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최악 내비 드디어 해결했다..볼보 XC60 B5 부분변경
[시승기] 최악 내비 드디어 해결했다..볼보 XC60 B5 부분변경
  • 남현수
  • 승인 2021.10.06 15:45
  • 조회수 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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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부분변경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부분변경

볼보 베스트셀링 모델인 중형 SUV XC60이 부분변경으로 새롭게 나왔다. 그동안 수입차 최악의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꼽혔던 것을 대폭 개선해 '티맵'으로 개과천선했다.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더불어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극저인 변화다. 전 트림에 마일드하이브리드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맞물린 친환경 정책도 돋보인다. 시승을 하며 부분변경을 거친 XC60의 매력 포인트를 점검했다.

시승한 모델은 B5 인스크립션이다.  XC60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트림으로 가격은 6800만원이다. 마이너체인지 모델답게 외관 변화는 소소하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이 전면의 인상을 완성한다. 새로운 패턴을 그려 넣은 그릴과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볼보의 신규 로고, 크롬의 형상을 새롭게 한 범퍼의 디테일 등이 특징이다. 측면은 새로운 디자인의 휠을 장착했다. 후면 역시 범퍼의 디테일을 매만졌다.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만큼 배기구를 차체 하단으로 숨겼다.

실내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기존과 동일하다.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발전이 눈에 띈다. 12.3인치 계기반과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의 구성은 같지만 소프트웨어가 개선됐다. 버벅이며 움직였던 기존의 계기반과 달리 그래픽이 매끈하다. 화면 대부분을 네비게이션으로 채울 수도 있고, 원하는 정보를 크게 띄울 수도 있다.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는 SKT와 협업을 통해 완성됐다. 티맵, 플로(1년 무료 이용), 누구 등이 기본이다. LTE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음악 스트리밍,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 LTE는 5년간 무상으로 제공되며, 추후 요금이 부과된다. 기존 볼보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은 물론 사용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며 적용된 티맵은 국내 운전자들에게 익숙하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사용하기 매우 편리하다. 음성인식 시스템 아리아를 활용해 실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어느 브랜드의 모델보다 자연어 인식률이 높다. ‘아리아’라고 말을 하거나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음성 인식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목적지 설정, 날씨 정보, 공조기 조작,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하다. 가령, ‘DDP로 안내해줘’라고 하면 티맵이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플로가 최신 아이돌 노래를 재생한다.

기어 노브 주변도 한층 말끔해졌다.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 뒤에 위치하고 있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사라졌다. 드라이브 모드는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변경할 수 있다. 직관성은 떨어지지만 심미적으로는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다만,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는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별도의 고정장치가 없다. 추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열 상단에 새롭게 디자인된 실내등과 파노라마 선루프 조작부도 눈에 띈다. 터치로 조절할 수 있다. 가령, 선쉐이드를 열 땐 스마트폰의 ‘밀어서 잠금 해제’를 하듯 만져 주기만 하면 된다.

편의장비도 풍부한 편이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1열 승객을 위해 통풍 및 열선 시트 그리고 열선 스티어링휠도 기본이다. 마사지 기능을 활용해 엉덩이와 등을 풀어줄 수도 있다. 수준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바워스 앤 윌킨슨 오디오 시스템은 명불허전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네비게이션과 연동돼 전방 시야를 유지한 채 목적지 안내가 가능하다.

2열과 트렁크 공간은 이전과 동일하다. 소소한 편의장비의 개선이 있다. 기존에 B필러에만 위치하던 송풍구가 센터 콘솔 뒷 편에도 자리한다. 기존과 동일하게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온도조절 장치와 열선 시트까지 챙겼다.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구성이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평평한 공간이 완성된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시승 모델은 B5, 2.0L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와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10kW, 4.1kg.m의 출력과 토크를 더한다. 발진시 엔진에 힘을 보태 보다 매끄러운 가속이 가능하다. 공차중량 1900kg 차체가 가뿐히 움직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초 만에 가속한다. 눈에 띄는 가속 성능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충분하게 느껴진다. 볼보의 정책에 따라 최고속도는 180km/h로 제한된다. 8단 자동변속기는 SUV라는 성격에 맞게 세팅이 됐다. 빠릿한 변속은 아니지만 매끄럽게 각 단을 오르내린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탄탄한 편.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너도 꽤나 잘 도는 편이다. 약간의 롤은 있지만 운전에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볼보는 안전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가 전 모델, 전 트림 기본 적용이다. 파일럿 어시스트로 불리는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는 차선 중앙 유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앞 차와의 간격 유지 미 차선 중앙 유지 실력이 뛰어나다. 맹신할 수는 없지만 장거리 주행이나 막히는 도로를 주행할 때 적극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차량, 보행자, 자전거까지 인식해 긴급 제동을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도 기본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는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가 추가돼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XC60은 볼보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SUV다. 매끈한 디자인과 정제된 인테리어, 풍부한 편의안전장비가 매력적이다. 기존 고객들의 지적 사항을 말끔하게 개선한 인포테인먼트는 수준급이다. 인식률이 떨어져 있어도 안 쓴다는 평가가 많았던 음성 인식 시스템은 이제 적극적으로 활용 할 수 있다. 사전계약 개시 2주만에 2천대가 계약되며 다시 한 번 인기몰이 중이다. 비주류 수입차였던 볼보가 몇 년 사이 대어로 성장했다. 부분변경 XC60을 필두로 또 한 번의 변혁기를 맞이 할 것으로 보인다. XC60의 가격은 B5 모멘텀 6190만원, B5 인스크립션 6800만원, B6 R-design 에디션 6900만원, B6 인스크립션 7200만원, T8 인스크립션 8370만원이다.

한 줄 평

장점 : 이제는 나무랄 곳이 없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단점 : 드라이브 모드 버튼을 없앤 이유는 뭘까?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마일드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710mm

전폭

1900mm

전고

1645mm

축거

2865mm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9.5km/L

시승차 가격

680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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