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대 고급 경차 캐스퍼, 초절정 매력 네 가지
2천만원대 고급 경차 캐스퍼, 초절정 매력 네 가지
  • 한건희
  • 승인 2021.09.16 10:10
  • 조회수 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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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가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풀옵션 2천만원을 넘기는 경차라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1만8000대가 예약돼 사실상 올해 생산 물량이 모두 동이 났다. 지금 주문하면 내년에나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캐스퍼는 2002년 단종한 경차 아토스 이후 19년 만에 부활한 현대차의 경형 SUV다. 캐스퍼 기본 설계 및 개발은 현대차가 했지만 생산은 광주 글로벌모터스(GGM)가 맡는다. 익히 알려진 광주형 일자리다. 

문제는 가격이다. '캐스퍼를 구매할 바에...'라는 의견이 쏟아진다. 소형 SUV와 준중형 세단과 가격대가 겹치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저렴한 광주형 일자리의 일환인 GGM에서 생산되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깼다. 800만원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가격표를 공개한 캐스퍼는 13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가격 논란을 엄청난 인기로 잠재웠다.  사전계약 하루만에 1만8000대를 돌파해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사전계약(1만7294대)보다 1646대 더 많은 기록이다. 경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캐스퍼의 매력을 살펴봤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정면
현대자동차 캐스퍼 정면

개성을 살린 디자인과 컬러

캐스퍼는 우선 귀여운 외관이 인기의 가장 큰 이유다. 그간 국내 경차 시장은 해치백과 박스카 스타일 단 두 종만 판매하고 있었다. 캐스퍼는 요즘 신차 시장의 대세인 SUV 스타일을 가미했다. 외관 디자인은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젊은 감성을 담았다. 차체 전면부에 독특한 분리형 헤드 램프를 적용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존 소형 SUV와 차별화도 성공 포인트다. SUV를 축소 시켜놓은 듯한 외관에 원형 주간주행등과 그릴을 적용했다. 귀여운 모습이 돋보인다. 동승석 전방에 USB 충전 포트와 오픈 트레이 등 각종 편의 장비와 다양한 수납공간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센터 콘솔을 없애 개방성을 살렸다. 여기에 벤치형 시트를 적용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투톤시트(라이트 그레이/블루)

외장 색상은 인텐스 블루 펄, 톰보이 카키, 소울트로닉 오렌지 펄, 아틀라스 화이트, 티탄 그레이, 언블리치드 아이보리가 있다. 트림에 상관없이 선택이 가능하다. 내장 색상으로는 블랙, 다크 그레이/라이트 카키, 라이트 그레이/블루를 선택할 수 있다. 

차박이 가능한 경차의 실내공간

최근 언택트 차박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캠핑, 낚시, 차박 등의 레저 활동 수요가 늘어난 이유다. 캐스퍼는 이런 트렌드를 정조준했다. 경차 규격을 맞추면서도 꽤나 넉넉한 공간을 완성했다. 전 좌석에 폴딩,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다. 시트를 접으면 성인 두 명이 차에 누워 차박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세계 처음으로 운전석이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를 적용해 차박을 가능하게 했다. 

1열 의자가 풀플랫으로 접힌다
1열 의자가 풀플랫으로 접힌다

2열 시트를 최대 160mm 앞뒤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39도로 젖힐 수 있어 뒷자리 탑승자들이 이동중에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후석 시트를 전방으로 슬라이딩 시 301L의 적재 공간을, 시트를 풀 폴딩 시 실내 길이 최대 2059mm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탑승자들은 다양한 크기의 물품 적재는 물론 레저, 아웃도어 활동 등 상황에 맞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기본 적용으로 안전성 확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앞 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이 기본이다. 에어백을 옵션으로 분리시켰던 기존 경차와 달리 기본 품목으로 적용해 안전성을 갖췄다. 전 트림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을 기본 적용한 점도 특징이다.

'현대 스마트센스' 옵션을 선택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며, 내비게이션까지 추가하면 과속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이는 등의 기능을 추가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포함된다. 해당 기능은 경차에서는 처음으로 들어간 기능이다. 이 외에도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의 주행보조와 각종편의 사양을 사용할 수 있다.

운전자 중심의 편의 사양 탑재

운전자 중심의 편의 사양을 갖춘 상품성도 특징이다. 스마트스트림 자연흡기 1.0L 엔진과 카파 1.0L 터보 엔진을 품었다. 4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수동 모델은 선택 할 수 없다. 터보 모델은 ‘캐스퍼 액티브’라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트림별로 90만원 내외의 선택 사양이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액티브 플러스' 사양선택시

스마트스트림 자연흡기 1.0L은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한다. 캐스퍼의 복합연비는 15인치 휠 기준 14.3km/L다. 차가 높기 때문에 연료 효율이 낮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레이(14인치 기준 리터당 13.0km)보다 한 수 위를 차지했다. 카파 1.0L 터보는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m의 힘을 낸다. 경차는 답답하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넉넉한 출력이다. 과거 기아 소형 SUV인 스토닉에도 적용된 파워트레인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다만, 연료효율은 12.8km/L로 중형 세단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모던 트림부터는 눈길, 진흙길, 모래길 등 주행조건과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 엔진 토크, 제동 등을 통합 제어하는 험로 주행 모드를 기본으로 탑재한다.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 험로 주행을 위한 기능이라기 보단 소비자에게 SUV임을 어필하기 위한 사양이다. '캐스퍼 액티브'를 선택하면 전용 휠과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되는 ‘액티브 플러스’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모델 대비 한결 날렵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리어스포일러 

지난해 경차 시장은 13년 만에 10만대 벽이 깨졌다. 점유율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17%) 대비 10%p 감소한 7%대에 머물렀다. '경차=싼 차'라는 선입견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캐스퍼는 스파크, 레이, 모닝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다툴 수 없다. 대신 급을 뛰어넘는 편의안전장비를 앞세운다. 캐스퍼는 고급 경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건희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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