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덤볐다간 큰일...쉐보레 카마로SS 예상 유지비
모르고 덤볐다간 큰일...쉐보레 카마로SS 예상 유지비
  • 정진구 에디터
  • 승인 2016.09.30 18:18
  • 조회수 58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진구 기자  carguy@globalmsk.com

안녕하세요. 서킷돌이입니다. 몇 주 전 쉐보레 카마로SS를 타보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건 정말 가격을 뛰어넘는 가치를 가진 찬데, 이걸 사야하나…"

는 한국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를 모두 시승해봅니다. 그 중에 정말 ‘사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차는 극히 드물죠. 차가 좋아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라이프 타일과 예산에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죠. 서킷 드라이빙을 즐기는 제가 아무리 좋다고 해서 디젤 엔진을 얹은 투싼 같은 차를 살 수는 없잖아요. (절대 투싼 비하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좋은 차지만 제 라이프 타일에 안 맞는다는 예로 쓴 겁니다.)



어쨌든 카마로SS는 이런 제 상황에 딱 들어맞는 차였습니다. 5098만원이란 초기 구입 금액도 딱이고 그 가격에 450마력의 출력과 62.9kg∙m이란 어마어마한 토크를 손에 쥘 수 있죠. 엔진의 파워가 워낙 출중해 원하면 언제든 뒤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쉐보레에서 야심 차게 한국에 출시한 만큼  각종 소모품과 부품값도 수입차 보다는 경쟁력 있을 것이라 판단 했지요.

사실 서킷에서 차를 타려면 이래 저래 소모품 비용이 꽤 듭니다.  범퍼 등은 손상될 위험도 크거든요. 게다가 또 하나 반했던 부분은 사용자 설명서에 서킷 드라이빙에 대한 내용이 떡하니 들어가 있다는 점이죠. 매뉴얼에까지 명시돼 있을 정도면 간간이 트랙 주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보증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없을 거 같다는 그런 믿음이죠.

그래서 유지비를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구입비용만 생각하면 값이 더 저렴한 도요타 86같은 차도 있잖아요? 여담이지만 86은 출력은 낮지만, 끝내주는 운전 재미를 주는 차로 서킷 마니아 사이에 정평이 나있습니다.

차 값이 비슷한 평범한 세단과 카마로 SS의 유지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평범한 세단’의 예는 5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거의 비슷한 제네시스 G80 (구 현대 제네시스) 3.3 후륜구동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네이버 '자동차세 계산기'로 계산해본 결과는 후덜덜~)


우선 카마로는 무려 6.2리터의 8기통 엔진을 달고 있는 만큼 누가 봐도 자동차세가 엄청나겠죠. 카마로SS의 배기량은 정확하게 6162cc. 네이버 자동차세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연간 자동차세만 “160만2120원” 입니다. 정말 억 소리 나네요. 제가 전에 탔던 닛산 370Z의 경우 자동차세는 96만960원이었습니다. 제네시스 G80 3.3의 경우 배기량이 3342cc죠. 연간 자동차세는 “86만8920원”입니다. 자동차세에서만 거의 두 배가 차이 나네요. 연간 “73만3200원이 차이” 납니다.



(쉐보레 카마로SS의 비교 견적 내역)

이제 보험료입니다. 보험료는 제 기준으로 산정했어요. 다이렉트 보험을 이용했고요, 만 30세이상 가족 한정입니다. 대인 무한에 대물 2억원, 긴급출동이 포함된 견적이고요. 최저 약 “201만4000원” 정도가 나오네요. 솔직히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비슷한 값의 수입차와 거의 같은 수준의 보험료입니다. 제가 기존에 탔던 BMW 120d, 닛산 370Z 같은 경우도 모두 연간 200만원 수준의 보험료를 냈었거든요. 같은 조건으로 제네시스 G80을 살펴보면 보험료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약 “117만 원” 정도네요. 스포츠카인 만큼 보험료는 확실히 비싸지만, 다른 수입차와 비교하면 큰 차이 없다고 결론 내리겠습니다.

그리고 부품값입니다. 쉐보레 카마로SS는 쉐보레에서 출시한 브랜드인 만큼 수입차 보다는 부품값이 많이 쌀 거란 게 제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조사해보니 특정 부품은 오히려 수입차보다 비싼 경우가 있더군요. 아마 디자인 상의 이유로 범퍼 등의 부품이 꽤 비싼 것 같습니다. 이제 결과를 알려드릴게요.

차종 부품 가격 비고

쉐보레

카마로SS

앞범퍼 ₩ 1,162,200
후드 (보닛) ₩ 1,306,900
오일필터 ₩ 281,600 어댑터, 오일 필터
엔진오일 용량 9.5L 1L 엔진오일 10통
제네시스 G80 3.3 앞범퍼 ₩ 400,000 이하 커버, 레일 어셈블리, 그릴 포함
후드 (보닛) ₩ 390,500
오일필터 ₩ 20,130 오일필터 컴플릿 앗세이
엔진오일 용량 6.5L 1L 엔진오일 7통




위의 표는 도색· 공임 등이 제외된 순수 부품비입니다. 디자인 차이라고 해도 카마로SS의 범퍼와 후드 값이 상당히 비싸네요. 일부 수입차 보다도 비쌉니다. 반면 현대차의 부품값은 아주 경쟁력있죠. 엔진 배기량이 큰 만큼 엔진 오일 양도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카마로SS가 비록 차 값은 싸지만 구입비만 생각하고 덥썩 구매했다간 후회할 수 있는 차란 말이죠.




(6.2L의 엄청난 배기량을 자랑하는 V8 LT1엔진)


이제 마지막으로 연비입니다. 사실 제네시스의 경우 매일 타는 데일리카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카마로SS의 경우 주로 주말에만 이용하는 비중이 높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준은 동일해야 하는 관계로, <한국에너지공단 수송에너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예상연간유류비’ 기준을 적용 했습니다. 연간 15000km를 주행한다고 봤을 때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한 유류비입니다. 카마로SS의 경우 복합연비가 7.8km/L, 배기량이 절반 수준인 제네시스 G80은 복합연비가 9.2km/L입니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카마로SS는 연간 270만8596원, 제네시스 G80은 229만6418원의 유류비가 예상됩니다. 연간 주유비 차이는 약 40만원 되겠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을 말씀 드릴게요. 쉐보레 카마로SS는 성능 대비 구입 비용이 저렴합니다. 하지만 유지비는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 수준이죠. 특히 자동차세와 부품값이 많이 비싼 편입니다. 기존에 수입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다면 유지비가 큰 차이 안나고 성능까지 끝내주는 카마로SS가 좋은 대안일 겁니다. 상대적으로 매일 운행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유류비의 압박도 비교적 덜할 것이고요. 사고만 안 난다면 유지도 큰 문제는 없겠죠.

하지만 국산차나 평범한 세단을 고려하다가 각종 시승기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 혹해서 갑자기 마음을 바꾸려는 분들은 좀 더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다시피 자동차세와 보험료, 유류비 만으로도 유지비가 연간 200만 원 가까이 더 듭니다. 3년간 이용하면 600만원, 5년간 이용하면 1000만 원의 비용이 차이가 나는 겁니다. 거기에 사고라도 난다면 유지비 차이는 더 커지겠죠.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 차 값만 보고 만만하게 덤빌 수는 없는 차입니다. 이 점 구입 전에 반드시 참고하세요. 오늘 포스팅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