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스포티지④] 지금 봐도 매력적인 디자인..애플 카플레이 장착
[10년된 스포티지④] 지금 봐도 매력적인 디자인..애플 카플레이 장착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1.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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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10년된 스포티지R을 구입한지 한달 넘었다. 주말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주행거리를 늘리고 있다.  스포티지R은 2.0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는 40.0kg.m다. 성능표상 출력만 보면 최신차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15.6km/L라는 공인 복합연비는 든든하기까지 하다. 문제는 10년 전만 해도 뻥연비가 공인연비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체감 연비는 제원표와 크게 다르다. 시내 주행을 하면 리터당 대략 8~9km를 주행할 수 있다. 고속도로 저속 주행을 하면 16~17km/L까지 금새 오르지만 평균 11~12km/L의 연료 효율이 기록된다. 연식을 고려해 DPF 클리닝을 염두해 두고 있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엔진룸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엔진룸

출력 역시 40.0kg.m이라는 공인 토크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디젤차 특유의 초반 가속은 살아 있지만 밀어붙인다는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고속으로 주행을 하면 10년 전 기아차 특유의 불안함(주행안정성 부족)이 엄습한다. 초기형 MDPS가 적용돼 스티어링휠도 굉장히 가볍다. 차가 직진을 잘 못하는 느낌이다. 조수석에 탄 지인이 ‘왜 자꾸 차선 정중앙으로 가지않고 좌우로 왔다갔다하냐, 어지럽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난 분명히 직진하고 있는데…’ 괜히 억울하다. 운전을 하면 금새 피로해진다. 분명 타이어를 교환하며 얼라이먼트까지 다 봤는데 원인 불명이다. 이건 바로 그때 나온 현대기아차의 고질병이다. 고속 주행 안정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당시 인테리어는 형편 없었지만 3000만원대 중반 가격의 폭스바겐 티구안이 대인기였다. 고속 주행을 해보면 두 차의 안정감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살살 타고 있다.  

조향 감각은 최하점이다...
조향 감각은 최하점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휠...복원하고 싶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휠...복원하고 싶다

하체 소리가 나진 않지만 다소 헐렁한 느낌이 든다. 차량을 인수하고 정비소 점검에서도 '하체는 말끔하다'고 햇는데,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나사가 하나 빠졌다고 할까. 자동차 기자 일을 하며 하체가 탄탄하게 조여진 최신차만 시승해왔기 때문일까? 아직까지도 적응이 어렵다. 과속 방지턱이나 도로에 파인 홈을 지나면 차체가 쿵쾅거린다. 헐렁함과 딱딱함이 공존하는 세팅이다. 아직까지 장거리 주행은 해보지 않았지만 허리가 금새 아파 올 것 같다.

2열은 등받이가 서있는 것 빼곤 괜찮다...부분변경 모델은 등받이가 뒤로 더 누웠다
2열은 등받이가 서있는 것 빼곤 괜찮다...부분변경 모델은 등받이가 뒤로 더 누웠다
트렁크도 이만하면 됐다

아쉬운 주행 감각을 제외하면 불만은 없다. 2열은 딱 한 번 사용했다. 2열에 탄 승객의 평가를 들어보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부분변경 전 모델(더 뉴 스포티지R의 2열은 뒤로 좀 더 눕는다) 모델이라 허리가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다. 트렁크 공간도 나쁘지 않다. 최신차들에 비하면 크기가 다소 작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하면 넉넉하다. 2인 세팅 동계 캠핑짐을 한가득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미니멀 캠핑을 지향해서일까.

디자인은 정말 만족이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모델이지만 지금 봐도 예쁘다. 2006년 기아 디자인 총괄로 온 피터 슈라이어의 첫 작품(스포티지R 콘셉트카인 KCD-3 Kue의 디자인을 주도했다)이다. 최신 기아의 모델과 달리 별다른 장식없이 담백하다. 당시에는 참신했던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과 딱 맞아 떨어지는 옵셋 등이 스포티한 맛을 더한다. 빵빵한 뒷태도 매력 포인트.

사제 내비게이션을 떼고 싶다...
사제 내비게이션을 떼고 싶다...

실내 구성도 나쁘지 않다. 버튼도 큼직하고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자리잡고 있다. 실내에서 한가지 아쉬움을 꼽으라면 사제 내비게이션이다. 센터페시아 위로 볼록 솟아 있어 시각적으로 거슬린다. 사제 내비게이션을 뗄까도 고민했지만 가끔 스포티지를 타고 장을 보러 가시는 어머니를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사제 네비게이션을 떼버리면 후방카메라가 사라진다.

개인적으로 차에 뭔가 덕지덕지 붙이는 걸 싫어한다. 티맵을 위해 송풍구형 핸드폰 거치대를 쓰고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거슬린다. 최신차처럼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순 없을까 검색에 나섰다. 요즘은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원하는 정보가 쏟아진다. 최신 사제 네비게이션의 트렌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순정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차에 심는 것이 첫번째다. 와이파이나 별도의 USIM을 사용해 플레이스토어에서 원하는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태블릿 PC를 차에 설치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30만원대 후반부터 60만원 정도면 장착할 수 있다. 티맵을 다운 받을 수도 있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시청할 수 있다. 물론 운전 중에는 절대 시청 금지다.

소니 XAV-AX5500의 가격은 무려
소니 XAV-AX5500은 무려 74만9000원...엄두가 안 난다

또 다른 방법은 소니의 미디어 리시버를 장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다. 크기 별로 XAV-AX8100(8.95인치)과 XAV-AX5500(6.95인치)으로 나뉜다. 기본으로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없지만 폰 커넥티비티를 지원하는 점이 구미를 당긴다. 스포티지R 전용 내장제를 사용해 기존 오디오 자리에 말끔하게 매립도 가능하다. 거기에 고출력 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음질도 소폭 상승한다. 물론 후방카메라를 연결할 수도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XAV-AX8100이 85만9000원, XAV-AX5500이 74만9000원이다. 소비자가보다 실구입가가 좀 더 저렴하긴 하지만 역시나 부담되는 가격이다. ‘나중에 떼서 중고로 파는 것까지 감안하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자기합리화 중이다. 곧 지름신이 강림해 구매하지 않을까 싶다.

앞 번호판 가드는 직접 교체했다...뒤는 봉인이 있어 등록소를 방문해야 한다
앞 번호판 가드는 직접 교체했다...뒤는 봉인이 있어 등록소를 방문해야 한다

내 명의로 된 첫 차인 만큼 앞으로 탈 어느 차보다 애정을 쏟아주지 않을까! 지금도 업그레이드 할 게 투성이다. 올드해 보이는 크롬 번호판 가드를 대신하기 위해 모비스 정품 번호판 가드와 볼트를 구매해 뒀다. 시간이 나면 직접 교체할 요량이다. 차는 애정을 줄수록 보답한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오랜 친구 같은 동반자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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