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테슬라 전격 인수?…목표는 무인차(상)
애플, 테슬라 전격 인수?…목표는 무인차(상)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12.28 09:22
  • 조회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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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만 대가 팔린 테슬라의 전기차가 모두 무인 자동차가 될 수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엘런 머스크는 혁신적인 사고로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했다/제공=테슬라
애플과 테슬라 모두 혁신 기업으로 통한다. 테슬라는 진행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애플은 스티브 잡스 이후 ‘더 이상 애플에 혁신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애플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테슬라 인수는 애플의 혁신성을 단번에 끌어 올릴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애플과 테슬라는 공통점이 많다. 애플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테슬라는 자동차 분야에서 기존 상식을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애플은 다음 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를 꼽는다. 애플이 내연기관을 달고 있는 고전적인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 혁신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자동차여야 한다. 애플의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는 자동차와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테슬라 자동차의 기능 사용은 모바일 기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진다/제공=테슬라
애플은 자동차를 ‘궁극의 모바일 기기’라고 부른다. 애플이 자동차를 바라보는 관점을 짐작할 수 있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애플이 원하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 테슬라 모델 S는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스크린 메뉴로 조절한다. 대시보드에 달린 17인치 모니터는 태블릿 다루듯이 차의 기능을 통제한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용자 경험에서 다른 어떤 브랜드의 차보다 모바일기기화가 잘 돼있는 차가 테슬라다.

전기차는 미래 친환경차로 꼽힌다. 가솔린이나 디젤을 태워 힘을 내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그런데 전기차의 진짜 가치는 구성의 간소화와 전자화다. 전기차의 부품은 1만여 개로 3만 개 가량인 일반 자동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통적인 자동차와 달리 생산이 간편하다.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고장이 날 확률이 적고 AS도 수월하다. AS도 가전제품처럼 받으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기차 중에서도 테슬라가 생산하는 모델의 전자화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내연기관 자동차도 수많은 전자장비를 갖추고 나온다. 하지만 전자화 비율이 높다 해도 기계적인 차체를 보조하는 수단에 머문다. 테슬라 전기차는 소프트웨어에 자동차 보디를 입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반 자동차와는 콘셉트가 다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는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공통점이 많다/제공=애플
일반 자동차의 업그레이드는 물리적인 변형을 거친다. 내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일부에 국한된다.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쳐야지만 업그레이드 돼서 나온다. 테슬라 전기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의 성능을 개선한다. 연식 변경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통신망을 통해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받기만 하면 된다.

마치 스마트폰 OS 업데이트와 유사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통신망이나 와이파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OS를 업그레이드 한다. 이런 방식을 OTA(Over The Air)라고 부른다. 이 방식을 사용하는 테슬라 전기차는 자동차인 동시에 스마트기기인 셈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OTA의 선구자로 인정 받는다.

OTA는 애플의 주특기다. iOS 업데이트는 사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슬라의 자사 전기차 업그레이드는 애플의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한다면 자동차에 자사의 OS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다. 단기간에 자동차와 OS 기반을 동시에 닦을 수 있다.



테슬라 모델 S. 무인차로 전환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다/제공=테슬라
현재 무인 자동차는 구글이 가장 앞서 있다. 구글의 방식은 일반 자동차에 무인 자동차 기술을 이식한다. 최근에는 일반 자동차의 무인화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무인 자동차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구글이 팔고자 하는 차는 무인 자동차다. 테슬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테슬라는 무인 자동차를 소프트웨어로 접근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무인자동차 기능을 집어 넣는다. 카메라와 센서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자율 주행 기능을 강화한다. 이미 수만 대가 팔린 테슬라의 전기차가 모두 무인 자동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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