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40년 후 100만명 화성 식민지 이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40년 후 100만명 화성 식민지 이주”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1.11 16:01
  • 조회수 17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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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가이 취재팀 carguy@globalmsk.com

테슬라 CEO이자 우주 로켓 개발사인 스페이스X 회장인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꿈을 가시화하고 있다.

5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내세운 전기차 테슬라 모델S로 내로라하는 자동차 업체들을 KO시킨 머크스의 다음 행보는 우주 공략이다.

인류 최초의 우주 식민지 계획을 추진한  머스크는 ‘인간을 다행성 종족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공언을 해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바탕을 둔 계획이다. 인류가 지구 한 곳에만 너무 오랫동안 머물면 언젠가는 ‘멸종’의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화성은 얼어붙은 물로 둘러싸여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지도 모르기에 인류가 지구 이외에 찾아야 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다. 우주광 머스크의 발상은 그동안 ‘망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일련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개함으로써 결코 “미친 짓”만은 아님을 입증했다.

그는 2016년 9월 27일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 우주공학회의 기조연설에서 인류가 화성에 어떻게 도착할 지부터 앞으로 40년, 길게는 100년 사이에 100만명의 인간이 화성에서 자생적인 식민지를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한 거대 담론을 늘어놨다.

핵심은 그가 설립한 우주 로켓 개발회사인 스페이스X다. 그는 “화성 탐험을 이르면 2022년부터 시작하고 화성으로 출발할 로켓을 이미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100∼200명의 승객과 수백 톤의 물자를 함께 태울 강력한 추진체인 ‘랩토’(Raptor)라 불리는 로켓 엔진을 시험 발사해왔다고 한다. 구체적인 구조를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와 함께 공개했다. 이 로켓 엔진 시스템은 인류를 화성뿐 아니라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성 가는 비용, 100억에서 20만 달러로


화성으로 출발할 로켓의 선체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우주선의 이름을 땄다. ‘하트 오브 골드(Heart of Gold)’라는 이름으로 보잉 747기의 두 배 길이로 만들어진다. 42개의 랩토 엔진이 부착된다. 재사용이 가능한 발사체가 행성 간 운송을 책임진다. 화성 탐험대는 번거로운 지구 저궤도 랑데부, 화성 궤도 랑데부 등의 과정을 생략한다. 지상에서 우주선에 탑승한 채로 그대로 화성까지 직행한다. 편도 여행은 30일 가량 걸릴 것으로 머스크는 예상한다.

지구로 돌아올 때의 연료는 화성의 대기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와 냉동 토양에서 추출할 물을 합성한다. 이 결과물인 메탄, 즉 화학기호로는 CH4를 사용한다. 머스크의 화성 운송선의 개념은 기존의 상식과 규모를 뛰어넘는 스케일이다. 발사 중량이 나사의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새턴V 로켓의 3400톤에 비해 3.5배나 무거운 1만8000톤이기 때문이다.

현재 화성으로 가는 로켓 티켓은 어림 잡아 1인당 100억 달러에 달한다. 머스크는 이 가격을 20만 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집 한채 평균 가격으로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한다면 충분히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내놓은 계획은 이미 그가 죽고 사라질 머나먼 미래의 인류까지도 배려한 위대한 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지구에서 쏜 발사체가 화성에 무사히 닿으려면 행성간 각도의 최적 시점이 2년에 한 번 돌아온다. 이미 화성에 도착한 사람들이 낳을 출산 인구를 제외하더라도 화성에 100만명의 인구를 이주시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로켓을 1만 번 발사해야 한다. 2년의 발사 간격을 고려하면 총 2만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머스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개의 우주선을 제작해 한번에 1만명을 화성으로 쏘아 올리겠다고 장담했다. 심한 뻥일까?



언젠간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일이 익숙해 질 것이다.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은 한꺼번에 발사합니다. 마치 배틀스타 갤락티카(Battlestar Galactica)처럼.” 그의 일성이 거짓 같지만 않다. 바로 테슬라를 성공시킨 머스크이기 때문이다. 배틀스타 갤락티카는 미국에서 1978년에 처음 방영된 후 2000년대에 리메이크된 공상과학 TV 드라마다. ‘12 식민지’라 불리는 군집 행성에 인류가 흩어져 사는 줄거리를 다룬다. 그가 읽고 자란 공상과학 소설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화성 이주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머스크는 앞서 2016년 4월에는 ‘드래곤’(Dragon)이라는 이름을 지닌 무인 캡슐을 이르면 2018년까지 화성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나사가 자금 지원을 제외한 기술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미 나사는 자체 기술로 2030년까지 화성에 4명의 우주인을 보낼 계획을 마련했다.

무모해 보이지만 미래를 향한 성장동력 역할


일련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국제 우주공학 회의에서 관객 중 한 명이 “머스크 본인 또한 이 역사적인 화성 정복에 동참할 의향이 있냐”고 질문했다. 그의 대답은 다소 생뚱맞았다.

“어쩌면 종국에는 화성에 갈 수도 있겠지만 이는 사업 계획이 얼마나 잘 자리잡느냐에 달렸다. 여행의 너무나도 위험한 측면을 감안했을 때 다섯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대답했다. 그의 대답을 풀이해보면 ‘화성에 가겠냐’는 질문은 곧 ‘죽을 준비가 돼있냐’고 묻는 것과 같다. 만일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화성 탐사에 적합한 후보다.

수천만 달러를 쏟아 붓는 스페이스X의 화성 식민지화 프로젝트가 밑바진 독이 돼버린 채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세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사업가 중 한 명이 인류의 미래를 거론하며 지구 밖 세상을 설계해 나가는 모습은 성장 엔진이 마모된 채 당장 5년 앞의 미래조차 바라보지 못하는 한국의 많은 대기업에게 교감이 될 만 하다.

2017년 연초부터 한국호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벌써 몇 달째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의 결말도 내지 못 한채 갖혀 있는가. 청년들은 취업을 못해 창업 시장으로 내몰린다. 그들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촛불 시위에서  '이게 나라냐'는 외침은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다.

속칭 '사법고시' 게임을  통과한  몇 몇 일그러진 엘리트들의 추잡한 '모르쇠'  답변이 이어지면서 보수와 부패는 속을 같이 한다. 이처럼  희망 없는 한국호에 새 선장을 뽑는 게임이 올 봄 기지개를 켠다.  머스크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국호가 제대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선장을 바란다면,  이건 너무 지나친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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