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르노 F1 레이스카에 오른 드라이버는 1937년에 태어난 로즈마리 스미스 부인이다. 그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레이서로 활약했다. 1964년 아일랜드 랠리에서 선빔 레이피어를 타고 여성부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도 60년대 여러 유럽 랠리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런 그녀에게 F1 드라이빙을 제안한 건 프랑스의 르노 F1 팀. 올해로 출전 40주년을 맞이한 르노 F1 팀의 홍보를 위해서다. 르노는 1977년부터 F1 그랑프리에 출전해 컨스트럭터, 엔진 공급자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명문 레이스 팀이다.
F1 레이스카는 800~100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초경량 차체에 얹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차다. 성능이 엄청난 만큼 뛰어난 운동신경과 드라이빙 감각이 없으면 함부로 조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일반인조차 운전하기가 쉽지 않다.
스미스 부인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테스트 주행은 지난 5월 프랑스의 폴 리카르드 서킷에서 치뤄졌다. 르노 F1 팀의 레이서와 크루들이 그녀에게 R.S.17 레이스카의 운전법을 지도해 줬다.
르노 F1 팀의 크루들은 그녀의 첫 주행을 긴장 반, 걱정 반으로 지켜봤지만 모두의 우려가 무색하게 그녀는 완벽하게 F1 드라이빙을 해냈다. 주행을 마친 뒤 그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머신에서 내렸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증명했다.
르노스포츠와 르노 F1 팀은 그녀의 눈부신 과거 경력과 노련한 드라이빙 영상을 유튜브 및 SNS에 공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우리 모두 그녀의 도전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현역 F1 드라이버보다 운전을 잘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F1 팬들은 성적이 저조한 르노 F1 드라이버 졸리온 팔머(Jolyon Palmer)를 스미스 부인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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