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디자인의 해법…전통적·보수적 디자인과 결별
재규어 디자인의 해법…전통적·보수적 디자인과 결별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1.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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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이 뉴 XJ 굴내 발표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제공=재규어코리아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이안 칼럼(62)이 뉴 XJ 국내 발표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이안 칼럼은 25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뉴 XJ 신차발표회에서 “재규어는 그동안 지나치게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라 시대에 맞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름다운 패스트카라는 재규어의 콘셉트에 맞게 대형 세단인 XJ에 이런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음날 ‘대학생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디자인 강연을 하고 학생들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XJ 신차 발표회에서 디자인을 설명 중인 이안 칼럼/제공=재규어코리아
영국 글래스고 예술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 왕립 예술대학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안 칼럼은 1979년부터 포드 디자인 스튜디오에 근무했다. 포드 RS200·피에스타·몬데오, 애스턴마틴 DB7·뱅퀴시·DB7 등이 그가 포드 시절 남긴 작품이다.

1991년에는 TWR로 옮겨 디자인 수석 디자이너 및 총괄 매니저를 맡았고 1999년부터 재규어에 합류했다.

현재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직을 맡고 있는 이안 칼럼은 재규어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 세대 XE·XF·XJ·F타입 디자인을 총괄 지휘했다.



재규어 XJ. 최신 재규어는 과거의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미래적 디자인을 추구한다/제공=재규어코리아
Q 요즘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디자인을 통일해 한눈에 어떤 차인지 알 수 있지만 신모델에 대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규어 또한 이런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앞으로 재규어의 디자인 변화는 어떻게 되는가?
A 패밀리룩 고수 트렌드는 시간이 지나면 둔화될 것이다. 이렇게 강하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 같다. 재규어가 패밀리룩을 추구한 이유는 브랜드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재규어라는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인지도가 떨어진다. 재규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면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야 한다.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패밀리룩이 절대적이다. 앞으로는 아마도 각각 차종별로 개성을 다르게 이어갈 것이다. 그 때 수석 디자이너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Q 재규어는 XF를 시작으로 오랜 전통처럼 일관되게 이어오던 클래식한 디자인을 뒤로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정체성 변화가 언제 또 일어나리라 예상하는가? 만약 그러한 변화를 준비한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하겠는가?
A 재규어의 큰 변화는 2009년인가 2010년쯤이었던 것 같다. XF는 2008년인가로 기억한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 전통적이고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재규어가 바뀌어야만 했다. 내가 알고 있는 재규어는 절대 그런 브랜드가 아니었다. 그 때는 꼭 변해야만 하는 시점이었다. 앞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또다시 일어날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좋은 방향으로 속도에 맞게 진화한다면 드라마틱한 변화는 필요하지 않다. 대대적이지는 않아도 변화는 이어갈 예정이다. 5년 정도 후로 예상한다.

Q 디자인 관점에서 인상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이 있는가? 만약 그것을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A 미묘한 부분까지 이해할 정도로 한국에 자주 오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제품·건축물·자동차에 대한 존중과 이해도가 높아 보인다. 한국은 굉장히 기술중심적인 국가다. 굳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내 집 거실에만 삼성 TV가 3대나 있다. 한국인은 명확하고 야망이 있다. 유머감각도 지녔다. 유머감각은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은 재미난 요소가 많다. 영국도 어떨 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유머감각이 넘친다. 그런 요소를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감성이 돋보이는 XJ의 실내 인테리어/제공=재규어코리아
Q 정말 디자인이 괜찮은 타 브랜드를 꼽는다면 ?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는가?
A 피터 슈라이어가 담당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디자인도 괜찮다. 기반을 잘 다져 놓았다. 포르셰와 아우디도 좋아한다. 포드 머
스탱도 멋있고 캐딜락도 좋아한다. 디자인 요소는 복잡미묘해서 어떤 부분이 딱 좋다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포르셰는 유연하고 흐르는 듯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어떻게 보면 재규어 철학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공통점이 느껴져서 좋다.

Q J게이트 시프트레버는 상당히 오랜 시간 재규어의 특성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로터리식 변속기가 대신한다. 지금 재규어 모델에서 재규어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창조해낼 계획은 있는가?
Q 차의 전체 모양이 가장 특징적이고 중요하다. 디테일한 요소는 적용했다가 다음에 없어질 수 있다. 로터리 기어도 다음 세대에는 사라질도 모른다. 결국에 남는 것은 전체 모양이다.

Q 좋아하는 차는 어떤 차이고 현재 타는 차는 무엇인가?
A 얼마나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느냐에 따라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은 F타입 쿠페를 탄다. F타입의 두 번째 모델인데 아주 마음에 든다. 스타일도 좋다. 2인승이라 두 사람만 타는 이기적인 차다. 이전에 타던 재규어 모델 중에는 XKR-S가 좋다. 프렌치 블루 컬러 컨버터블을 타고 다녔다. 이 차가 좋았던 이유는 ‘차는 이래야 한다’는 부분을 다 갖췄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요소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다른 브랜드 차로는 올드 미니가 좋다. 아직도 두 대를 갖고 있다. 하나는 1969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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