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d, A6 안보인다...거침 없는 독주 벤츠 E클래스
520d, A6 안보인다...거침 없는 독주 벤츠 E클래스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8.31 16:45
  • 조회수 2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유신 기자 ys.lim@globalmsk.com


자동차의 전자장비화는 오래 전부터 이뤄졌다. 기계 장치를 전자 장비로 제어하는 작업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자장비화가 모두 긍정적이지는 않았다. 기계 장치의 순수한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불평도 나왔다. 잔고장도 많고 이상이 생기면 자가 정비도 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전자장비화 비율에 따라 브랜드 특성이 갈렸다. 어떤 브랜드는 높은 전자장비화 비율을 내세워 첨단기술 도입에 앞서간다고 주장했다. 전자장비화에 반기를 들고 기계적 순수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도 나왔다.
지금 시대는 전자장비화가 보편화 됐다. 경차부터 대형차, 대중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차종 가리지 않고 전자장비화를 받아들인다. 모두가 전자장비화에 앞장서다 보니 특성 차이도 크지 않다. 가끔씩 이질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익숙해지는 분위기다. 오히려 전자장비화 하지 않은 기계 장치에 불편함을 느낀다.


E클래스 실내에 들어서면 두 개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자장비화가 평준화되다 보니 전자 기술이 다른 쪽으로 발전의 방향을 틀었다. 이제는 ‘전자제품화’다. 기계 장치를 전자화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자동차 자체를 전자제품처럼 만든다. 신형 E클래스에 올라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다. 계기판과 대시보드에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자리잡는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연결해 놓아서 기다란 태블릿처럼 보인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점차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 가는데, E클래스는 한단계 더 앞서가는 모양새다.
디스플레이 제어는 스티어링 휠에 달린 버튼을 이용한다. 버튼이라지만 사실상 터치 센서다. 엄지손가락으로 쓱쓱 움직여 메뉴를 이동한다. 1920×720픽셀 해상도, 화려한 그래픽, 한글화가 이뤄진 화면은 태블릿이나 소형 노트북 같은 IT 기기 화면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니터 안에 표현되는 기능은 엄청나게 많다. 계기판 테마는 스포트·클래식·프로그래시브 세 가지로 나뉜다. 클러스터 한 쪽에는 회전 속도계, 내비게이션, 에코 디스플레이를 채울 수 있는 등 계기판 화면 안에서 변화 폭이 크다. 오른쪽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차의 대부분 기능을 세세한 기능까지 조절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제어가 차의 보조 장비가 아니라 주력 장비처럼 여겨질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터치 컨트롤을 사용해 디스플레이 메뉴를 조절한다. 엄지 손가락으로 살살 문지르기만 하면 된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화사하다. 소재 질감이나 배색도 만족스럽다. 요즘 차들은 실내 디자인도 통일 시키는 추세라 모델 사이에 차별점이 없다. E클래스도 다른 벤츠 모델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식상할 정도로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공간은 앞뒤 모두 넉넉하고 시트도 편안하다. 휠베이스는 2940mm로 이전 세대보다 65mm 늘었다. 휠베이스가 늘어난 효과는 뒷좌석에 그대로 나타난다. 무릎 공간 여유가 상당하다. 선루프는 앞뒤 분리형으로 돼있어서 앞뒤 모두 개방감이 좋다. 실내 무드램프는 색상이 무려 64가지나 된다.


휠베이스가 길어져서 뒷좌석 공간이 여유롭다.


위급인 S클래스와 아래급인 C클래스와 디자인을 통일해서인지 외부 모습은 그리 새롭지는 않다. S클래스보다는 C클래스에 가깝다. 멀리서 보면 C클래스와 구분이 쉽지 않지만 길이가 4925mm로 길기 때문에 짜리몽땅한 C클래스보다 늘씬해 보인다. 특히 옆에서 보면 짧은 오버행과 뒷바퀴굴림 특유의 비율이 강조돼 역동적인 기운이 물씬 풍긴다.


생김새는 C클래스와 비슷하지만 길이가 길기 때문에 비율은 훨씬 역동적이다.


 <다음 편에서는 왜 7시리즈가 안 팔리는 이유를 E클래스 시승을 통해 분석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