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파워트레인 사라지니 만족도 두 배…볼보 XC40 리차지
[시승기] 파워트레인 사라지니 만족도 두 배…볼보 XC40 리차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6.25 09:00
  • 조회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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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 리차지
볼보 XC40 리차지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자동차 브랜드들의 포지션이 제각각이다. 그 중 볼보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최근 몇 년 사이 디젤 파워트레인을 단종하고,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전 라인업에 적용하더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까지 빠르게 시장에 선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볼보 첫 순수 전기차 XC40 리차지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기 모터를 달고 비로소 볼보의 완성형이 됐다. 볼보는 2015년 이후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고급스러운 실내 등을 접목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파워트레인이다. 4기통 2.0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전 라인업에 공통으로 적용해 경쟁 브랜드에 비해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기차 시대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필요없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단 XC40 리차지는 한 단계 진일보한 정숙성과 주행감각을 완성했다.

쿠페 스타일의 C40 리차지도 있지만 SUV 냄새를 풍기는 XC40 스타일링이 좀 더 익숙하다. XC40은 2017년 글로벌 시장에 등장했다. 콤팩트한 크기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전기모터를 단 리차지 모델 역시 기존에 판매하던 XC40과 완전히 동일한 차체 크기를 가지고 있다. 전장 4425mm, 전폭 1875mm, 전고 1635mm는 물론 2702mm에 달하는 휠베이스까지 판박이다. 그릴을 막아 공기역학을 좋게 한 전기차만의 디자인도 있다. 하지만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과 세로로 뻗은 테일램프, 푸른색 번호판을 가리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오히려 극강의 효율을 발휘하기 위한 전기차 전용 모델보다 더 매력적이 디자인으로 다가 온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애매모호함이 없다. 단순하면서 명료하다. 호감형이다.

실내 역시 기존 XC40 것을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계기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비롯한 요소가 동일하다. 볼보와 SKT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른 브랜드의 어떤 모델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 직관적인데다가 필요한 기능을 모두 채웠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티맵은 물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 음성인식 시스템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이러한 변화는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볼보 차량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전기차로 변신한 만큼 전용 테마와 트립 등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남은 배터리로 어디까지 주행 할 수 있는 지 지도에 표시하거나 목적지까지 도착 할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자동으로 충전소를 경유하는 내비 기능이 있다.

주행 정보만 간결하게 표시하는 것은 볼보 만의 장점이다. 시승 중 잠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는 공조기 조작은 물론 티맵과 같은 필수적인 장비의 사용이 불가능했다. 한 두 시간 시동을 껐다가 다시 운행했더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체급은 소형 SUV이지만 2열과 트렁크는 넉넉하다. 2열은 쾌적한 헤드룸까지 확보했다. 차급을 감안하면 무릎 공간도 준수한 편이다. 다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아 배터리를 차체 곳곳에 나눠 배치하다 보니 센터 터널이 굉장히 높게 솟아 있다. 사실상 4인승으로 봐도 무방하다. 대신,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패널이 주는 시원한 개방감이 일품이다. 여기에 두 개의 USB-C타입 포트와 열선 시트, 별도의 송풍구와 센터 암레스트에 포함된 컵홀더까지 꼼꼼하게 챙겨 담았다.

적재 공간도 넉넉한 편. 기본 트렁크 용량이 452L로 동급 SUV 중에서 준수한 편에 속한다. 6:4로 분할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이 최대 1328L까지 확장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프렁크까지 마련했다. 보닛 아래에 마련한 31L 공간은 사용 빈도가 높지는 않아도 잘 활용한다면 꽤 유용하다.

국내 판매하는 XC40 리차지는 앞과 뒤에 각각 하나의 전기모터가 달린 듀얼 모터 모델이다.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에 달하는 막강한 힘을 낸다. 높은 출력에 걸맞게 배터리는 78kWh로 대용량이다. 볼보의 안전 정책에 따라 최고속도는 180km/h로 제한된다. 실망하기는 이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볼보가 맞나 싶을 만큼 폭발적인 가속력이다.

놀라운 가속력에 비해 주행거리는 아쉽다.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1회 완전 충전으로 337km를 주행 할 수 있다. 400km 벽을 넘지 못했다. 물론 운전자 주행 스타일에 따라 실 주행거리는 400km를 넘을 수 있다.

실제 주행에 나섰다. 특이한 점은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출발 준비가 완료된다. 가속 감각은 산뜻하다. 정숙성은 덤이다. 400마력이 넘는 출력은 부담스럽지 않다. 운전자가 쉽게 다스릴 수 있다. 거친 엔진음과 이따금 불편하게 느껴졌던 변속기가 빠지니 오히려 볼보가 추구하는 편안함에 한 발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원 페달 드라이빙과 크립 모드 등을 마련해 전기차 운전에 편리함을 더한 점도 특징이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기존 XC40보다 안락하다. 차급을 감안하면 2열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다만, 2톤이 넘는 공차 중량(2160kg)은 부담스럽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차가 묵직하다’ 정도로만 느껴지지만 코너에서는 민첩함과 거리감이 있다. 스포티한 세팅이지만 무게 중심이 높은 SUV 한계는 명확하다.

볼보는 전 세그먼트와 트림의 구분없이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를 기존 탑재한다.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물론 차선 중앙 유지 장비까지 듬뿍 담았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XC40 리차지는 볼보가 추구하는 이미지에 부합한다. 내외관 디자인은 물론 편의안전장비 구성과 승차감까지 편안함과 안락함을 정조준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아 2열 센터터널이 높게 솟아 있다. 78kWh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음에도 주행거리가 짧은 점도 아쉬운 부분. 전기차 관점에서는 아쉬움이 많지만 볼보가 추구하고자 하는 전기차의 미래는 명확하게 투영했다. 앞으로 출시될 볼보 전용 전기차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 줄 평

장점 : 기존 XC40보다 월등한 N.V.H.와 유려한 디자인

단점 : 400마력 출력 대신 주행거리 효율을 챙겼다면…

볼보 XC40 리차지

모터방식

영구자석식 듀얼모터

배터리

78kWh

전장

4425mm

전폭

1875mm

전고

1635mm

축거

2702mm

공차중량

2160kg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

완충시 주행거리

337km

시승차 가격

6296만원 (보조금 혜택 전)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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