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형 SUV 캐스퍼 인기 악재..갈길 잃은 베뉴 앞날은
경형 SUV 캐스퍼 인기 악재..갈길 잃은 베뉴 앞날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9.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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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자동차 캐스퍼

현대차가 19년 만에 출시한 경차 캐스퍼의 인기가 폭발적이다다. 얼리버드 예약(사전계약)을 실시한지 하루 만에 1만8000대를 넘어섰다. 종전 현대차 사전계약 중 최고기록이던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1만7294대)보다 1646대 더 많은 수치다.

예상보다 높다는 가격이라는 의견이 잠시 있었지만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불과 4시간 만에 올해 예정된 1만2000대의 생산량을 넘어섰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에야 출고를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2021 베뉴’ 출시
현대자동차 ‘2021 베뉴’

캐스퍼가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역풍을 맞은 모델이 있다. 바로 현대차의 막대를 담당하던 소형 SUV 베뉴다. 베뉴 역시 2019년 인도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 맞게 플랫폼을 코나와 공유하고 디자인과 편의장비를 다듬었다. 국내에서도 꽤나 쏠쏠한 반응을 보였다. 귀여운 외모와 더불어 작은 차체로 젊은 초보운전자들에게 인기였다.

베뉴는 출시 이후 월 1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했다. 올해 들어 경형 SUV인 캐스퍼의 출시가 예고되고 비교적 가성비가 떨어지는 소형 SUV 시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최근 석달간 평균 700대 정도로 떨어졌다.  

캐스퍼의 편의장비는 체급을 뛰어넘는다. 베뉴의 편의장비가 더 떨어진다. 캐스퍼는 차로 유지 보조와 국내 경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포함됐지만 베뉴는 차선 이탈 방지 보조 기능과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가 있다. 

1열 의자가 풀플랫으로 접힌다
1열 의자가 풀플랫으로 접힌다

캐스퍼의 또 다른 매력은 차박이 가능하다는 것. 1열 시트가 모두 풀플랫되면서 차박하기에 용이하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까지 가능해 탑승자의 편의성이 높다. 2열 폴딩만 가능한 베뉴는 차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캐스퍼가 베뉴와 비교해 부족한 점은 차체 크기가 전부다. 베뉴의 휠베이스는 2520mm로 레이와 같다. 2400mm인 캐스퍼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차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국내에서 베뉴의 인기가 계속 하락한다면 후속을 개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의 국내 라인업은 굉장히 촘촘하다. 특히 SUV는 캐스퍼,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6 종을 판매 중이다. 라인업 정리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급의 코나는 N모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있는 만큼 베뉴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 스토닉
기아 스토닉

베뉴와 형제 차량인 기아 스토닉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사실상 프라이드 SUV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함께 출시했지만 부족한 출력, 편의장비 탓에 인기가 없었다. 출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각종 편의장비가 풍부한 셀토스를 출시했다. 한 체급 아래의 경차 레이 역시 넓은 공간에 힘입어 스토닉을 압박했다. 결국 입지가 줄어들자 단종을 결정했다. 유럽시장에서만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판매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베뉴와 캐스퍼 풀옵션 모델 가격 차이는 불과 219만원이다. 연간 자동차 세금, 각종 유지비를 고려하면 이 격차는 더욱 커진다. 베뉴에는 없는 각종 편의장비들이 캐스퍼에는 대거 포함됐다. 앞으로 베뉴의 앞길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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