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0조 땅사고, 우버는 볼보와 자율주행차 제휴
현대차는 10조 땅사고, 우버는 볼보와 자율주행차 제휴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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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재 기자 hj.shin@globalmsk.com

볼보자동차와 카세어링 서비스의 세계 1인자 우버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협력하기 합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공동합의에 따라서 양사는  기본형 자율주행 차량(Basic Car)를 개발하는 데 총 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기본형 차량 개발이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각각 별도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본형 차량은 현재 XC90과 X60, V90에 적용된 확장가능한 제품 아키텍처(SPA, 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방법으로 개발된다. 볼보에 따르면 SPA에는 안전 등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SPA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의 기본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향후 양산될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형태다. 현재 공동개발중인 기본형 자율주행차량은 볼보에서 생산하고 우버에서 판매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볼보는 이미 우버가 운영할 XC90 모델의 자율주행차 생산을 시작했다. 우버는 다음달부터 피츠버그에서 이 차량으로 카쉐어링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운임은 무료다. 당분간은 1열 운전석과 조수석에 슈퍼바이저를 태우고 운행한다. 자율주행차임에도 두명의 슈퍼바이저를 동승시키는 것은 혹시나 사고가 났을 때 법적인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두 회사의 협업은  예견됐던 일이다. 볼보는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자체가 없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버는 기술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상용 트럭 회사 오토(Otto)를 인수하기도 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우버와 볼보 모두에게 상당한 혜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버는 드라이버 없이 자율주행 자동차로 서비스를 함으로써 사업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볼보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강력한 대안을 갖게 된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IT업계의 두 거인인 구글과 애플이 이끌고 있다. 여기에 기존 자동차 메이커가 아닌 신생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적극적이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자율주행차 청사진 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향후 10년 동안 수 조원이 투자될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내연기관에 안주하는 완성차 메이커들의 판도를 바꿀 판도라의 상자가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에 10조원 넘게 투자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와 이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등 급격하게 변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생태계에서 살아 남을 연구개발 대신 땅을 사는데 10조원 넘게 투자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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