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로 파워 업… 렉서스는 변신 중
터보로 파워 업… 렉서스는 변신 중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1.22 10:13
  • 조회수 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렉서스의 세 번째 터보 모델인 RC200t 쿠페/제공=렉서스
렉서스가 한국에서 터보 엔진을 단 모델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작은 배기량으로 큰 힘을 내고 효율성을 키우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맞춰 2.0L 터보 엔진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해 렉서스는 첫 터보 모델인 NX200t SUV를 시작으로 IS200t 등 두 대의 터보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 1월에는 RC200t 쿠페가 등장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렉서스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로 통했다. 지난해부터 역동성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트렌드에 맞춰 스타일과 성능에 변화를 줬다. 2011년 선보인 중형 세단 GS 4세대부터 과감한 디자인과 역동성을 키워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터보 엔진 도입은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다.



IS200t가 나오면서 이전 자연흡기 2.5L V6 엔진 모델은 라인업에서 빠졌다/제공=렉서스
터보 엔진은 다운사이징이 붐을 이루면서 자동차 시장의 주력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터보는 터보차저의 줄임말로 배기가스의 힘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엔진에 추가로 공기를 집어 넣어 힘을 키우는 장치다. 배기량이 작아도 큰 힘을 낸다. 터보 엔진은 가속과 터보차저 작동 사이에 시간 차이 때문에 차가 멈칫하다 튀어나가는 지연현상이 단점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고성능차들이 주로 터보를 썼기 때문에 연비도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지연현상과 연비 문제를 해결했다.

터보를 쓰면 배기량이 작아도 큰 힘을 내기 때문에 굳이 배기량 큰 엔진을 쓰지 않아도 된다. 작은 엔진을 쓰면 차의 무게가 줄어들어 운동성능 향상과 효율성 개선 효과를 얻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터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직렬 6기통 3.0L 자연흡기 엔진을 오래도록 고집하던 BMW도 4기통 2.0L 터보로 갈아탄 지 오래다. 아예 터보 엔진으로만 라인업을 구성하는 업체도 늘었다. 과거에는 고성능 모델 등 성능을 중시하는 일부 모델에 쓰이던 터보 엔진이 이제는 일반 모델의 표준 엔진으로 자리잡았다.

렉서스는 지금까지 2.5·3.5·4.6L 자연흡기 엔진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여기에 최근 2.5L 엔진을 대체하는 2.0L 터보 엔진을 추가했다. 가장 먼저 2.0L 터보 엔진을 받아들인 모델은 SUV인 NX200t다. 렉서스는 터보 모델에는 알파벳 t를 붙여 다른 모델과 구분한다.



렉서스 터보 모델의 시작을 알린 NX200t/제공=렉서스
NX200t의 2.0L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 힘을 낸다. IS200t와 RC200t의 엔진은 배기량과 토크는 같지만 출력은 245마력으로 높다. 자사 3.5L V6 엔진의 277마력과 35.3kg·m와 비교하면 출력은 낮지만 비슷한 토크를 발휘한다. 배기량 대비 성능으로 따지면 터보 엔진이 더 효율적이다.

IS200t는 이전에는 2.5L V6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했다. 이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207마력과 25.5kg·m였다. 터보 엔진은 배기량은 500cc 줄었지만 힘은 더 커졌다.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0L 터보 엔진은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를 사용한다.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한 기술이다. 배기가스의 온도를 최적화해 출력과 연비 향상 효과를 낸다. 트윈 스크롤은 터보 차저를 두 단계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터보의 단점인 지연현상을 줄인다. 더불어 즉각적인 가속과 낮은 회전대(1650rpm)에서 높은 회전대(4400rpm)까지 폭 넓은 최대토크 영역을 실현했다.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로 성능을 향상시킨 렉서스 2.0L 터보 엔진/제공=렉서스
렉서스는 자사 터보 모델의 콘셉트를 ‘더 프리미엄 터보(The Premium Turbo)’로 잡았다. 렉서스코리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은 이 슬로건에 대해 “퍼포먼스 모델은 단순히 주행성능만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드라이빙의 감동을 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성능 이외의 부분에서 렉서스의 특성을 살렸다는 뜻이다.

실질적으로 렉서스 터보 모델은 넉넉한 힘에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결합해 편안하고 아늑하게 즐기는 고성능 모델을 지향한다. 과격한 역동성을 기대한 사람들은 렉서스 터보 모델이 조금 심심하다고 말한다. 렉서스의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을 선호하는 사람은 여유로운 힘에 만족한다는 의견이다.

3종류의 터보 모델 등장으로 렉서스의 성격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중형세단 GS200t까지 들어온다면 터보 모델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본기로 통하는 역동성을 부각시키는데 터보 모델이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