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월 판매 1위 되찾아..제네시스 GV80 부진
현대차 8월 판매 1위 되찾아..제네시스 GV80 부진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9.02 16:34
  • 조회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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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8월 국산차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지난 7월 기아가 현대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기아의 돌풍은 한달천하로 끝났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의외의 결과들이 다수 발생했다.

현대차는 4만2727대를 판매하며 두 달 만에 1위로 복귀했다. 판매 1위에 올라선 이유는 소형 상용차 포터의 몫이 컸다. 포터는 최근 현대차의 최고 인기 모델이다. 지난 한 달간 7424대를 판매했다. 이 중 전기차 모델은 1207대를 판매했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가장 큰 이변은 쏘나타다. 4684대를 판매하면 4위를 차지했다. 그간 판매를 하지 못한 재고차량들을 상당부분 할인으로 떨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택시로 판매 중인 구형 7세대 모델은 850대를 기록했다.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랜저는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8월 한 달간 3685대로 전월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기록이다. 두 달 연속 최저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출시 이후 1만대 판매를 꾸준히 달성했지만 최근 전기차 생산을 위한 아산공장 재정비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현대차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그랜저 대기기간은 2달 이상 소요된다.

지난달 깜짝 회복세를 보였던 싼타페는 다시 감소했다. 지난 8월 한 달 간 3322대로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2041대로 전체 물량 중 절반을 넘어섰다. 하이브리드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RWD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RWD

그 외 전기차 아이오닉5도 꾸준히 월 3000대 이상을 판매 중이다. 본격적으로 고객인도가 시작된 4월 이후 4달 만에 누적 1만대 판매에 돌파했다.

기아는 8월 국내에서 4만1003대를 판매했다. 순위는 떨어졌지만 승용 부분 1위는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아 스포티지는 8월 한달 동안 6571대를 판매했다. 7월 판매한 3079대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 달에 이어 출고차량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고가 시작되서다. 관심을 모으던 투싼과의 경쟁에서는 어렵지 않게 우위에 점하게 됐다. 승용 2위는 카니발이다. 지난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넓은 실내공간을 필두 국산차 시장 상위권에 확고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The 2022 쏘렌토
The 2022 쏘렌토

기아의 순위가 내려 앉은 이유는 쏘렌토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3974대에 그쳤다. 장기간 쏘렌토 출고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스포티지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경차 캐스퍼의 출시가 예고되면서 레이 판매량도 1814대로 급감했다. 9월부터 경차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6

기아의 첫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EV6는 1910대로 쏠쏠한 출발을 알렸다. 이번달부터 출고량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남은 4개월 동안 얼마 남지 않은 한정된 보조금을 두고 현대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둔 쉐보레 볼트 EV, 테슬라 모델3 등의 전기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더 뉴 G70 외장
더 뉴 G70

제네시스는 반년 만에 1만대 판매를 넘기지 못했다. G80이 올해 들어 두번째로 5000대 판매에 실패했다. G70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디자인이 후퇴했다는 악평을 받으면서 판매량의 반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은 1231대로 월 1000대 판매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쌍용차 KR10 디자인 스케치 정측면

4위는 4861대를 기록한 쌍용이다. 르,쌍,쉐 동맹 중 1위를 차지했다. 렉스턴 스포츠가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모델들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쌍용은 새주인 찾기에 몰입하면서 내년 신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2022년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2022년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5위는 쉐보레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 약진이 눈에 띈다. 2089대를 판매하면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이 조금씩 정상화되면서 후측방 경보기가 포함된 ADAS 옵션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689대를 판매하면서 날로 인기가 상승 중이다.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수입차인데 들어오는 물량이 즉시 팔려 버린다.

트랙스는 12대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평균 100대 정도 씩은 판매하고 있었지만 급격히 판매량이 줄은 것으로 보아 생산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 SUV 2022년형 XM3
르노삼성자동차 XM3

최하위는 르노삼성으로 4605대를 판매했다. XM3의 부진탈출이 쉽지 않아보인다. 가성비 SUV QM6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 카드에서 보유하던 르노삼성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머지않아 사명에서 ‘삼성’을 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이름과 함께 판매 라인업에도 손을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9월에는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가 공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EV6의 출고도 9월부터 늘어날 전망이다. 그간 기아는 ‘서자’로 불리곤 했다. 의도적으로 동급의 현대차보다 구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굳이 기아를 낮추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 올해 남은 4개월 동안에도 현대와 기아의 1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판매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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