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BMW 화재 연료호스 누유...BMW코리아 강력 반발
국토부, BMW 화재 연료호스 누유...BMW코리아 강력 반발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9.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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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기자 tj.kim@globalmsk.com

잇따른 BMW 차량의 화재 발생 원인이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연료 호스 균열에 따는 뉴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23일  BMW 320d 등 13개 차종은 연료호스 균열로 기름이 새 화재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BMW의 기함인 7시리즈와 인기 차종인 5,3시리즈 20여대에서 주행중 원인 모를 화재로 차량이 전소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15. 11월 서울 상암동에서 발생한 BMW 520d 화재 사고 장면(독자 제공)


BMW코리아 측은 “제작 공정상 결함으로 연료 호스에 균열이 생겨 주행 중 시동이 꺼질 수는 있지만, 이 문제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전 세계에 단 한 건도 없다”며 화재 원인과는 단호히 선을 그어 왔다.

대신 지난 5월 19일 회사 측은  연료호스 균열에 따른 누유 사실은  인정하고 화재 가능성은 없다며 자발적 리콜을 해 왔다.

BMW 320D


현재 리콜 중인 대상 차량은 2014년 6월 25일부터 2014년 9월 3일까지 제작된 320d 등 13개 차종 1751대다.  이 가운데 1165대가 리콜을 받았다.

하지만 국토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정밀조사 이후 연료호스 균열에 따른 누유가 원인이 돼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리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는 현재 시행 중인 연료호스 리콜과 별도로 화재발생 가능성의 내용이 포함된 소비자 리콜 통지와 신문 공고를 다시 하기로 했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화재 원인 발표에 대해 펄쩍 뛴다. 22일 제주에서 BMW 설립 100주년 기념 '100년 이후의 BMW' 라는 테마로 기자 시승회를 진행하다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화재가 난 BMW 차량은 연료 호스 누유가 아니고 대부분 불법 튜닝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연료호스 불량을 화재가 난 것은 전 세계에 단 한 건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자동차 전문가 들은 이번 리콜 원인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다.

경유의 자연 발화점은 260도, 휘발유는 300~400도다. 엔진룸에는 배기가스 터빈이나 디젤에서 나오는 미세입자를 태워버리는 DPF 같은 부품은 600도를 넘어간다. 연료호스에서 경유나 휘발유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해당 부품에 닿으면 불이 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수입차 정비 경력20년  A씨는 "연료호스 불량을 화재가 난 경우가 전 세계에 단 한 건도 없어 이번 국토부의 조사를 인정할 수 없다는 BMW코리아의 주장은 한 마디로 말이 안 된다"며 "한국 운전자처럼 가혹하게 운전하는 경우는 전 세계에 단 한 곳도 없어 화재 원인 가능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화재 원인 규명은 2차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토부 조사로 연료호스 균열에 의한 화재로 밝혀졌지만 BMW코리아가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소송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의 수익 모델인  7시리즈 판매가 죽을 쓰는 상황에서 이번 화재원인 리콜을 진행하면 앞으로 판매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5시리즈 등 주력 신차 출시도 내년인데다 경쟁사인 벤츠가 올해 수입차 1위를 질주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BMW코리아 설립 이래 최대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8월까지 BMW 판매는 전년 대비 10% 준 상황이다. 수입차 1위를 10년째 질주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2위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화재 원인 리콜과 별개로 320i 등 19개 차종 3279의 운전석 에어백(일본 다카타사) 리콜을 실시한다. 해당 에어백은 차량 충돌로 인한 전개시 내부부품의 금속파편이 운전자 등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티구안 2.0 TDI 등 8개 차종도 리콜에 들어간다. 배기가스 재순환밸브 불량으로 ‘스타트 앤드 스톱’ 작동 과정에서  엔진 정지이후  재시동이 안되는 현상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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