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럭셔리 중형세단 2그룹 비교...재규어 XFㆍ렉서스 GSㆍ캐딜락 CTS
②럭셔리 중형세단 2그룹 비교...재규어 XFㆍ렉서스 GSㆍ캐딜락 CTS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10.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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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ㆍ정진구 기자 carguy@globalmsk.com

럭셔리 중형 세단의 세력 분포는 크게 유럽·미국·일본으로 나뉜다. 유럽이 대세인데 그 중에서도 독일차가 우세하다.  모두 FR( 보닛에 엔진을 얹고 후륜으로 구동하는 방식) 방식이다.

국내 인기도나 판매 데이터, 중고차 가치를 감안했을 때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아우디 A6가 1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2그룹에는 재규어 XF, 캐딜락, CTS, 렉서스 GS가 속한다. 인피니티 Q70도 같은 급이지만 워낙 모델이 오래돼 국내에서 판매는 월 10여대 수준이다.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된 Q70 후속 모델이 2018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기대를 받는 모델이다.

Jaguar XF,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우아한 고성능







 재규어는 같은 유럽이지만 영국차 특유의 우아한 감성으로 독특한 위치에 선다. 독일차와는 디자인이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르다. XF는 최근 2세대가 선보였다. 정체성을 살리느라 1세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같은 구석을 찾기 힘들다. 첫인상은 이전보다 더 매끈하고 늘씬하다. 실제로도 길다. 길이는 4954mm로 5m에 육박한다. 휠베이스도 2960mm로 동급 최고다.





길어진 차체 덕에 실내도 넓어졌다. 여유로운 공간확보에 공을 들인 티가 난다. 특히 뒷좌석이 넓어졌다. 이전 세대는 쿠페형 스타일과 좁은 뒷좌석 때문에 혼자 타는차 성격이 강했다. 신형은 넓어진 실내 덕분에 패밀리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실내 분위기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이얼 방식 변속기나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감성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다른 점이라면 첨단 이미지가 강해졌다. 12.3인치 FHD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10.5인치 대시보드 모니터 덕분이다.

XF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조합이다. 2.0L와 3.0L 각각 가솔린과 디젤로 나뉜다. 고성능으로 가면 엔진은 더 늘어난다. 2.0L는 기본이 되는 엔진이다. 높은 효율성을 원한다면 디젤이 낫고 짜릿한 가속을 우선시하면 가솔린이 적격이다. 2.0L 가솔린 터보의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는 34.7kg·m다. 수치상으로는 경쟁차들에 비해 근소하게 낮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도 7.0초로 늦은 편이다. 실제 가속은 시원스럽다. 일상에서 타고 다닐 때에는 역동적인 감성을 충분히 드러낸다. 연비는 1L에 10.1km로 경쟁차 중에서 하위권이다. 이전 세대보다 개선됐지만 경쟁차와 비교할 때는 수치상 성능에서 크게 우위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다른 차들이 성능 우선 이미지가 강하다면 XF는 감성을 강조하는 느낌이 앞선다. 그런데 오히려 이 점이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너무 흔한 독일차에 싫증을 느꼈거나 국산 고급차에서 느낄 수 없는 역동성을 찾는 사람이라면 XF가 제격이다.






Lexus GS200t, 조용하면서 강한, 상반된 특성의 조화







GS는 럭셔리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에 선다. 브랜드 역사가 짧고 일본 브랜드다. 정통성에서 약점 잡힐 수 있지만 희소성은 크다. GS의 개발 콘셉트는 처음부터 스포츠 세단이었다. 렉서스의 오랜 특성인 부드럽고 조용한 차에서 벗어난다. 스포츠 세단의 기본인 뒷바퀴굴림을 채택하고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해 역동성을 강조한다.



최근 렉서스는 모델 확장에 열심이다. 새로운 엔진 트림을 만들고 고성능 모델과 패키지도 내놓는다. 2.0L 터보 엔진은 IS·RC·NX·RX에 두루 쓰인다. 이전에 자연흡기 엔진만 쓰다가 터보로 영역을 넓혔다. 2011년 선보인 4세대 GS는 올해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스타일과 성능에서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다. GS200t는 최고출력 264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5.7kg·m다. 배기량을 줄이고 출력을 높인 전형적인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이미 렉서스 NX에 쓰여 성능을 검증 받았다. 가속 반응은 빠르다. 트윈스크롤 방식이라 터보의 단점인 터보랙을 확실히 줄였다. 3.5L 자연흡기 V6에 2.0L 터보가 더해지면서 GS도 벤츠 E300, BMW 528i, 아우디 A6 40 TFSI 등과 나란히 경쟁하게 됐다.

스포츠 세단을 자처하지만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은 여전하다. 조용하지만 강력하다. 터보의 출력이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제대로 터져준다. 단단한 차체와 하체 덕분에 급격한 코너에서도 제대로 버틴다. 하체는 단단하지만 승차감은 딱딱하지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다. 연비는 10.1km/L로 경쟁차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과거 럭셔리 브랜드는 역동성을 우선시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대중화·보편화를 위해 역동성을 죽이고 부드러운 특성을 키운다. 렉서스는 반대 길을 걷는다. 부드럽고 조용한 차의 대명사로 통했지만 역동성을 보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전환점이 된 모델이 GS다. 아직은 독일 경쟁차와 대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독자적인 개성이 강하다.







Cadillac CTS, 인정받을 일만 남은 숨은 실력자







럭셔리 중형 세단 시장은 독일 빅3이 주도한다. 경쟁차들 중에서 캐딜락 CTS는 독일차에 근접했다는 평을 받는다. 해외에서는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인지도가 떨어진다. CTS뿐만이 아니라 캐딜락 브랜드 자체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한다. 디자인 독창성으로 따지면 동급에서 CTS만한 차도 없다. 캐딜락만의 개성이 아주 강하다. 4도어 쿠페라 불러도 될 정도로 쿠페 느낌이 강해서 역동적이다. ‘가만히 서 있어도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실내도 미래 지향적이다. 터치와 전자화에 앞서가는 캐딜락의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계기반은 12.3인치 풀 LCD를 쓴다.

캐딜락 CTS의 2.0L 터보 엔진


경쟁 차들과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부분은 성능이다.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276마력, 최대토크는 40.7kg·m로 1천700~5천500rpm 사이에서 고르게 토크를 발산한다. 최대토크의 경우 오히려 같은 모델 3.6L 자연흡기 엔진보다도 높다. 실제 출력은 수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도 나오지만 도로로 나서면 그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가속은 힘차고 터보가 작동하면 박력있게 치고 나간다. 변속과 엔진반응 모두 빠른편이라 의도한대로 차체를 다룰 수 있다.

하체는 탄탄하다. 요즘은 스포츠 세단을 자처하던 독일 프리미엄 세단들도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과거에 비해 부드럽게 세팅한다. CTS는 반대의 길을 간다. 다소 물렁했던 과거와달리 오히려 독일 세단들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운전의 재미나 역동적인 감성은 독일 경쟁차와 비슷하다. 운전자에 따라서 더 낫다고 느낄 여지도 있다. 복합연비는 10.5km/L로 동급에서 중간 정도에 속한다.

CTS는 가격에서는 동급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5580만~7150만원으로 동급의 라이벌에 비해 1000만원정도 낮다. 고급장비가 꽤 많이 들어있어서 값 대비 가치는 높은편이다. 그럼에도 CTS는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차중 하나로 꼽힌다. 차는 좋다는 말은 수도없이 나오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그에 미지치 못한다. 요즘은 흔한 차는 찾지 않는다. 희소한 차에 관심이 쏠린다. 포르쉐·재규어·랜드로버·마세라티 등이 희소성 덕을 봐서 크게 치고 올라갔다. 다음 차례는 캐딜락이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CTS가 빛을 볼 차례다.





결론


성능 만족도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각 브랜드의 특성과 본인의 취향을 잘 연결시킨다면 큰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 럭셔리 세단의 중요 요소인 고급스러운 면모는 ‘가장 최근에 나온 차가 가장 고급스럽다’는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최신 모델인 벤츠 E클래스가 가장 고급스럽고 모델 체인지를 앞둔 5시리즈가 그 부분에서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 브랜드의 강세는 여전하다. 굳이 경쟁 구도를 따지자면 3강, 2중, 1약이다. 독일 3사가 3강, 렉서스와 재규어가 2중, 캐딜락이 1약이다. 완성도와 품질에서 격차는 크지 않지만 인지도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급격하게 요동치는 외부 요인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상위권을 꾸준히 지키던 아우디 A6는 일부 모델 인증 취소로 이미지를 구겼다. E클래스는 디젤 모델 인증을 받는데 3개월이나 걸렸다. 5시리즈는 끝물이지만 여전히 강세다. 신모델이 나오면 파괴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어떤 변수가 시장을 뒤흔들 지 모른다. 성능은 평준화되고 가격 차이도 줄었지만 여전히 럭셔리 중형 세단을 지배하는 요소는 브랜드 파워다. 그나마 아우디의 급작스러운 퇴장으로 다른 브랜드에 기회가 커졌다. 벤츠와 BMW의 독식이 커질지, 재규어·렉서스·캐딜락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지 두고 봐야 한다. 뻔하지만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진다.


TEST RESULT

5명의 에디터가 세부 항목을 평가해 종합 점수를 매겼다.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이다.




1그룹 비교 ⇒ ①벤츠 E클래스ㆍBMW 5시리즈ㆍ아우디 A6…럭셔리 중형세단 1그룹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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