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크루즈 후속은? 제네시스 SUV 나온다
베라크루즈 후속은? 제네시스 SUV 나온다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12.10 15:23
  • 조회수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틀리 역사상 최초로 선보인 벤테이가. 고급차 브랜드의 SUV 시장 진출 열기가 뜨겁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면서 라인업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그 중에는 대형·중형 럭셔리 SUV도 끼어 있어 궁금증이 커졌다. 올해 초 현대차가 제네시스 SUV를 출시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베라크루즈를 단종시키고 제네시스 SUV가 그 자리를 메운다는 내용이다. 인터넷에 일찍 예상 사진이 도는 등 관심도 컸다. 현대차는 당시 공식적으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SUV 라인업 발표로 제네시스 SUV는 현실화 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시킨 이상 SUV 모델 개발은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SUV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SUV 시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90% 가량 성장했다. 다른 세그먼트보다 성장률이 세 배나 높다. 2014년도 전세계에서 팔린 SUV는 1800만대 가량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20%를 넘어섰다. 5대 중 1대는 SUV인 셈이다.

고급차와 스포츠카 브랜드는 SUV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급격하게 성장하는 SUV 시장에서 찾는다. 포르셰가 SUV 카이엔을 내놓고 성공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람보르기니·재규어·벤틀리·마세라티·롤스로이스·애스턴마틴 등 SUV와는 전혀 상관없는 메이커들이 SUV 개발에 나섰다.

벤틀리는 2012년 EXP 9 F라는 SUV 콘셉트카를 내놓으면서 SUV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산차는벤테이가라는 이름으로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6.0리터 W12 608마력 엔진을 얹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작 가격만 3억 원인 초호화 SUV이다. 2016년 상반기 판매를 시작하는 데 벌써 시장 반응은 뜨겁다. 벤틀리 회장 볼프강 뒤르하이머는 “사전 주문이 많이 내년 생산 대수를 3600대에서 4000대로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규어 역시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F-페이스 SUV를 내놓았다. 2년 전 공개했던 SUV 콘셉트카 C-X17의 양산 모델이다. 이름은 1950~1960년대 재규어의 모토였던 ‘그레이스, 페이스, 스페이스’에서 따왔다. 스포츠카인 F-타입과 연관성도 고려했다. 역시 2016년 출시 예정이다. 재규어는 지난해 두 가지 세단 라인업으로 전세계 8만 대를 팔았다. 재규어 측은 XE 세단과 F-페이스가 나오면 연간 판매량이 20만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급차 브랜드는 성장 동력을 SUV에서 찾는다. 세단과 쿠페만 만들던 재규어는 F-페이스를 앞세워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벤틀리에 질세라 롤스로이스도 SUV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SUV는 전통적인 SUV가 아닌 슈팅 브레이크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컬리넌’(Cullinan)이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불리는 SUV 테스트 차를 공개했다. 컬리넌이라는 이름은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3100캐럿짜리 전설적인 다이아몬드 원석이다. 최고급 브랜드로 인정받는 롤스로이스의 SUV답게 최고급을 지향하는 이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테스트 모델은 팬텀 시리즈2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롤스로이스 측은 신차의 크기만 살짝 암시하고 구체적인 디자인과 콘셉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2003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 SUV 쿠뱅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4.2리터 V8 390마력 엔진과 네바퀴굴림을 조합한 고성능 SUV였다. SUV 제작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세라티는 2011년 푸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또 다시 쿠뱅이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후 이름을 르반떼로 확정짓고 2016년 출시할 계획이다.

애스턴마틴은 DBX의 생산을 확정했다. 앤디 팔머 CEO가 공식 발표했고 2019년 판매에 돌입한다. 팔머 사장은 “DBX와 함께 크로스오버 시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DBX 이외에도 스포츠 쿠페 이외의 차종을 생산할 뜻을 내비쳤다. DBX는 스포츠 쿠페의 전고와 지상고를 높인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콘셉트카로 선보여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람보르기니 우르스는 양산이 불분명했지만 SUV 초강세에 따라 출시가 임박했다. 슈테판 빙켈만 CEO가 최근 우르스 개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8년에 생산이 예정된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의 세 번째 모델이 된다.

유일하게 페라리만 고급 SUV 열풍에 동참하지 않는다. 페라리는 해치백 스타일 스포츠카 FF를 만든 이후, 더 이상 외도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피아트 그룹에 페라리 SUV를 뒷받침할 만한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페라리가 SUV 시장에 나서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벤틀리 벤테이가와 재규어 F-페이스는 2016년 국내 도입이 확정됐다. 국산차도 고급 SUV 시장이 커질 기미가 보인다. 기아차는 모하비 신형을 준비중이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를 단종시켰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로 두 종류의 고급 SUV를 내놓는다. 현대차는 2017년 중형 세단을 선보이고 2020년까지 SUV와 쿠페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창 커지는 SUV 시장을 제네시스 두 모델이 성공적으로 판매대수를 끌어 올릴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