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현대차, 쏘나타 60개월 무이자 추락...말리부 SM6 협공
갑질 현대차, 쏘나타 60개월 무이자 추락...말리부 SM6 협공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8.05 10:40
  • 조회수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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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tj.kim@globalmsk.com  , 윤지현기자  jh.youn@globalmsk.com

"요즘 돈 좀 있거나 고학력의 배운 사람이라면 누가 현대차 삽니까. 회사나 관공서 눈치 보는 용도 아니고 자가용이라면 수입차나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차로 눈을 돌리게는게 정상이죠. 같은 그룹이지만 기아차로 가는 게 디자인을 봐도 월 낫죠!"

최근 수입차 시장이 하락 추세로 반전한 가운데 4000만원 전후의 신차를 구입할 남모(52)씨의 이야기다. 명문대 졸업에 대기업을 다녔던 그의 논리는 이렇게 이어진다.

"현대차의 품질이나 디자인이 경쟁 국산차나 수입차에 비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여전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납니다. 문제는 '현대차' 하면 떠오르는 기업 이미지죠. 1억 가까운  고액 연봉에도 '돈 더 달라'며 툭 하면 파업하는 노조부터, 신입사원 연봉을 6000만원 넘게 줘 '대학생이 가고픈 기업 1위'에 오른 이미지며, 협력사를 제 밥그릇 챙기기에 이용하려는 '갑'으로 무장한 임직원의 고압적인 자세까지... 이 회사 차를 사주면 꼭 세금 털리는 것과 마찬가지 느낌이에요. 이런 점을 지적하면 댓글 알바가 동원돼 매국노나 빨갱이로 매도하는 글로 도배됩니다. 정말 쿨하지 않은 기업이죠."

현대차만 6대를 타 온 남씨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부 관련 업체에 다니는 그는 회사에 타고 다닐 자가용으로는 현대차를 1순위에 올려 놓는다. 최근 부인이 쓸  자가용을 고를 때도 아예 현대기아차는 구매 리스트에 올리지도 않았다. 이미 집에서는 3000만원대 수입차를 탄다.  이런 추세는 고학력에 중산층, 그리고 20,30대 젊은층으로 갈 수록 더 두드러진다.

그래서 일까. 요즘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할 전환점으로 보인다.판매에서 나오는 수치까지 경종을 울린다.

현대차 대표 차종인 쏘나타가 바닥이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1985년 11월 처음 나온 쏘나타는 이후 한국 중산층의 대표차로 자리매김 했다.  7세대가 나온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330만대가 팔리면서  중형차 시장에서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2,3년 전 잘 나갈 때는 쏘나타=K5 이전 기아 중형차, SM5, 구형 말리부 이런 구도였다. 올해 들어서는 점유율 50%는커녕 1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한 달에 1500대 전후로 팔리는 택시 물량을 빼면 사실상 1위를 내놓은 셈이다.

현대차는 계열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쏘나타 차량에 한해 7월 한 달 간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진행했다. 차 값의 30%를 미리내면 60개월동안 무이자 할부 형태로 쏘나타를 구입할 수 있는 정책이었다. 쏘나타 한 대 가격은 2255만~3190만원, 예를 들어 3000만원짜리 쏘나타의 선수금으로 30%인  900만원을  내면 2100만원을 60개월에 걸쳐 나눠내면 된다.   월 할부금은 이자 없이 35만원이다. 현재 신용 대출 금리를 넉넉하게  5%로 잡으면 약 200만원 이상 할인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그런데도 쏘나타는 지난  7월 한 달 간 국내에서 685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판매량이 18% 감소했다. 쿨한 디자인에 힘 좋고 조용한 가솔린 터보를 단 한국GM의 말리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어난 4618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는 4508대가 팔렸다. 말리부와 SM6는 요즘 가장 '핫'한 차다.가솔린 모델 판매량만 보면 쏘나타는 이미 이 두 차량에 따라잡혔다. 쏘나타 가솔린 모델은 지난달 3587대, SM6는 3568대가 팔렸다.


쿨한 디자인에 힘 좋고 조용한 가솔린 터보를 단 쉐보레 말리부는 인기 상종가다


유럽차 느낌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 상한가인 르노삼성의 SM6



8월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된다.하지만 쏘나타의 악재는 이어질 전망이다.

말리부와 SM6 두 차량은 지난 7월까지 디젤 모델이 없었다.

SM6는 연비 17km/L의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디젤 모델을 8월부터 판매한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현대차는 7월부터 10월까지 한정 판매하는 썸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앞좌석에 고객 선호도가 높은 통풍 시트와 전동시트를 설치하고 듀얼 풀 오토 에어컨 등을 장착했다.

박상원 UL코리아  자동차 사업부장은 " 현대차 경영진의 시각이 지나치게 수출이나  해외로 치우쳐 내수에서 반감을 불러온다"라며 "아직도 마케팅본부와 톱 경영층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좋은 차를 싸게 만들어  한국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데도 일부 언론과 비딱한 소비자들이 엉뚱한 댓글을 달고 있다'는 안이한 인식을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적어도 현대차의 임직원이라면 곱씹어 봐야 할 지적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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