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탈쓴 기아 니로 불량으로 급제동...도요타 라브4 반사이익?
SUV 탈쓴 기아 니로 불량으로 급제동...도요타 라브4 반사이익?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9.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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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신 기자 carguy@globalmsk.com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도 높아진다. 차종은 늘어가지만 정작 하이브리드 SUV는 많지 많다. 도요타 라브4와 기아자동차 니로는 서로 다른 체급에서 하이브리드 대표 SUV를 자처한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SUV이다. 아주 예전에는 세단과 SUV를 별개로 구분했다. 세단은 도로, SUV는 오프로드를 주로 달리는 차였다. 세월은 흘러 SUV도 도로를 주로 달리는 온로드 성격이 강해졌다. 성격은 비슷해졌지만 특성까지 같아지지는 않았다. 키 차이에 따른 운동성능이나  승차감 차이는 존재했다. 지금은 또 다르다. SUV와 세단의 차이는 모양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SUV의 세단화가 급속하게 이뤄졌다. SUV의 장점은 높은 공간 활용성과 넓은 시야다. 세단과 특성이 비슷하다면 플러스 알파를 지닌 셈이다. 같은 값이면 하나라도 장점이 많은 차를 사자는 심리와 맞물려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SUV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하이브리드 SUV 는 그리 많지 않다. 디젤 사태로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은 커지지만 하이브리드 SUV는 살 차가 없다. 국내에 판매 중인 대중차급 하이브리드 SUV의 대표 모델은 기아차 니로와 도요타 라브4다. 이들의 가격은 2000만 ~4000만원 대다. 이 위로 닛산 무라노, 렉서스 NX·RX 등이 있지만 가격은 5000만 원대를 훌쩍 넘는다. 그나마라브4와 니로가 적정선에서 살 수 있는 하이브리드 SUV이다. 체급은 다르다. 니로는 소형급이고 라브4는 중형급이다. 가격도 니로는 2478만~2898만원이고 라브4는 4300만원이다.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각 체급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전혀 겹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작은 차를 살지 큰 차를 살지 고민한다면 후보는 이 두 모델로 압축된다. 각각의 장단점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

잘 나가던 기아 니로는 8월부터 판매가 주춤하다. 품질 불량 문제가 심각해서다. 상반기 기아 니로를 구매한 소비자 가운데 상다수가 장기간 차량을 세워 둔 뒤 시동을 걸면 정상적으로 주행하지 못하고  ‘꿀렁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문제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크게 번졌다.  기아차는 8월부터 인젝터 불량을 시인하고  출고된 7847대에 한해 무상 부품 교체를 진행했다. 하지만 니로 불량은 쉽게 사그러 들지 않을 듯 하다.  니로와 아이오닉은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는 ‘쌍둥이 차’다.




도요타는 다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지만 국내에 판매하는 하이브리드는 그리 많지 않다. 프리우스와 캠리 두 종류다.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로 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렉서스는 라인업 전체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진한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도요타 모델 중에 하이브리드가 하나 늘었다. 이보다는 대중차급 SUV에 그동안 없던 하이브리드 모델이 생겼다는 점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기아자동차 니로는 하이브리드라는 차종의 특수성보다는 현대기아차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라는 사실 이 더 부각된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SUV이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는다. 얼마 전 선보인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뼈대와 파워트레인이 같다. 소형 SUV는 차종이 늘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없었다. 니로는 여러 방면에서 시장을 개척했다.







니로는 소형차다운 아기자기한 맛은 없다. 기아차 정체성에 충실하다. SUV의 탈을 쓴 차다.

Design & Space







라브4 하이브리드는 4세대 라브4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파워트레인만 다를 뿐 안팎으로 거의 같다. 바로 전 모델과 비교하면 달라진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공기흡입구를 최소화한 전면부 디자인이 독특하다. 뒤쪽은 LED 면발광 방식을 도입한 투명한 테일램프로 세련미를 살렸다.

니로는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특성을 조합했다. 앞모습은 위급인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 코그릴을강조해서한눈에기아차임을알수있다. 옆모습은 중형급인 쏘렌토와 비슷하다. 뒤로 가면 다시 스포티지 분위기와 일치한다. 키가 그리 크지 않고 지 상고도 높지 않아서 바닥에 착 달라붙는 크로스오버 느낌이 난다. 튀지 않고 평범해서 패션카의 개성보다는 정체성 통일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라브4의 실내는 일반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세한 부분에서 디자인을 개선해 세련미를 살렸다. 투박했던 계기반은 가운데 각종 정보를 표시하는 4.2인치 풀컬 러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클러스터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등 변화를 줬다. 머그컵을 넣을 수 있게 개선한 컵 홀더는 발상이 기발하다. 공간은 앞뒤 모두 넉넉하다. 뒷좌석 공간이 특히 편한데 등받이 조절 각도 범위가 꽤 넓다. 바닥 가운데도 튀어나오지 않고 평평해서 여유를 더한다. 트렁크도 꽤 크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은 더 커진다. 트렁크 도어는 전동식이라 편하게 여닫을 수 있다.





니로의 실내는 기아차 특성을 그래도 표현했다. 다른 기아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이브리드의 특색을 살렸어도 될 법한데 계기판만 하이브리드에 맞게 구성했 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일반 소 형 SUV 모델처럼 느껴진다. 품질은 소형급치고는 우수 한 편이다. 소재의 색이나 질감이 소형 대중차의 평균을 웃돈다. 동급차와 경쟁에서 앞서는 부분이다. 공간은 여 유롭다. 뒷좌석은 세 명이 앉기에는 좁지만 두 명이라면 공간이 충분하다. 머리와 무릎 공간 모두 넉넉하다. 트 렁크공간은소형SUV에바랄수있는딱그수준이다. 2열을 접으면 꽤 넓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라브4 디자인은 파격을 추구하는 최근 도요타 추세에 비하면 얌전한 편이다.






Powertrain & Performance







라브4와 니로는 차급이 다른 만큼 파워트레인도 차이 가 크다. 라브4는 2.5L 가솔린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은 152마력이고 전기모터는 143마력이다. 전체 시스템 출력은 197마력. 최대토크는 21.0kg·m다. 변속기는 무단변속기(CVT)를 쓴다. 시동을 걸어도 움직이기 전 까지는 엔진과 모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만을 이용해 스르르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속도를 올리고 힘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본격적으로 엔진과 모터가 번갈아 또는 함께 힘을 낸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매끈하기 때문에 주행 감각은 가솔린 모델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속은 여유롭다. 순간적으로 급하게 속도를 올릴 때에 는 좀 더디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주행모드는 전기로만 달리는 EV, 연료를 절약하는 에코, 힘차게 달리는 스포츠, 평범한 노멀 모 드로 나뉜다. 각 모드마다 차이가 제법 느껴진다. 운전을 얌전히 하는 스타일이라면 에코 모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스포츠 모드는 격한 역동성보다는 좀더 힘찬 느낌을 주는 수준이다.




라브4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중 하나는 ‘E-Four’라고 부르는 네바퀴굴림이다. 일반방식과 다르게 앞뒤 축이 연결되지 않고 뒤쪽에 따로 모터를 달아 필요할 때에만 뒷바퀴를 굴린다. 키 큰 SUV 특성상 급격한 움직임에 차체가 기울거나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E-Four 덕분에 그 정도는 크지 않다. 굽은 길을 지날 때에 다급하게 차선을 변경할 때에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한다.

SUV라기보다는 키 큰 해치백에 가까운 니로.















니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같다. 1.6L 105 마력 가솔린 엔진에 43.5마력짜리 전기모터를 더했다. 엔진과 모터의 토크는 각각 15.0, 17.3kg·m다. 변속기는 6단 더블클러치 방식이고 배터리는 용량이 1.56kWh인 리튬이온이다. 시동을 걸어도 엔진은 작동하지 않기 때 문에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로만 움직인다. 힘을 내어 달리려고 하면 그때부터 엔진이 가동한다. 가속은 힘차다. 전기모터가 토크를 더하기 때문에 동급 디젤 SUV와 비교해도 토크감이 뒤지지 않는다. 전기모터로만 달릴 때에는 EV라는 표시가 계기판에 뜬 다. 달리는 도중에도 수시로 EV 모드에 돌입한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엔진의 사용을 최대한 줄인다.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밀면 스포츠 모드로 바뀐다. 변속을 늦춰 가속력을 키운다. 일반 모드와 가속력 차이가 제법 크다. 그 상태에서 레버를 위아래로 움직여 수동으로 단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로 는 드물게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다. 덕분에 주 행감성이나 역동성이 일반 자동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계기판에 엔진회전계가 없어서 불편하다. 대부분 하이브리드는 엔진회전계가 없다. 하이브리드 파워미터가 대신하고 변속기가 CVT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도 않다. 니로는 6단 변속기에 수동모드까지 갖춰서 엔진회 전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엔진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승차감은 국산차 중에서는 단단한 편이다. 키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급격하게 움직일때 흔들림도 덜하다. 키가 약간 큰 해치백을 모는 느낌이다.

라브4도 정통 SUV보다는 크로스오버 성격이 강하다.







Efficiency








가솔린 SUV가 경쟁 우위에 서려면 무엇보다 연비가 좋아야 한다. 일반 가솔린 엔진으로는 디젤을 따라갈 수 없다. 하이브리드 외에는 다 른 대안이 없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SUV가 몇 종류 나왔지만 대중 SUV 시장에는 없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L에 13.0km/l 로 동급 디젤 SUV와 비슷하다. 연비는 디젤에 뒤쳐지지 않는다. 실제 연비는 도로 상황에 따라 차이가 크다. 대략 1L에 10~14km 사이를 오 간다. 급하고 과격하게 타지만 않으면 공인연비에 근접하게 나온다. 16인치 타이어를 끼운 니로의 복합연비는 1L에 20.1km이고 18인치 모델은 17.7km다. 중형급인 라브4와 달리 소형급이라 연비도 높다. 디젤 SUV보다도 좋다. 실제 연비는 1L에 20km를 오르내린다. 굳이 연비운전을 하지 않더라도 10km대 후반은 꾸준히 나와줄 듯 하다.






Price & Choice


니로의 가격은 2478만~2898만원이다.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좀 더 싸진다. 라브4는 4300만원이다. 두 차 모두 차급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으면 차 값이 올라간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구입하려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간다. 둘의 맞비교는 쉽지 않다. 차급 차이가 크다. 혼자 또는 둘이 탄다면 굳이 크기가 큰 라브4를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넓은 공간을원하고 가족이 주로 이용한다면 라브4가 제격이다. 하이브리드 대주 SUV 가 워낙 적어서 각자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직접 상대하는 경쟁차가 나오거나 이 둘 사이를 메우는 3000만원대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SUV가 나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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