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강화 와인, 와인 시장 성장으로 2017년 더 큰 주목
주정 강화 와인, 와인 시장 성장으로 2017년 더 큰 주목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2.03 09:10
  • 조회수 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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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원 칼럼리스트 carguy@globalmsk.com

2016년 와인 시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주정 강화 와인을 빼놓을 수 없었다. 장점이 많 은 매력적인 와인이지만 그간 한국 시장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었다. 생소한 와인이라 일 부 애호가층만 그 가치를 알아봤다. 그러나 지난 한 해는 달랐다. 주정 강화 와인에 예년보 다 큰 관심이 집중되었고 점점 ‘트렌디’한 ‘대세’ 와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와인 소비 층이 다양화되고 이해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주정 강화 와인’이란? 와인에 알코올이나 브랜 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18% 이상으로 올린 것을 말한다.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포트 (Port), 마데이라(Madeira), 이탈리아 마르살라(Marsala), 스페인 셰리(Sherry) 등 대표다. 사실 주정 강화 와인은 쓰임새가 다양해 집에 한 병쯤은 늘 구비해 둘만하다. 와인 한 병이 일석삼조 역할을 한다. 치즈나 초콜릿 등과 잘 어울려 디저트 와인으로도 적합하고 탄산수 와 레몬을 섞으면 뚝딱 칵테일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높은 도수 덕에 희석해도 맛과 향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특유의 풍미가 있어 소스를 만들 때 이용하거나 요리에 사용해도 좋 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매일 한 잔씩 소비하기에 좋다. 일반적으로 와인을 오픈 하 면 맛과 향이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빨리 소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 주정 강화 와 인의 경우에는 그런 걱정이 없다. 대부분 한 달 이상 보관이 가능해 서두를 필요 없이 천천 히 조금씩 즐길 수 있다. 도수가 높다지만 되려 알코올에 취약한 사람에게 적합한 와인이 바 로 주정 강화 와인이다. 특히 다크 초콜릿을 비롯한 각종 디저트류와도 매칭이 좋다. 다가오 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도 큰 역할을 해낼 와인이다.


아래 설명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된다.  다우 너바나 리저브 포트/라모스 핀토 LBV 포트 2011/카를로 펠레그리뇨, 마르살라 슈페리오레 가리발디 돌체/카를로 펠레그리뇨,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 1980/주스티노스 마데이라 파인 미디움 드라이 3년/블랜디스 세르시알 10년



포트 와인

포트 와인은 17세기, 포르투갈 도우루(Douro) 강 하구에 있는 포르토(Porto) 항구를 출 발한 와인이 영국까지 도달하는데 상하지 않도록 고안된 술이다. 와인 통을 선적하기 전 통마다 브랜디를 첨가한 것 이 그 시초로 포트 와인이라는 말 또한 포르토 항구에서 따왔다. 여러 품종 중 투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 품종을 가장 널리 사용한다. 대부분 레드 와인으로 제조되나 화이트 포트도 소량 생산된다. 블렌딩한 포트 와인으 로는 어린 와인을 블렌딩한 루비(Ruby) 포트, 옅은 호박색을 띠며 여러 종류의 빈티지 와인을 블렌딩 해 4~5년 동 안 오크통에서 숙성한 토니(Tawny) 포트가 대표다. 바틀 에이지드 포트(Bottle-Aged Port)에는 단일 빈티지로 빚 어 수확 이후 4~6년간 병에서 숙성되는 레이트 바틀드 빈티지(LBV, Late Bottled Vintage), 단일 포도원의 포도로 빚는 퀸타(Quinta), 나무통에서 2년 숙성 후 병 속에서 더 숙성시키는 빈티지 포트(Vintage Port)등이 있다

다우 너바나 리저브 포트(Dow Nirvana Reserve Port) 권장 소비자가 6만9천 원
오프-드라이(Off-dry)의 달콤한 미감이 매력인 와인이다. 당도와 산도간의 밸런스가 훌륭 하며 크리스피 한 질감과 미네럴러티가 잘 살아있다. 백악질 양토에서 자란 포도를 수확 해 만들었다. 고품질 와인에 부여하는 등급인 쿠발리테츠바인 베스팀터 인바우게비테쿼드 (QbA, Qualit · 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를 받았다. QbA는 독일 와인 등급 표시 기준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나는 질 좋은 포도주’라는 뜻이다. 독일 전역에 걸쳐 발달한 13개 생산지에 국한해 등급을 준다. 포도가 생산되는 지역의 특성 과 맛을 보장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숙성했다.

라모스 핀토 LBV 포트 2011(Ramos Pinto Late Bottled Vintage Port 2011) 권장 소비자가 6만9천 원
1880년에 설립된 라모스 핀토는 1890년대, 카를로스 국왕의 전용 포트로 납품될 만큼 오 래전부터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재 샴페인으로 유명한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 그룹 소속 와이너리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LBV는 4년에서 6년가 량 숙성을 한 후 병입되어 출시 후 바로 소비해도 무리가 없다. 라모스 핀토 LBV의 경우 4년 동안 오크통 숙성을 마쳤다. 밸런스가 좋고 입안에서 느껴지 는 촘촘한 타닌의 질감이 매력적이다.
마르살라란?

마르살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이름이자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말한다. 1969년에 지정된 이탈리아 최초의 D.O.P. 와인이자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로,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오 랜 동안 시칠리아 와인 중 가장 수출량이 많다. 영국에서는 셰리, 마데이라와 견줄만한 인기를 누렸다.

카를로 펠레그리뇨, 마르살라 슈페리오레 가리발디 돌체 (NV Carlo Pellegrino, Marsala Superiore Garibaldi dolce NV) 4만 원
마르살라의 터줏대감격인 카를로 펠레그리노(Carlo Pellegrino)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이다. ‘슈페리오레’는 숙성기간이 2년 이상인 와인을, ‘가리발디’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장군 이 름을 뜻한다. ‘돌체-달콤한’이라는 꼬리가 붙은 만큼 잔당이 있는 와인으로 고르곤졸라 치즈 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궁합이 좋다. 요리를 즐겨 한다면 이 와인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전통 레시피에는 마르살라가 종종 사용된다는 사실! 티라미수(Tiramisu)나 자바이 오네(Zabaione) 등의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집에 한 병 정도는 갖추어 놓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된다. 그냥 마셔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조금은 음식에 양보해 보는 것도 좋겠 다. 향신료나 허브처럼 음식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카를로 펠레그리뇨,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제르바 1980(Carlo Pellegrino, Marsala Vergine Riserva 1980) 15만 원
1980년 빈티지의 이 와인은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에 등재 됐다. 크지 않은 예 산으로 이룰 수 있는 버킷 리스트 와인이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유통 중인 빈티지 와인이다. ‘베르지네 리제르바’는 순수한 와인 주정을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였다는 의미로 최소 11년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치는 마르살라에 부여한다. 1980 빈티지는 와이너리 100주년 기념으 로 한정 수량만 생산되었고 또 극히 적은 양이 수입됐다. 짙은 호박색. 호두나 아몬드 껍질에 서 느껴지는 쌉쌀함이 매력적이다. 말린 무화과를 비롯한 말린 과실, 버터스카치, 고소한 견 과류의 아로마가 아름답다. 오랜 시간을 나무통에서 숙성해 생긴 산화취가 절묘한 부케로 피 어난다. 꽉 차 있는 구조감을 느낄 수 있으며 밸런스가 좋다. 긴 여운을 선사한다.

마데이라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는 마데이라는 포트, 셰리와 함께 세계 3대 주정 강 화 와인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에 속해있는 마데이라 섬에서 생산된다. 포르투갈 와인이지만 이 섬은 위치상 모로 코에 더 근접해있다. 덕분에 열대의 긴 항해를 거치며 와인이 이동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산화된 특유의 풍미를 느 낄 수 있는 와인으로 발전해왔다. 오늘날에는 이것을 재현하기 위해 숙성고에 난로를 넣어 와인을 가열하는 방법 이 고안됐다. 난로와 같은 기구를 ‘에스투파’(Estufa)라 하고 그 시스템은 ‘에스투파젬’(Estufagem)이라고 부른다. 일 반적으로 에스투파젬은 기본급 마데이라를 대량생산하는 데 이용한다. 고급 와인은 양조장의 다락방인 칸테이로 (Canteiro)에 넣거나 부드러운 방식으로 더 오래 가열하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주스티노스 마데이라 파인 미디움 드라이 3년(Justino’s Madeira Fine Medium Dry 3 Years Old)  5만3천 원
주스티노스는 마데이라 섬에서 가장 오래된 생산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설명한 에스투파 젬방식으로 만들어져 와인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진다. 말린 사과와 견과류의 아로마와 함께 느껴지는 달콤함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성격 좋은 친구 같은 와인으로 주변 환경과 친화력 이 좋다. 디저트와 함께해도 좋고 토닉워터, 레몬 슬라이스 등을 곁들이면 칵테일 베이스로 도 이용할 수 있다. 착한 가격에 접근성까지 좋아 평소 ‘마데이라 와인이 어떤 와인일까?’라고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면 당장 시도해 봐도 후회가 없다.

블랜디스 세르시알 10년(Blandy’s 10 Year Old Sercial ) 15만5천 원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칸테이로 방식으로 10년 숙성했다. 세르시알 100%로 만들었다. 이 품 종은 산도가 좋아 와인에 균형감을 잘 잡아주며 숙성을 오래 하기에도 적합하다. 열화에 의 해 자연스럽게 생성된 캐러멜, 오크, 말린 과실과 견과류의 고소함에, 시트러스 과일이 주는 산뜻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드라이한 첫 미감 후 시트러스 과일의 향과 산뜻한 산미가 뒤를 잇고 견과류 터치와 오크가 주는 풍미가 긴 여운을 남긴다. 산도가 좋아 지방질이 많은 음식 과도 잘 어우러진다. 육류가공품인 샤퀴테리(Charcuterie)나 아보카도, 경성 치즈와 함께 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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