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게섰거라! 기아 K5 하이브리드 반격
도요타 게섰거라! 기아 K5 하이브리드 반격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1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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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 제공=기아자동차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 인지도가 높아졌고, 폴크스바겐 디젤 사태와 맞물려 관심도 커졌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절대 강자는 도요타다. 1997년 프리우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800만대 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팔았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도요타’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현재 판매하는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포함 9종류다.

국산 하이브리드는 2009년 LPG를 연료로 하는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 하이브리드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생소한 차종인데다가 차 값은 비싸고 연비는 기대만큼 좋지 않아서 반응은 시들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간 판매 목표는 1만5000대였지만 2014년 단종될 때까지 1만3000대에 그쳤다.

아반떼와 포르테 이후 성능과 연비를 만족시키는 현대차 YF 쏘나타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가 나오면서 국산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인기 차종인 그랜저에 하이브리드가 추가되고, LF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선보이면서 국산 하이브리드 판매도 대폭 늘었다. 쏘나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많이 팔릴 때에는 각각 월 1000대를 넘기며 친환경 주력차로 자리잡았다.



올해 1~11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만대가 넘게 팔렸다.
올 11월까지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9789대에 이른다. K5와 K7 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 기아차는 11월까지 5440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은 2만5229대다. 현대·기아차 승용차 판매량의 2.9%를 차지한다. 모델별 비중은 더 높다. 올해 1~11월 중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만489대가 팔려 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11%를 차지했다. 그랜저 9300대로 12.2%, K5는 2787대로 5.5%, K7은 2653대로 14.4%를 기록했다. 10대 중 한대는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국내 전체 시장 규모로 보면 하이브리드 시장은 아직 작지만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는 친환경차 선두 기업 이미지를 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글로벌 하이브리드의 강자인 도요타는 한국 시장에서는 약세다.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대신 디젤을 선호하는 특이한 환경에다 국산 하이브리드의 상품성이 높아져서다.

도요타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렉서스를 포함해 7000대가 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팔았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숫자다. 현대차 판매량에는 뒤쳐지지만 기아차를 앞선다. 종전까지 2위를 유지하던 기아차는 도요타의 판매 증가로 3위로 밀려난 상태다. 기아차는 신형 K5 하이브리드로 2위 탈환을 노린다.

기아차는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K5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K5의 파워트레인은 156마력 2.0리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다. 냉각수 온도와 주행 속도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의 덮개를 자동으로 개폐하는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앞뒤 범퍼와 휠 디자인을 개선했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보다 13.2% 높여 EV 모드 활용 시간이 늘어났다. 복합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1리터에 17.5km에 이른다.

기아차는 K5 하이브리드가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높은 연비는 물론, 디자인과 동력성능 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한다.

K5의 사전계약 대수는 800대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K5가 출시 이후 판매가 증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한다”며 “K5 하이브리드도 월 500대 이상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K5가 500대 이상 팔리면 K7 하이브리드 판매량과 합쳐 도요타의 월 판매 대수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크다. K5가 기아차 하이브리드 판매 국내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 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편 하이브리드 확대 계획에 대해서는 “전용 모델인 소형 SUV 니로(NIRO) 이외에는 다른 RV 차종에는 하이브리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K5 하이브리드가 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주력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도요타 캠리 2016년형은 가격을 낮춰 하이브리드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주력 차종인 중형 세단 시장도 후끈 달아 오를 조짐이다. 도요타는 지난 10월 캠리 하이브리드 2016년형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낮췄다. 4000만원대 초반이던 XLE 트림 가격을 3990만원으로 내렸다. 저가의 LE 트림을 신설, 3570만으로 책정했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최고 모델 가격(3139만원으로 동일)과의 차이는 430만원으로 좁혀졌다. 3384만원인 그랜저하이브리드와 차이는 186만원에 불과하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11월 초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하면서 1주일 만에 계약대수가 200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차급은 다르지만 렉서스 ES300h와 링컨 MKZ도 높은 효율성을 내세워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간격이 계속해서 좁혀진다. 가격 차이도 줄어들지만 기술 격차도 크지 않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수입 업체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인 도요타도 국내에서는 토종 업체인 현대를 넘어서지 못한다. 기아차가 K5 하이브리드가 제 역할을 해내면 도요타를 넘어서는 일은 시간 문제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경쟁을 통한 발전이라는 자동차 시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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