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주인 바뀌다 ... 美리버티미디어, 4.8조원에 인수
F1 주인 바뀌다 ... 美리버티미디어, 4.8조원에 인수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9.09 14:05
  • 조회수 106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우 기자 sw.lee@globalmsk.com

미국의 미디어 재벌 리버티 미디어가 포뮬러원 그룹을 인수했다고 지난 8일(미국 현지 시각) 발표했다. 미국 최고의 부동산재벌 존 말론이 소유주인 리버티 미디어는 포뮬러원 지분 18.7%를 44억 달러(4조 8351억원)에 인수했다. 포뮬러원 그룹 지분 중 의결권주는 전체의 35%로 리버티 미디어가 인수한 주식은 전체 의결권주의 절반 이상인 53.4%에 해당한다. 나머지 65%는 의결권 없이 배당만 받는 주식이다.

나머지 의결권주는 내년까지 인수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의결권주 전체를 인수하는 데 예상되는 금액은 총 80억 달러(8조7921억원)다.

기존 대주주였던 영국 사모펀드 CVC 캐피털은 포뮬러원 그룹의 나머지 지분 65%를 보유하지만 의결권은 없다. CVC 캐피털은 지난 2006년 F1 그룹을 2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2012년에는 사모펀드인 블랙록에 지분 16달러어치를 매각했다.

리버티 미디어는 공식 발표를 통해 “80억 달러의 매각대금은 그만큼 포뮬러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말헀다.

이번 협상을 이끌었던 버니 에클레스턴은 “리버티 미디어의 포뮬러원 진출을 환영한다. 그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85세인 버니 에클레스턴은 1980년대 초반부터 F1을 이끌면서 TV 중계권과 대회 유치권 상업화 시키면서 많은 부를 축적했다. 현재 F1의 1년 TV 중계권료는 최고 1억 달러, 대회 1회 유치권료는 최고 6천만 달러에 달한다.

리버티 미디어는 AT&T에서 분사된 케이블TV 회사로 타임워너 TV,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야구팀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 E'에 지분도 갖고 있다.

포뮬러원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 리버티는 그동안 쌓아 온 미디어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리버티 미디어 회장이자 CEO인 그랙 마페이는 “그동안 우리가 스포츠와 미디어 분야에서 쌓아왔던 경험으로 팬과 팀, 주주들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포뮬러원을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페이는 포뮬러원을 발전시키기 위해 팀들이 포뮬러원 그룹에 지분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미 몇몇 팀들은 지분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과거에도 미디어 재벌이 F1을 소유한 경우가 있었다. 1999년 독일 언론재벌 키르히 그룹은 11억 파운드를 투자해 포뮬러원 그룹을 인수했지만 경영악화로 파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