취미생활이 인기다. 짐을 많이 싣고 다녀야 하지만 크기가 크고 값이 비싼 SUV를 여행용 차량으로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레이는 경차임에도 많은 짐들을 실을 수 있다. 세컨카로 구매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다. 레이를 3~4인 가족용으로 사용해도 공간 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레이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샤워시설이나 배수시설 같은 비싼 장비들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에 개조비용이 부담스럽지 않다.

한국지엠 다마스 라보
한국지엠 다마스 라보

또 경상용차인 한국GM 다마스가 올해부터 단종된 것도 레이 돌풍의 원인이다. 기존 경상용차 시장의 일부를 레이 밴이 담당하고 있다. 트럭인 라보를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다마스와 비교해서 적재공간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긴 하지만 자동변속기, 안전 편의장비 등이 대거 포함됐다.

현대자동차 AX1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AX1 티저 이미지

레이 역주행에 힘입어 9월 출시가 예고된 현대 경형 SUV 캐스퍼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에 없는 첨단 편의장비가 캐스퍼에 대거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파크가 단종되면 경차마저 현대기아 독점이 되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레이의 인기 역주행에 캐스퍼까지 가세할 경차시장이 다시한번 힘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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