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지고 캠리 뜨고, 일본차 미국 점유율 최고치
쏘나타 지고 캠리 뜨고, 일본차 미국 점유율 최고치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11.24 07:16
  • 조회수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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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10월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 자동차 업체의 미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4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 확대를 통한 상품성 개선과 인센티브, 플릿(렌터카 등 대량 판매) 판매 등 판촉 강화로 인한 성과이다.

7~10월 일본 업체의 미국내 승용차 판매는 96.8만 대로 전년동기비 3.8% 감소했지만 일본 브랜드 국적별 점유율은 48.7%로 2.6%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 같은 소형 상용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승용 중심인 유럽 -4.4%, 미국 -15.0%, 한국 -19.3%의 판매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업체는 판매 감소를 최소화한 이유로 점유율이 상승한 셈이다.

특히 소형차(컴팩트)와 중형급에서의 점유율이 각각 58.7%, 59.2%로 4.1%, 4.2% 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는 혼다의 시빅과 도요타의 캠리 판매량이 각각 15.5%, 3.6% 포인트 증가한 덕분이다. 일본 업체는 엔저로 인한 환차익을 활용해 미국 판매 대표 모델의 연구개발 투자와 마케팅을 확대했다. 도요타•혼다•닛산 3사 합계 R&D 투자액은 2012년 1.8조 엔(약 18조원)에서 2016 년 2.2조 엔으로 2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품성도 향상됐다. 신형 시빅과 캠리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며, 에어백 8개 등 최고급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일본 업체의 인센티브와 플릿(법인) 판매의 현금성 판촉 또한 크게 증가했다. 인센티브의 경우 도요타•혼다•닛산이 각각 9.2%, 45.2%, 17.6% 상승한 3.0%, 2.1%, 4.7%를 제공했다. 플릿 판매 비중은 도요타가 9.0%에서 11.6%로, 닛산이 16.4%에서 23.0%로 확대했다. 상품성이 우수한 일본 승용차의 소비자 구매 부담이 완화된 것과 더불어, 일본업체의 계속 된 상품성 보강 및 안전기술 투자 확대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도요타의 신형 캠리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도요타와 혼다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내 승용 공장에 설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승용차에 집중된 투자에 과도한 경영 자원 투입은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업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승용차 판매 증가 경험을 바탕으로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승용차 시장은 회복 시점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승용차 판매 수익성도 낮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도요타•혼다•닛산의 북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64.1% 급감했다. 판촉비 증가가 원인이다.

황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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