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부터 고성능차로 이름을 떨친 닛산 실비아가 전기차로 재탄생했다. 실비아는 1995년 일본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닛산 실비아는 7세대 모델(S15형)을 마지막으로 2002년에 생산 종료됐다. 2도어 고성능 쿠페의 전설로 지금도 많은 팬들이 있는 명차로 알려져 있다.
‘실비아 EV’는 닛산 유럽법인 디자인 연구소인 ‘NISSAN STORIES(닛산 스토리즈)’의 매튜 위버 디자인총괄(부사장)이 주도했다. "만약 전기차로 변신한 신형 실비아가 존재한다면"이라는 테마에 근거한 디자인이다.
EV는 파워 트레인을 냉각할 필요성이 별로 없다. 라디에이터가 있던 장소에 그릴이 필요가 없어져 전면 패널로 대체하였다.
초대 ‘실비아’는 1964년 도쿄 모터쇼에서 발표됐다. 1965년 4월부터 1968년 6월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판매되었다.
초대 실비아를 모티브로 EV 화한 신형 모델을 디자인한 위버 부사장은 “초대 실비아를 모티브로 미래형 전기차로 리디자인할 때 우리는 실비아가 이어온 전통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며 “가장 특징적인 포인트는 차체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깨끗한 라인으로 EV로 제작하면서 상부를 깔끔하고 샤프한 라인으로 표현해 존재감을 한층 더 두드러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의식한 전기 자동차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는 것.
2002년 실비아 단종 이후 닛산은 ‘신형 실비아’를 시사하는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을 몇 번이나 공개했지만 8세대 실비아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 유럽에서 공식적으로 ‘실비아’의 이름을 딴 새로운 전기차가 공개됐지만 디자인 콘셉트카 영역에 머물지 '실비아 부활'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