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1주년 내수는 성공...옵션 잔뜩 값비싼 차 탈피 글로벌 도전!
제네시스 1주년 내수는 성공...옵션 잔뜩 값비싼 차 탈피 글로벌 도전!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11.04 09:21
  • 조회수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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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공식 출범 1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수 호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네시스는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바탕으로 고급차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시장의 안착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아직까지 현대차의 고급차 또는 값 비싼차라는 인식에서 탈피하지 못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를 흉내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EQ900은 10월까지 2만1895대를 판매했다. 지난 7월에 선보인 G80은 넉 달 만에 1만3284대를 판매했으며 지난달에 출시한 ‘G80 스포츠’는 젊은 세대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EQ900 판매의 상당수가 국산 고급차를 살 수 밖에 없는 법인차 수요를 감안하고 기존 에쿠스 판매를 감안하면 판매 증가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쉽게 말해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시장을 잠식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국내 고급차 시장규모도 커졌다. 1~9월까지 국내 고급차 시장 판매량은 10만5666대로 전년 동기(9만7581대) 대비 8% 증가했다. 그 중 제네시스는 4만9222대로 전년 동기(3만1123대) 대비 58% 증가했다.  신차 효과에 힘 입은 바다.

6000만원 이상의 수입 세단과 제네시스  시장을 놓고 보면 점유율 46%를 기록했다.  반에 가까운 점유율은 제네시스가 내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기 충분하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개인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고객 연령대가 다양해졌다"고 주장한다. 이들 고객 가운데 수입차에서 넘어 온 비중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는 분위기다.  신규 고객이 증가하더라도 수입차에서 넘어오는 비중이 10% 미만이라면 사실상 기존 에쿠스 시장을 그대로 가져온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법인차 혜택이 사라지면서  EQ900와 G80 모두 이전 모델에 비해 각각 5.6%p, 14.1%p 개인 고객의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G80은 개인 고객의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분포는 EQ900의 경우 40~50대 구매 고객이 3.4%p 증가했다.  G80의 경우 30~40대 고객이 1.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의 주력 소비층인 30-50대에서 법인차 증가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셈이다.

긍정적인 신호는 ‘G80 스포츠’ 다.  사전계약 고객의 71.3%가 30~40대이며, 20대 고객도 7.0%를 차지한다. 판매 대수는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수치다.

국내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부터 G80, 10월부터 G90 판매에 돌입했다. G80의 시작 가격은 4만 1400달러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같은 중형 럭셔리의 시작가 기준은 4만 달러대에서 시작해 통상 5만 달러가 주류다. 제네시스는 신생 럭셔리 브랜드 임을 감안해 기존 럭셔리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하게 가격을 매긴 셈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G80과 G90가 미국 시장 마케팅 일환으로 내년 2월 미 서부 LA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인 <제네시스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다. 이 밖에도 지난 9월에 중동과 러시아에서 G90를 출시했다. 이후 유럽과 중국은 수년 내 순차적으로 진출한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G80 스포츠’ 모델은 내년부터 북미, 중동, 러시아 등 주요 지역에 출시된다.

2017년 하반기에는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후륜 구동 기반 플랫폼을 적용해 출시한다. 수입차 시장의 아성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를 정조준하는 모델이다. G70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가 럭셔리로 안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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