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쏙 빼고 이름 바꾼 모빌리티쇼..방향성은 있는가
모터쇼 쏙 빼고 이름 바꾼 모빌리티쇼..방향성은 있는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12.02 09:00
  • 조회수 9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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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리티쇼
2021 서울모빌리티쇼

1995년 출발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인 서울국제모터쇼가 올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2번이나 개최가 연기됐다. 코로나19,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생산 감소로 완성차 업체들 역시 참가에 난색을 표했다. 결국 주최 측은 자동차라는 제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집중하는 세계적은 추세에 맞춰 26년 만에 ‘서울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모터쇼가 빠진 생소한 이름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는 단 10곳에 불과하다. 국산 브랜드는 사실상 현대기아그룹이 전부다. 그것도 마지못해 참가한 냄새를 지울 수 없다. 마땅한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은 참가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아직까지도 인수가 결정되지 않은 쌍용자동차 역시 이번 모빌리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쌍용은 아직 판매 라인업에 친환경 차가 한대도 없다. 현대, 기아, 제네시스 역시 판매 중인 모든 차량을 전시하는 기존 방식에서 친환경 차량을 위주로 전시한다. 차량 외에도 브랜드에서 제시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추후 나아갈 방향성에 집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 벤츠는 EQE를 비롯해 3종의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을 선보였다. 전시하는 모든 차량을 완전 전기차로 채웠다. 국내에서 인기가 상당한 E클래스, S클래스 등은 이번 전시에서 제외됐다. 타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행사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찾기 쉽지 않다.

많은 소비자들은 바뀐 이름답게 전시장 분위기 역시 변화를 기대했다. 아직은 어색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개념, 각 브랜드에서 제시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궁금해했다. 아직까지는 어설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모빌리티 개념보다는 전기차만 대거 공개하면서 모빌리티쇼 보다는 일렉트릭쇼에 더 가깝다는 지적도 받는다.

사고로 파손된 자율주행 버스와 G80 전동화 모델 (사진출처 = 보배드림 아쿠셀)
사고로 파손된 자율주행 버스와 G80 전동화 모델 (사진출처 = 보배드림 아쿠셀)

제네시스 부스에서는 G80 전동화 모델이 맞은 편에 위치한 자율주행 수소 버스를 들이박는 긴박한 사고도 발생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마저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네시스는 해당 전시차를 다른 차량으로 교체했다. 사고 버스는 주행에 문제는 없지만 라이다 센서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은 만큼 비용 역시 상당하다.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좋은 실적을 낸는데 일찌감치 참가를 포기한 것을 보고 내연기관 모터쇼는 이제 공룡 신세에 비유하기도 했다. 

모빌리티쇼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모빌리티에 관련된 행사를 준비한 후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닌 개최 한달 전 참가 업체가 적어지자 부랴부랴 변경한 느낌이 적지 않다. 홍보 역시 크게 부족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이달 5일까지 이어진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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