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건 중형 SUV야' 화려한 디테일..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승기] '이건 중형 SUV야' 화려한 디테일..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8.19 16:30
  • 조회수 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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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SUV 신차 크기가 날로 커지고 2열 풀플랫이 가능해진다. 차박 캠핑 붐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승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다. 싼타페 크기 정도로 몸집을 키운 것은 물론 적용된 편의안전장비도 준중형 급을 넘어선다. 여기에 뛰어난 연료효율은 덤이다. 풀옵션 모델 기준 4천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은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유일한 요소다. 5세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매력을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스포티지는 국내 도심형 SUV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SUV는 짐차라는 인식이 강했던 과거 콤팩트 사이즈와 패밀리카로 부족함없는 실내 공간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 들었다.  

외관부터 살폈다. 전면부는 최근 기아의 모델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다양한 장식이 붙었다. 눈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아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호랑이코 그릴이 전면의 인상을 좌우한다. 부메랑 모양의 주간주행등과 세 개의 선으로 들어오는 방향지시등, 그리고 LED 헤드램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측면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눈길을 끈다. 전륜 구동인데도 프로포션이 후륜구동과 같은 역동성이 느껴진다. 헤드램프를 측면까지 길게 늘린게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 보이는 이유다. D필러에 위치한 상어 지느러미 모양의 장식은 어느 기아 모델보다 가장 잘 어울린다. 시승 모델은 그래비티 트림으로 장식이 블랙으로 도장이 처리되어 있다. 후면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테일램프다. 좌우로 길게 연결되었을 뿐 아니라 날렵한 형태로 디자인 해 말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준다.

실내에 탑승해 보면 12.3인치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준중형 SUV에는 볼 수 없었던 호화장비다. 커브드 스타일로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운전자를 감싼다. 공조기는 최신 기아 모델과 마찬가지로 터치 방식이다. 공조기 조작과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하나의 터치판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아래에는 무선 충전패드가 자리한다. 특이한 점은 현대기아 최초로 적용한 C-타입 USB 포트다. A-타입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기어 노브는 다이얼 방식이다. 다소 생뚱 맞아 보이는 엔진 시동 버튼을 빼면 실용적인 구성이다. 센터 콘솔 주변은 블랙 하이그로시 처리해 지문이 잘 묻는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 신장 179cm의 기자가 앉아도 무릎에 주먹이 두 개 가량 들어간다. 머리공간도 여유가 있어 답답함 없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할 것 같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는 별도의 송풍구와 열선 시트, 그리고 C-타입 USB 포트가 마련된다. 차량 크기가 커진 만큼 2열 활용 빈도가 높아진 것에 반해 2열 측면 선커튼이 빠진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다.  소형 SUV의 작은 트렁크 공간을 보고 실망했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최근 유행하는 캠핑이나 레저 장비를 싣기에 충분하다. 기본 공간만으로 부족하다면 2열 시트를 폴딩하는 방법도 있다. 폴딩시 2열 시트 방석이 아래로 다이브 되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는 다이브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차박은 가능하다.

본격적인 시승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는 현대기아가 범용으로 사용하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투싼과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는 전륜 모델만 판매한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80마력, 27.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 시스템 합산 총출력 230마력,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35.7kg.m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즉각 반응한다. 순수전기차 같은  폭발적인 가속력과는 거리가 멀지만 경쾌한 발진 감각을 자랑한다. 고속 영역에서도 전기모터 존재감은 확실하다. 적극적인 개입은 연료효율을 높인다. 80km/h 내외의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면 계기반상 연비는 20km/L 초반을 기록한다. 공인 연비인 16.3km/L를 훌쩍 뛰어넘는다. 막히는 도심에서도 좀처럼 연비가 떨어지지 않는다. 장거리 주행이 많다면 적극 추천한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특유의 정숙성도 일품이다. 일반 홑겹 유리를 적용했음에도 소음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 바닥 소음은 좀 있는 편이다. 직진 성능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나긋나긋한 승차감이 특징이다. 과거 스포티지에 비해 날카로운 드라이빙 능력보다는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기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는 이(e)라이드와 이핸들링이 탑재됐다.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턱을 지날 때 차량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관성이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한다.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 주행의 민첩성과 안정감을 더한다. 실제로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안전장비도 넉넉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를 기본 트림부터 적용했다. 이 외에 옵션으로 드라이브 와이즈를 선택하면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하차 경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추가된다. 사용해보니 차선 중앙을 인식하고 앞차를 추종하는 기능이 매끄럽게 작동한다.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니 신차 구입시 고려해야 할 필수 옵션이다.

아쉬운 구성도 몇가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빠졌다. 계기반은 위치가 낮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코나에도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넣어줬다면 운전 편의성이 좋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3109만원부터 손에 넣을 수 있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  모든 옵션을 더하면 차 값만 4천만원을 넘는다. 중형 SUV를 손에 쥘 수 있는 가격이다. 기자의 판단으로는 3천만원대 중반 트림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디자인도 화려하다. 높은 연료효율과 안락함 그리고 풍부한 편의안전장비는 매력적이다. 효율 높은 SUV를 구매하기 원한다면 계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 줄 평

장점 : 높은 연료효율+안락한 승차감…이건 중형 SUV야

단점 : 무든 장점을 상쇄하는 비싼 가격과 화려한 디테일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엔진

l4 1.6L 가솔린 터보

전기모터

영구 자석식

변속기

6단 자동

전장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60mm

축거

2755mm

시스템합산출력

230마력

시스템합산토크

35.7kg.m

복합연비

16.3km/L

시승차 가격

4156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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