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테슬라 전기차, GM·폴크스바겐과 경쟁서 생존할까
[분석]테슬라 전기차, GM·폴크스바겐과 경쟁서 생존할까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11.05 08:23
  • 조회수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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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500km 이상으로 테슬라 전기차의 우월성을 알린 모델S


테슬라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견제와 부저억인 역기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울러  엘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일거수 일투족도 수 많은 화제를 낳으면서 수 천억원이 넘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테슬라의 적자 지속과 기대를 모은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생산 부진이다.

전통 자동차 산업의 관점으로 볼 때 테슬라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아직도 미국 시장은 픽업 트럭과 승용차 같은 내연 기관 차량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 증대와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구매는 아직 트럭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과 같은 내연 기관 차량에 국한된다. 또 기존 자동차 업체도 전기차 개발과 같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벌어 들인 막강한 자금력은 여러모로 테슬라에겐 위협 요인이다.

테슬라는 2019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생산 역량을 구축하여 전기차 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생각 보다 쉽지 않은 듯 하다.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부품 수급이나 관련 설비 확정에 애를 먹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업계가 높은 지배력을 바탕으로 견제를 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영업 적자는 6억 8000만 달러(한화 약 7690억원)에 달하고 있다.

테슬라의 초기 혁명적인 움직임은 지금껏 전기차 개발에 미온적이었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게 된 주요 요인이 됐다. 지금까지 전기차 개발은 수많은 투자 대비 당장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성격을 갖고 있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유다.




그러나 전기차 제조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사업성이 있는 분야로 인식하게 됐다. 전기차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사회적 요구 앞에 전기차 상용화는 더 이상 이를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등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자동차 제조업계의 강자들은 일종의 캐쉬카우(Cash Cow)라 할 수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전기차 및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상용화에 재투입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GM·벤츠·폴크스바겐 같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통적인 강자다.


이런 연유에 따라 기존 자동차 제조사는 미래 전기차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GM의 CEO인 매리 바라(Mary Barra)는 지난달 "몇 분기 내에 자율주행 자동차와 쉐보레 볼트 EV(전기차)와 같은 전기차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격적인 발표를 했다. 이는 GM의 주가를 30% 가까이 상승시킨 원동력이 됐다.

GM은 올해 60억 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기대하고 있다.이를 전기차 개발 사업에 재투자하여 2023년까지 20종 이상의 전기차를 시장에 출시하고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로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포드는 17년 3/4분기 동안에 비교적 판매단가가 높은 F-시리즈 트럭을 65만8,636대 판매했다. 한 대 당 수익을 평균 2800 달러(한화 약 316만원)나 내면서도전년 대비 11%가 증가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GM에 비해 전기차 모델에 대한 판매량이 저조한 현실이지만 포드도 이와 같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거둔 수익을 전기차 개발에 재투자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드의 새 CEO인 짐 해킷(Jim Hackett)은 전기 자동차 개발 자금을 내연기관 차량의 수익에서 5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 50억 달러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우디는 2025년에는 자사 전체 매출의 25%를 전기차 모델이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전기차 형태의 신규 SUV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 미 사업본부장인 스캇 키오(Scott Keogh)는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아우디가 보유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금력과 기존 경쟁력을 활용해 전기차 상용화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비해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력과 경쟁력은 상당히 빈약한 실정이다. 올해 2분기에 테슬라가 보유한 현금은 30억 달러에 불가하다. 이렇게 공격적인 전기차 개발 전략을 내세운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테슬라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전기차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가격 인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에게는 불행한 소식이다. 이는 곧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모델3 가격에 영향을 준다. 기존보다 낮은 3만5000-4만5000 달러에 책정됐다. 테슬라가 신 모델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출시가 늦어지고 양산 차질을 빚으면서 힘겨워진다.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조립공장 신규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추가적으로 설립한다. 앞으로 테슬라와 기존 자동차 제조사의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에서 테슬라가 생존할 지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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