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있는 차종을 하이브리드로 개조한 차는 많지만 전용 모델은 드물다. 개발비가 많이 드는데다가 판매가 시원치 않으면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전용모델로는 도요타 프리우스가 대표적이다. 프리우스는 1997년 등장해서 현재 3세대 모델까지 나왔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350만대에 이른다. 하이브리드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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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의 옆모습은 삼각형 형태라 ‘트라이앵글 실루엣’이라 부른다. 공기저항을 가장 적게 받는 물방울 모양이다. 아이오닉도 프리우스와 기본 형태는 비슷하다. 해치백 형태를 기본으로 뒤쪽을 쿠페처럼 다듬고 후면부를 수직에 가깝게 떨어뜨렸다. 후방 시야 확보를 위해 별도의 유리창을 마련한 것도 프리우스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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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차이가 있다. 아이오닉은 1.6L 105마력 가솔린 엔진에 43.5마력 모터를 더했다. 프리우스는 1.8L 99마력 엔진과 82마력 모터가 결합한다. 시스템 출력은 아이오닉이 141마력으로 136마력인 프리우스보다 높다. 변속기는 프리우스가 무단변속기를 쓰고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6단 더블클러치 기어를 사용한다.
복합 연비는 두 차 모두 15인치 타이어의 경우 아이오닉이 1L에 22.4km이고 프리우스는 21.0km이다. 수치상으로는 아이오닉이 우수하다. 17인치 타이어의 경우 아이오닉이 20.2km이고 프리우스는 21.0km로 프리우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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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연비·가격에서 아이오닉은 프리우스보다 앞선다. 이제 막 첫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나온 아이오닉이 20년 내공을 지닌 프리우스보다 높은 상품성을 지녔다.
아이오닉이 프리우스보다 낫다고 하기는 이르다. 진짜 승부는 4세대 신형 프리우스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형 프리우스는 그동안 써오던 니켈수소 배터리와 함께 성능이 우수한 리튬이온 모델도 마련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다.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가 자체 측정한 복합연비는 1L에 최대 23.8km를 기록해 이전세대 공인연비 21.3km보다 높아졌다. 디자인은 너무 파격적이어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품질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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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608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 각각 1만5000대를 팔 계획이다. 내년에는 해외 판매를 6만200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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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는 국내에서는 한달 평균 135대 정도 팔린다. 해외 시장의 명성에 비하면 많은 대수는 아니다. 아이오닉은 프리우스보다 조금 더 많이 팔리는 수준으로는 제 역할을 해낸다고 할 수 없다. 판매목표를 넘겨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현대차가 판매대수를 공언한 차 중에서 목표를 제대로 달성한 차는 얼마 되지 않는다. 신형 프리우스의 반응이 좋아서 판매대수 격차마저 줄어들면 국산 첫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의 위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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