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아와 인간의 땀이 빚어낸 신의 물방울 - 칠레 명품 ‘돈 멜초’
떼루아와 인간의 땀이 빚어낸 신의 물방울 - 칠레 명품 ‘돈 멜초’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10.26 12:59
  • 조회수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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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콘차이토로는 147개국에 와인을 수출하는 남미 최대의 와인 생산자다. 이 회사의 최고급 와인이자 칠레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돈 멜초’는 모든 빈티지(포도 수확 연도)마다 전 세계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남미 최대 와이너리 칠레 콘차이토로의 최고급 와인 … 빈티지마다 와인 평론가 극찬 


칠레 콘차이토로는 147개국에 와인을 수출하는 남미 최대의 와인 생산자다. 이 회사의 최고급 와인이자 칠레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돈 멜초’는 모든 빈티지(포도 수확 연도)마다 전 세계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는다. 지금까지 25개 빈티지가 와인스펙테이터 평가에서 최상위인 90점 이상을 받았다. 아울러 와인스펙테이터의 ‘Top 100’ 와인에 무려 7개 빈티지가 선정됐다.

콘차이토로는 이상적인 포도 재배 떼루아(토양)로 알려진 칠레 마이포 밸리를 배경으로 1883년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프리미엄 와인으로는 돈 멜초 이외에 프랑스 보르도의 5대 샤또인 무똥 로쉴드의 오너 컴퍼니인 ‘바론 필립 드 로쉴드’와 합작해 ‘알마비바’를 내놓기도 했다.

수많은 수상 경력, 와인 평론가의 고득점, 화려한 수식어로 열거하자면 끝도 없는 돈 멜초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2011 빈티지 출시를 위해 방한한 엔리케 티라도(Enrique Tirado) 와인메이커(해당 와인을 직접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부터 돈 멜초 와인의 가치와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2011 빈티지도 와인 스펙테이터 94점을 받았고 ‘Top 100’ 등극을 기대하고 있다.



▎엔리케 티라도 와인메이커가 2011 빈티지 돈 멜초 와인의 잠재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금양인터내셔널 제공

와인은 생산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와인을 만들었던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중심의 구대륙과 미국·칠레·호주·뉴질랜드 등 신대륙 와인이다. 돈 멜초는 신대륙에서 만들어진 명품 와인을 대표한다. 티라도 와인메이커는 2011 빈티지에 대해 “2010년보다 기후가 서늘해 10~14일 늦게 수확을 했다”며 “풍부한 꽃향기를 코로 접한 후 입안에서는 미네랄과 검붉은 과실과 열매가 녹아들면서 민트·초콜릿·담배향이 어우러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입안을 조여주는 풍부한 타닌과 긴 여운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넉넉한 힘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25~30년 이상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렌딩 비율은 까베르네소비뇽 99%, 까베르네 프랑 1%다. 시판 가격은 22만원.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해선 “다른 나라 소비자들과 달리 신제품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흥미롭다”며 “특히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돈 멜초가 가장 많이 팔리는 톱 5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칠레 카톨릭 대학에서 농업엔지니어를 전공했다. 이어 프랑스 보르도대학에서 와인 품질 및 평가 관련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 콘차이토로에 입사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맡았다. 1997년에는 고급 와인을 전담하는 수석 와인메이커로 임명됐다. 2002년에는 프랑스 명문인 ‘그랑제꼴 국립농립학교’에서 칠레의 기후와 떼루아에 대해 연구를 했다. 콘차이토로는 1883년 설립돼 칠레 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1994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포도밭 면적만 1만750헥타르(1헥타르는 1만㎡)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지난해 매출액은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가 넘었다.





▎2011 빈티지 돈 멜초.
돈 멜초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신대륙에서는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어 낼 노하우가 없다는 와인 전문가의 통념을 깨기 위해 콘차이토로가 1986년 세계 유명 와인들과 경쟁하는 월드 클래스 와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칠레는 대중적 와인 산지’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우수한 떼루아를 널리 알리는 목적도 있었다. 마이포 밸리 최상의 재배지에서 자란 최고의 포도를 선별해 칠레 까베르네 소비뇽의 완벽한 균형감이 담긴 돈 멜초를 만들어 냈다.”

포도원의 토양이 명품 와인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돈 멜초 포도원은 콘차이토로가 보유한 포도원 가운데 최상급지인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 남쪽 푸엔테 알토 지역에 위치한다. 안데스산맥의 해발고도 650m 산기슭으로 칠레 와인 역사의 중심지다. 19세기 유럽의 포도밭을 궤멸시킨 필록세라가 창궐하기 전에 프랑스에서 칠레로 건너온 포도 품종을 재배한다. 마이포 강의 영향으로 형성된 ‘충적(자갈) 토양’의 영향으로 포도에서 풍부한 미네랄을 얻어낼 수 있다. 안데스 산맥 영향으로 일교차(평균 9~11도)가 큰 것도 신선하고 완숙한 포도를 재배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평균 30년 정도로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손으로 수확한다.”

포도밭 등 관리가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돈 멜초 포도원은 총 127헥타르다. 우선 크게 7개 구획으로 나누고, 여기서 142개 세부 구획(1헥타르 이하)으로 정해 포도나무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관리한다. 수확된 포도는 선별을 거친 뒤 약 22~25일 동안 발효를 진행한다. 142개 구획의 포도는 비슷한 성격을 내는 7개 그룹으로 묶어 42~50개의 발효통에 나눠 저장한다. 이후 12~15개월 동안 100%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이 가운데 70%는 새것이고 30%는 1년 사용한 오크통을 쓴다. 8월말 3~4일 동안 150여개의 샘플 와인을 시음한 뒤 블렌딩을 결정한다.”

프리미엄 와인의 조건은 무엇인가.

“기본은 떼루아와 기후 조건이다. 포도품종과 떼루아에 대한 이해 없이는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경험으로 축적돼야 가능해진다. 수십 개의 블렌딩 샘플을 선정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메이커에게 경험을 배워야 한다. 와인메이커가 독단에 빠졌을 때 최악의 와인이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돈 멜초와 어울리는 한국 음식은.

“돈 멜초의 부드러운 타닌은 소고기와 무척 잘 어울린다. 파스타 등 다양한 면 종류 음식과도 조화를 이룬다. 한식 가운데 간장 소스를 사용한 불고기와 매칭이 뛰어나다. 불고기의 달콤하고 감미로운 간장 소스가 돈 멜초의 부드러움과 단단하게 조여오는 타닌과의 조화를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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