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테슬라 인수에 15조? 엘론 머크스 프리미엄
애플, 테슬라 인수에 15조? 엘론 머크스 프리미엄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12.29 09:27
  • 조회수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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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로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무인자동차로 넘어가는 중간 다리 역할도 해낸다.
테슬라는 현재 ‘오토 파일럿’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교통상황을 인식하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자동 주차, 자동 하이빔 등 각종 첨단 자동화 기능을 포함하는 패키지다. 최근에는 오토 파일럿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시내 정체 구간이나 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 조건에 손과 발로 차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달린다. 완전한 자율 주행은 아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운전자는 10초에 한 번씩은 스티어링휠을 잡아야 한다.



테슬라의 첫 SUV인 모델 X.
각종 규제와 안전 문제로 인해 완벽한 자율주행은 지원하지 않지만, 무인 자동차의 턱 밑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엘런 머스크도 3년 안에 완전 자율 주행하는 차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는 이전부터 무인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2015년 3월에 열린 엔비디아 컨퍼런스에서 “앞으로는 사람이 하는 운전이 금지될 수도 있다. 차를 운전하는 행위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더 안전하다”며 무인 자동차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자동차 업계는 2020년을 본격적인 무인 자동차의 시작 연도로 본다. 무인 자동차를 양산하는 회사와 이미 거리를 달리고 있는 자동차를 무인 자동차로 변환 시킬 수 있는 회사 중 어디가 더 유리할까? 무인 자동차에서 구글이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 앞서 간다면, 테슬라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기반을 다져 놓았다. 기존 전기차를 무인 자동차 플랫폼화 시켜서, 언제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도로를 굴러 다니는 수만 대의 차를 무인 자동차로 만들 수 있다.



애플은 IT 업체이지만 자동차 시장 진출을 꾀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가 아닌 전기차와 무인자동차에 초점을 맞춘다.
구글에 이어 애플도 무인자동차를 개발중이다. 테슬라를 인수하면 무인자동차 개발도 날개를 달고, 무인자동차와 더불어 전기차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는 역량을 얻는다. 두 회사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일반인들도 애플과 테슬라가 공통점이 많다고 여긴다. 혁신성이나 CEO의 성향 등이 대칭적으로 맞아 떨어진다. 세기의 혁신 기업 두 곳이 합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실제로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 온다. 두 회사의 합병설은 두 CEO의 만남으로 인해 증폭됐다. 애플은 자사 M&A 책임자를 테슬라로 보냈고, 실제로 팀 쿡과 엘론 머스크는 2014년에 만남을 가졌다. 두 CEO의 만남은 애플이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전이 빠르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테슬라의 배터리가 애플 제품을 더 작고 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엄청난 인수 자금이다.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12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299억8000만 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인수합병 전문가들은 애플이 테슬라 인수에 쓸 적정 자금을 100억~150억 달러로 추산한다. 그 이상이면 애플이 관련 직원을 고용해 직접 개발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비교해보자. 연간 550만대 이상 판매하는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12월 28일 종가기준) 40조 4800억원이다. 테슬라는 올해 겨우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영업이익도 내년 처음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것 보다는 미래가치에 있어 테슬라가 얼마나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수 있다.



이미 애플은 카플레이로 자동차 운영체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비록 M&A는 아니었지만, 애플과 테슬라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
지만 인수에 관한 이슈는 끊이지 않는다. 2015년 3월 열린 애플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테슬라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이 여러 차례 터져 나왔다. 주주들도 애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팀 쿡 CEO는 테슬라와 깊은 관계가 아니라고 밝히고 테슬라가 카플레이를 채택하기 바란다는 답변으로 피해 갔다.

테슬라는 애플과 공통점이 많다. 애플 직원의 테슬라로 이직하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애플은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 이런 애플에서도 테슬라로 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애플에서 테슬라로 건너간 직원은 150명이 넘는다. 엘론 머스크의 강력한 리더십과 애플에서 경험한 혁신을 테슬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2013년에는 애플 부사장 더그 필드도 테슬라로 옮겼다. 그가 내세운 이유도 실리콘밸리에 서 가장 혁신적인 테슬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테슬라 매장 간판이 애플로 바뀔 지도 모른다/제공=테슬라
엘런 머스크는 종종 스티브 잡스와 비교된다. 변덕스러운 성격과 디테일을 중시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머스크 자신도 스티브 잡스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머스크는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 테슬라와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로 애플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자동차와 IT라는 전혀 다른 분야지만 성격은 비슷하다. 만약에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더라도 합병 후 잘 융합할 가능성이 더 크다. 애플로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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