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이 향후 기아차 모델의 디자인 이정표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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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는 빛과 선을 절묘하게 배치했다. 차체의 너비와 속도감을 제대로 표현한다. 이례적으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이 공식 출시 전에 디자인을 설명하는 영상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앞 뒤 램프 측면에 Z 형상을 그려 넣어 측면 디자인을 가로지르는 다이나믹한 라인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Z 형상이기도 하지만 숫자 7을 닮기도 해 K7의 7을 형상화 했다고 설명해도 좋을 듯 하다. 최근 나온 신차 가운데 ‘가장 멋지다’고 손 꼽을 만한 램프 디자인이다.
뒷모습은 테일 램프 좌우를 잇는 크롬 바와 넓은 면을 남겨둔 램프 배치로 견고하면서 웅장하게 마무리했다. 앞서 슈라이어 사장은 “K7이 향후 기아차 모델의 디자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한 부분이다. 기아차는 전면 외에 후면 스타일링도 조심스럽게 패밀리 룩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올 뉴 K7의 카리스마는 현대차 그랜저· 아슬란이 주는 장년층 이미지에 거부감을 갖거나 K5의 대중성보다 차별화한 더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젊은 고객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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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으로 쓰기 편리하다. 조작부 버튼도 간결하게 배치해 주행 중 조작이 쉽다.
최상위급인 3.3 모델에 들어가는 양문형 센터 콘솔은 가죽 마감에 정성을 들였다.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듯 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고가 옵션이지만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그래픽 배치에 공을 들였다. 밝은 낮에도 훌륭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기어 레버는 손에 감기는 느낌이 딱 알맞다. ‘P R N D’ 순으로 변속을 할 때 더 절도 있게 움직이면 좋겠다.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기어 레버 주변에 버튼이 많아진 것은 흠 아닌 흠이다. 주행 중에 시선을 옮기기 부담스러운 위치다. 새로운 패키징과 휠베이스 확보로 뒷좌석은 다리 공간에 여유가 많다현대·기아차의 강점인 패키지 실력이 제대로 발휘된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 품질은 럭셔리 브랜드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세단을 떠올려도 마무리나 감성의 차이는 확연하다. 새삼 기아차의 감성 디자인의 현 주소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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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부분은 시승 내내 변함 없던 정숙성과 승차감이다. 고급 크렐(KRELL) 오디오를 꺼놔도 외부 소음을 상당 부분 걸러낸다. 하체는 부드러움을 중시한다. 다리나 도로 포장 이음매를 고속으로 통과해도 불쾌한 초기 진동이 없다. 충격 흡수에서 불리한 19인치 타이어를 감안해도 완성도가 높다. 부드럽지만 마냥 출렁거리는 나약함은 아니다.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 처음 허용되는 움직임이 커도 이후 잔진동은 대부분 한 번의 리바운드로 잡아낸다. 기아차는 전륜에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를 적용해 이런 충격을 제대로 줄였다고 설명한다. 스포츠 세단이 아닌, 고급 세단에 기대할 수 있는 주행 감각도 충실하다. 일상적인 출퇴근에서 가족과의 여행을 아우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10,000대 이상의 사전 계약 건수 중 40%는 3090만원에서 시작하는 2.4 휘발유 모델이다. 상당수가 중형 세단에서 넘어오는 고객이라 유추할 수 있다.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차량 주변을 360도 비춰주는 어라운드뷰 카메라 시스템 옵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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