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고성능 GT…아우디 RS7
[시승기]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고성능 GT…아우디 RS7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1.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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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세대 RS7
아우디 2세대 RS7

아우디코리아가 자사의 고성능 모델들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시승회를 강원도 인제 서킷에서 개최했다. 가장 관심이 간 모델은 RS7이다. 지난 7월 국내 출시했다. 4도어 패스트백 세단으로 유려한 디자인과 더불어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RS7의 뼈대가 되는 모델은 A7이다. 2010년 등장한 1세대 A7는 파격적인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답다. 시승한 RS7은 2018년에 등장한 2세대 A7의 고성능 버전이다.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얹은 포르쉐 파나메라에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에 불과해 더욱 돋보인다.

유려한 라인과 볼륨감이 느껴지는 기본형 A7에 비해 RS7은 보다 과격하게 다듬었다. 전면부에 자리잡은 육각형 싱글 프레임은 RS 모델 특유의 벌집 구조를 갖췄다. 입을 떡 벌린 맹수와 같이 큼직하게 자리한 범퍼의 공기 흡입구는 RS7의 강력한 성능을 대변한다. 가장 매력적인 측면은 낮고 길게 뻗어 있다. 후드부터 테일게이트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루프 라인은 쿠페 스타일 세단의 정수다. 매끈하게 내려오는 트렁크 끝단에는 가변형 스포일러를 달았다. 속도에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바람을 다스린다. 길게 뻗은 테일램프는 LED를 자유자재로 주무른다. 도어를 잠그거나 해제하면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실내 구성은 기본형과 동일하다. 대신 고성능 만의 디테일을 집어 넣었다. 알칸타라와 카본, 고급 가죽 소재가 대표적이다. RS 로고가 새겨진 세미 버킷 스타일의 시트는 발코나 가죽으로 감쌌다. 본격적인 버킷 시트에 비해 홀딩력은 떨어지지만 공도를 주행할 때는 충분하게 느껴진다. 스포츠카에 탄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스티어링 휠은 알칸타라 소재다. 대시보드 상단은 물론 암레스트까지 나파 가죽으로 꼼꼼하게 마무리해 고급스럽다. 여기에 더해 화려하게 실내를 수놓는 앰비언트 라이트 덕분에 밤이 되면 한층 화려하게 빛이 난다.

12.3인치 계기반과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8.6인치 터치 스크린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통해 차량을 통제할 수 있다. 햅틱으로 반응하는 터치 스크린은 확실한 피드백을 준다. 편의장비도 수준급이다. 열선이나 통풍 시트 같은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을 빠짐없이 챙겼다. 예상보다 넉넉한 2열도 만족이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헤드룸은 다소 부족하지만 레그룸은 여유롭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 공조기 조작부와 열선 시트까지 챙겼다.

간단하게 실내를 둘러보고 곧바로 시승에 나섰다. 아쉽게도 인제 서킷에 눈이 내렸다. 본격적으로 달려 보진 못했지만 가혹한 환경에서도 RS7은 빛이 났다. RS7은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8kg.m의 강력한 힘을 네 바퀴로 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단 3.6초 만에 끊어낸다. 최고속도는 305km/h로 제한된다. 웬만한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여기에 더해 아우디가 자랑하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다이나믹 라이드 컨트롤을 포함한 RS 스포츠 서스펜션을 조합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때마다 플래그십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단단함을 오간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RS모드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카랑카랑한 엔진음과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호쾌한 배기음과 함께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2195kg의 무거운 공차중량이지만 코너링 성능은 날카롭다. RS 모드에서 한층 단단해지는 서스펜션은 눈이 내린 산 길에서도 주저함이 없다. A7보다 진화한 핸들링 성능은 스포츠카의 칼 같은 조향감에 가깝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가 움직여준다.

스포티한 주행성보다 더 놀라운 건 일반모드에서의 안락함이다. RS7의 탄탄한 핸들링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고성능 버전의 경우 단단한 승차감을 싫어하는 소비자도 꽤 많다. 단단함이 자칫 불편함으로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RS7은 다르다. 승차감 모드를 선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변화한다. 다이내믹 모드와 승차감 모드의 변화 폭이 크다. 일반 주행에서는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은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장거리 주행에서 빛을 발하는 승차감이다.

운전자 주행 모조 장비도 훌륭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을 유지하는 시스템도 조합된다. 장거리 주행에서 특히나 유용하다.

아우디 RS7의 가격은 1억6402만원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비슷한 출력의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돋보인다. 포르쉐 파나메라의 경우 옵션에 따라 2억 초중반까지 올라간다. BMW 8시리즈(M8)나 메르세데스-벤츠 GT63 4도어 역시 2억원대 초반에 판매 중이다. 

유려한 디자인에 안락함 승차감과 폭발적인 주행성능, 스포츠카의 짜릿한 손 밧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RS7이 정답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도 구미를 당긴다

한 줄 평

장점 : 고출력 엔진의 화끈함 속에 공존하는 안락한 승차감

단점 : 모든 조작이 터치로만 가능하다...때때로 조작이 불편하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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