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진 모습 변신한 5세대 현대 싼타페..왜 그럴까
각진 모습 변신한 5세대 현대 싼타페..왜 그럴까
  • 김태현
  • 승인 2023.02.08 14:10
  • 조회수 8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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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현대 싼타페(4세대)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이 이르면 올해 10월 선을 보인다. 최근 국내 도로에서 5세대 싼타페가 위장막을 쓴 채 종종 포착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스파이샷이나 예상도를 보면 공통적으로 기아 모하비처럼 각진 모습의 정통 SUV로 변신할 것이라는 데 있다.

1세대 싼타페는 유선형과 근육질 디자인을 적용해 파격을 내세웠다.

2000년 출시된 1세대 싼타페는 유선형의 세련된 디자인에 어반 SUV를 표방하며 큰 인기를 기록했다. 당시 판매되던 각진 SUV와 차별화한 도심형 콘셉트가 성공 포인트였다. 기존 각진 SUV 인식을 완전히 뒤 바꿔 놓은 파격 디자인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오프로드 성능을 내세운 일명 ‘짚차’ 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였다. 이후로 출시된 싼타페도 기존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도심형 승용 디자인 언어를 유지해왔다. 그 전략은 꽤 오랜시간 동안 잘 먹혀 들어갔다.

포드 브롱코 스포츠, 포드 이스케이프 폴렛폼을 활용한 모노코크 도심형 SUV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110,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의 모노코크 섀시로 개발되었다.

20여년 정도 지난 지금은 승용차의 주류는 세단에서 SUV로 넘어왔다. SUV 기원이 오프로드에서 시작한 이래 크게 도심형 SUV와 오프로드로 양분화됐다. 최근 출시된 포드 브롱코 스포츠나 랜드로버 디펜더, 쌍용 토레스 같은 차들은 모노코크바디 도심형 SUV를 기반으로 디자인만 살짝 오프로더 느낌을 냈다. 이런 차들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다는 점에서 분명 각진 SUV 디자인을 원하는 수요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터프한 외관 디자인으로 큰 인기몰이중인 쌍용 토레스

 실제 각진 디자인이 유선형보다 더  실용적이다. 대부분의 미니밴, MPV가 세세한 디자인 차이는 있지만 큰 휴지곽 처럼 생긴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이유다. 주로 싼타페 급의 중형 SUV를 구매할 고객들은 보통 자녀가 있거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인 경우가 상당수다. 실내 공간 활용성을 중요시하고 안전한 차를 선호하는 성향을 지녔다고 보면 든든해 보이는 각진 외관은 구매를 촉진할 플러스 요인이다.

출처: <더 팰리세이드 순수오너클럽> 네이버 카페

5세대 싼타페 외관은 현대차의 첫 정통 SUV인 갤로퍼에서 영감을 받았다. 2021년 공개했던 콘셉트카 ‘세븐’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신형 싼타페는 네모 반듯한 2-박스 차체에 아이오닉5, 6, 그랜저, 스타리아에 적용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를 활용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를 형상화한 ‘H’ 형태의 주간 주행등이다. 전작에서 비판을 종종 받았던 위아래로 나뉘어진 컴포지트 헤드램프는 평범한 위치로 돌아온다. 현재 출시된 일자로 이어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적용한 다른 차종과는 다른 행보다.

현대 그랜저 GN7 2023

실내 인테리어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 부분 신형 그랜저와 유사하다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노출된 스파이샷으로 유추해보면, 기어 레버가 그랜저, 코나와 마찬가지로 컬럼식 레버다. 별도의 공조 터치 스크린도 비슷하다. 1열 송풍구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따라 일체형으로 길게 늘렸다. 수평적인 디자인은 실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1열 공간 활용성을 늘리고 사용 편의성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스마트스트림G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신형 싼타페는 파워트레인도 소소하게 바뀐다. 2.5 가솔린 터보는 기존과 마찬가지지만 현행 쏘렌토에 쓰이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에 8단 자동변속기를 신규 적용한다. 디젤 트림은 2025년 시행되는 유로7 규제로 인해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주력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설정한다.

출처: <더 팰리세이드 순수오너클럽> 네이버 카페

싼타페 판매는 2019년 8만6천여대, 20년 5만7천, 21년 4만1천대, 22년 2만8천여대로 꾸준히 내리막 길을 걸었다. 데이터를 보면 3년 전부터 현대 싼타페 인기가 급락했다. 한때 현대차 대표 SUV였다는 걸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동급 모델인 기아 쏘렌토에도 크게 밀리고 한 체급 위인 현대 팰리세이드에 한참 뒤진 신세다.

 

가격대가 상당부분 그랜저와 겹치지만 구매층이 어느 정도 구분된다. 각종 가격 인상요인이 겹쳐 현재 판매되는 싼타페 풀옵션이 5천만원에 육박하거나 하이브리드 풀옵션은 5천만원이 넘는 것도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분명한 매력과 장점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형 싼타페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전략이 통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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