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시장에는 다양한 SUV들이 각축을 벌인다. 특히 준중형 급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인기가 상당하다. 올해 안에 받을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 있다. 르노삼성 QM6다. 출시한지 5년이나 흘렀지만 계속해서 상품성을 보강하고 자신만의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QM6가 롱런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살펴봤다.
QM6는 2016년 9월 국내 출시됐다. SM6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출시 초반에는 현대의 싼타페, 기아의 쏘렌토와 경쟁했다. 최근에는 경쟁 차량들의 크기들이 커지면서 투싼, 스포티지와 경쟁 중이다. 경쟁 차량 대비 출력은 조금 낮지만 정숙한 가솔린 모델이 큰 인기였다. 가격대 역시 경쟁 차량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한달 천하였지만 2019년 12월에는 싼타페와 쏘렌토의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2019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고 1년 만에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이 나왔다. 외관의 디테일을 조금씩 다듬었다. SM6 부분변경 모델에 적용됐던 이지 커넥트가 아닌 S-링크를 그대로 사용한 점은 아쉬운 점이었다. 르노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SM6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닛산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QM6는 교체가 어려웠다.
2천만원대 중후반의 가성비를 내세워 월 2000~3000대 정도를 꾸준히 판매한다. 최근 신차들의 크기와 각종 옵션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차 값이 상승하자 QM6 가성비는 더욱 돋보인다.
QM6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LPG 파워트레인이다. 2019년 일반인도 LPG 차량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르노삼성은 발빠르게 QM6 LPG 모델을 내놨다. 도넛형 LPG 봄베를 적용시켜 실내공간 부족을 해결하고 2천만원대 중반의 가성비가 장점이다. 국내 유일의 LPG SUV이기도 하다. 연비는 가솔린 모델에 비해 떨어지지만 LPG 충전 비용이 가솔린 기름 값보다 월등히 저렴하다. 최근 세단에 비해 넓은 공간을 내세워 택시로도 많이 사용된다.
실외 디자인도 한 몫 한다. 출시 한지 5년이 지났지만 QM6의 디자인은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르노삼성 측에서는 구매 고객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중 42%가 ‘외관 스타일이 좋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부분변경과 연식변경 모델에 큰 변화 없이 약간의 디테일을 수정한 것이 전부다. 아울러 2열을 폴딩하면 차박이 가능할 수준의 평탄화가 가능해진 것도 인기의 이유다.
도장 품질 역시 상당하다. 세련된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대중차 브랜드 답지 않은 매끈한 도장을 자랑한다.
주기적인 상품성 개선도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다. 가성비가 좋은 만큼 경쟁 차량 대비 편의장비가 부족한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해당 기능을 하나씩 추가한다. 초기모델에는 2열 리클라이닝을 지원하지 않았다. 소비자들 지적이 이어지자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때 해당 기능을 추가했다. 실내에도 브라운 색상의 시트를 추가하고 프레임리스 타입 룸미러를 적용하는 등 곳곳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현대기아의 SUV를 견제하기 위해서 지난 3일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LPG 모델에만 빠져있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보행자까지 감지하는 긴급 제동 시스템이 포함되면서 가격표를 조정했다. 이전 연식과 비교해보면 사실상 가격이 낮아졌다.
신차효과가 급격히 빠진 XM3와 SM6와 달리 QM6는 현재 르노삼성을 먹여 살리는 효자다. 올해 8월까지 벌써 2만3692대를 판매했다. 월 3000대에 가까운 수치다. 최근 대기가 상당히 긴 현대기아와는 달리 계약 후 출고까지 기간이 길지 않은 차량 중 하나다. QM6는 르,쌍,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4분기에도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