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타이어 길들이려고 D등급 줬나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길들이려고 D등급 줬나
  • 최정필 에디터
  • 승인 2017.07.11 13:21
  • 조회수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타이어가 2016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길들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 부진에 빠지면서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에 들어가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워크아웃 졸업해인 2014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경영평가를 받아왔다.

경영평가는 워크아웃 졸업 전과 후로 나뉜다. 2012, 2013년에는 경영등급 B를,  2015년에는 D등급을 받았다. 노조의 파업과 실적 저조가 원인을 제공했다. D등급은 경영평가 등급 5단계 중 '부진'에 해당한다.

2년 연속 D등급을 받을 경우 채권단은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 권고할 수 있다.  문제는 산업은행의 의도다.  우리은행과 함께 주요 채권단 중 하나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해임하는 데 경영평가를 악용했다는 것이 금호타이어 측의 주장이다. 앞서 중국의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상표권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경영권 교체를 통해 갈등 해소와 더불어 매각 절차 속도를 붙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D 등급을 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금호타이어 이한섭 사장[우측 첫번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015년보다 실적이 떨어진 것은 맞지만 경영계획 달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정성적 평가는 노조 파업이 있었던 때 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경영진의 경영권을 박탈해 매각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의 제기 및 법적 수단을 모두 검토하여 반드시 등급 재조정이 되도록 할 것”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