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알티마 뉴욕 시승기
닛산 알티마 뉴욕 시승기
  • 신홍재 에디터
  • 승인 2016.08.11 18:01
  • 조회수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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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는 북미 중형차 시장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다.

2015년 그리고 2016년 누적 기준, 미국에서 2번째로가장 많이 팔린 중형세단이다. 이번 기회에 미국 뉴욕에서 알티마 2.5를 시승할 기회가 있었는데 알티마는 이곳에서만은 캠리의 북미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 같았다. 블록마다 온통 알티마들이 꼭 한대씩 있었다. 알티마는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지만, 왜 많이 보이지 않는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국내에서는 쏘나타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배기량은 쏘나타보다 500cc가량 더 큰데 말이다. 이번 기회에 쏘나타 구매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국내차뿐만이 아니라는걸 알려주고 싶다. 물론 일본차라 정치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알티마는 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할까?.


닛산 알티마의 전면부는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다. 유행하는 앞트임 대신 그릴과 헤드램프에 눈썹을 디자인했다



닛산 알티마는 2.5리터 엔진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178마력에 24.5kgm의 토크를 낸다. 변속기는 닛산의 장기인 CVT변속기가 채택되어, 연료 효율성이 좋은 편에 속한다. 국내 기준 연비는 리터당 13.3km로써 가솔린 엔진 중에서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파워트레인이다. 뉴욕주에서 뉴욕시, 뉴저지 그리고 롱아일랜드를 이틀간 주행하며 410마일 정도 탔는데, 누적 연비는 34.6MPG를 기록했다. 국내 연비 기준으로 변환시, 리터당 14.7km를 기록한 것이다. 교통 지옥으로 유명한 뉴욕시를 오가며 기록한 연비라 의미가 있는 수치라고 생각된다. 닛산 알티마는 뛰어난 연료 효율성 외에도 여러가지 장기들이 있다.


알티마의 계기반은 심플해 시인성이 뛰어나다. 뉴욕 시와 뉴욕 외곽을 오가며 뛰어난 연비를 보여줬다. (리터당 15KM수준)



뉴욕시의 맨하탄은 차가 많아 최악의 주행환경을 자랑하지만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다


승차감


승차감은 일본차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있다. 서스펜선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스프링도 부드럽다. 스트로크 또한 전반적으로 길어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해내고 있다. 이 부드러운 승차감에 더욱 부드러움을 더하는 것은 시트다. 스트가 매우 부드럽고 쿠션이 깊다. 최근 자동차에서는 보기 힘든 시트의 구성이다. 특히 도로 상태가 안 좋은 뉴욕과 조합이 훌륭하다. 스티어링 느낌 또한 부드럽고 무난하다. 고속주행시 좀 더 무거워지고 저속주행시에는 가볍다. 물론 편안함을 초점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코너링시 다소 롤은 있지만 거동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최근 중형차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가고 있는 트렌드다. 한때는 너도나도 캠리를 따라 했지만 오늘날은 많이 다르다. 쏘나타는 독일차를 겨냥하듯 탄탄한 승차감을 구현하고 있고 말리부는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고 있다. 물론 이는 호불호가 강한 부분이니 소비자는 자신의 특성에 맞는 차를 구매하면 될 것 같다. 참 좋은 현상이지만 국내에는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모든게 유행이다. 개성은 존중 받을 수 있지만 받기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승차감의 느낌마저 유행이 있다. 국내 소비자 트렌드는 독일차처럼 단단한 승차감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요소가 하나 생겼다. 독일차의 서스펜션이 단단한 이유는 단 하나다.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 주행 시, 단단한 서스펜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빠른 서스펜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서스펜션이 유행이다. 물론 소비자들은 마케팅에 현혹되어 그게 좋다고만 생각한다. 좋고 나쁨은 없다. 필요에 의한 기능만 있을 뿐이다. 국내 소비자는 니즈를 더 잘 파악할 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거주성


실내 공간은 일본 중형차답게 넉넉하다. 운전석, 조수석 그리고 뒷좌석 모두 충분하다. 트렁크 또한 큰 트렁크 2개가 여유롭게 들어간다. 수납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중형 세단들은 보통 헤드룸이 좁은 편인데, 알티마의 헤드룸은 괜찮다. 전반적으로 타 중형차들과 공간이 대동소이하다. 오늘날 소비자는 어떤 중형차를 선택하든 공간은 몇 개의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충분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 몇 개의 모델 때문에라도 소비자는 차량 선택 시 꼭 시승은 못해도 한번 앉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북미 알티마의 기본 사양인 직물 시트는 쿠션이 부드럽고 유연해 안락하다



뉴욕시 외곽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전세대 닛산 알티마. 뉴욕시에서 알티마는 매우 흔다다


디자인


알티마의 최신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디자인이다. 전반적으로 무난하면서 다소 세련된듯한 디자인이지만 전면 그릴은 다소 논란거리일 수 있다. 최근 전면부 디자인은 존재감과 개성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헤드라이트 앞트임이 유행이다. 알티마는 이러한 느낌을 그릴로 표현했다. 크롬 그릴이 좌우로 V자 모양으로 솟아있는데, 이는 마치 차량의 눈썹 같은 이미지다. 시도는 나쁘지 않지만 크롬 소재를 사용해 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블랙 클롬으로 마감했다면 정말 칭찬하고 싶을 것 같다. 즉 톤-다운이 좀 필요한 부분이다. 프로포션과 리어 디자인은 기존세대와 큰 차이점은 없다. 단정하고 무난하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은 다소 오래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국내차들의 다지인이 날이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고 소재 또한 받쳐주고 있는데 닛산 알티마는 이와는 거리가 좀 있다. 아쉬운 점은 실내 인테리어가 주는 감성지수가 낮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방응을 불러일으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행감성


주행감성은 일본차 특유의 무난함이 묻어난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다. 이렇게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일본차들은 이 영역에서는 세계최고다. 무난함이 베스트셀러의 숨은 장기일까. 가속력은 CVT변속기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초반에 힘이 전달되는데 약간의 딜레이가 있다. 그 후 CVT체인에 힘이 본격적으로 실리면 힘차게 달려나간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부드러운 무단 변속기는 알티마를 편안한 침대처럼 달리게 한다. 실내 소음 또한 유입이 상당히 적어 시끄러운 뉴욕시내의 잡음을 잘 걸러낸다. 스티어링 느낌도 괜찮다. 고속 주행시 무거워지고 저속 주행시 가벼워지는게 도드라지는 일본차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시승 동안 차들이 많아 스릴있는 주행은 해볼 수 없었지만, 코너링시 롤각은 안정적이었고 피칭과 요도 무난해, 기본기가 뛰어난 느낌을 준다.


디자인은 얼핏 보면 스포티해보이지만 편안한 중형 패밀리 세단이다



뉴욕시에서 닛산 알티마는 토요타 캠리보다도 흔하다 (뉴욕, 자마이카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중인 알티마)

결론


알티마는 가족이 편안하고 무난하게 탈 수 있는 중형 세단이다. 뛰어난 효율성과 거주성 그리고 승차감은 필요 이상으로 훌륭하다. 뉴욕에서는 캠리 보다도 보기 쉽다. 그 만큼 도심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딩 전략과 제품 전략이 제품대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차는 가격 하나로만 팔 수 있는게 아니다. 우선 사고 싶은 제품으로 잘 포장한 뒤 가격이 받쳐주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다. 알티마는 전반적으로 중형차급에서 매우 훌륭한 차량이지만 국내에서는 많이 볼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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