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올해 상반기 유럽 판매, 토요타 앞질렀다
현대기아..올해 상반기 유럽 판매, 토요타 앞질렀다
  • 조희정
  • 승인 2021.11.23 09:00
  • 조회수 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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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규제에도 한국 및 일본 기업 판매 호조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유럽 신차 판매에서 토요타 앞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럽자동차공업회(ACEA)는 이달 초 EU(유럽연합) 27개국 2021년 상반기 승용차 신차 판매량 데이터를 공표했다. 결과를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 즉, 탈탄소를 둘러싼 유럽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이 신차 판매 대수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승용차의 신차 등록 대수의 동력원별 구성 비율(아래 그래프 그림)을 보면 가솔린이나 디젤 등 온실가스(GHG)를 많이 배출하는 차종의 비율이 저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하이브리드(H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전기자동차(EV) 등 저공해차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EU27개국의 신차 등록 대수(승용차)의 동력원별 구성 비율. 상반기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5.2%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150만 대 정도 적은 536.2만 대 수준임자료 출처: 유럽자동차공업회(ACEA), 미쓰비시 리서치 앤 컨설팅, 2021년 9월
EU27개국의 신차 등록 대수(승용차)의 동력원별 구성 비율
상반기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5.2%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150만 대 정도 적은 536.2만 대 수준임
자료 출처: 유럽자동차공업회(ACEA), 미쓰비시 리서치 앤 컨설팅, 2021년 9월

● 유럽에서 ‘HV’, ‘PHV’의 비율이 급증, 한국 및 일본 기업 호조

 특히 EU가 중시하는 EV는 2018년에는 신차 등록 대수의 0.9%에 불과했다. 2021년 상반기에는 6.7%까지 상승했다. EV 이상으로 시장이 급등하는 것이 HV와 PHV 비율이다. HV 비율은 4%에서 18.9%로, PHV는 0.9%에서 8.3%로 상승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HV나 PHV에 강점을 가진 한국 및 일본 자동차 기업의 판매 증가세도 견조하다. 2021년 상반기 신차 등록 대수에 차지하는 현대기아 비율은 7.6%로 각각 전년 상반기(5.9%와 6.9%)보다 증가했다. 토요타 그룹(토요타 및 렉서스)의 점유율은 6.3%이다.

● 유럽 규제 강화로 'EV 보급'에 ‘HV, PHV 보급’도 증가

 EU에서 EV뿐만 아니라 HV나 PHV 등의 전동차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평균연비(CAFE) 규제 강화에 있다. 유럽위원회는 2020년부터 자동차 생산기업에 부과하는 총 판매 대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CO2) 평균치 상한을 1km당 130g에서 95g으로 규제를 강화하였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 기준을 1g을 넘길 때마다 그 해에 판매한 신차 1대당 95유로의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용 EV 및 PHV의 공급 대수를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배로 늘렸다. 그런데도 CAFE 규제를 만족시키지 못해, 1억 유로(약 1,344억 원)를 넘는 벌금을 부과 받았다.

● 유럽 ‘충전소’ 정비 속도가 느린 점도 ‘HV, PHV’ 판매 증가에 한몫

 EU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를 탄소배출 제로 차량, 즉 EV와 연료 자동차(FCV)로 한정한다는 야심적인 방침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유소를 대체하는 '충전소' 등의 인프라 정비 진행 속도가 빠르지 않아 자동차기업들은 EV에만 주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탄소배출이 적은 HV나 PHV 판매에도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자료 출처: 일본경제신문, 2021년 3월
자료 출처: 일본경제신문, 2021년 3월

 현재 EV보다는 HV와 PHV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토요타는 이런 상황을 내다보고, 유럽에서 계속해서 HV 및 PHV에 공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토요타는 올해 6월 “유럽에서의 신차 판매를 2025년까지 현재의 1.5배에 해당하는 15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자본 제휴 관계에 있는 르노와 함께 전기차 위주의 유럽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닛산, 유럽 사업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혼다와는 차별화한 대 (對) 유럽 전략인 셈이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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